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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준비하는 SK하이닉스, 무기는 'DDR5' CPU 강자 인텔과의 협업 강화…실적 회복 시기 앞당길까

김혜란 기자공개 2023-06-01 10:09:1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잇달아 중앙처리장치(CPU) 강자 인텔과 차세대 메모리 DDR5 호환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용 서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실적 회복 시점을 앞당긴다는 전략을 가동 중이다.

31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최근 개발을 완료한 10나노(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급 5세대(1b) 서버용 DDR5가 인텔의 '인텔 데이터센터 메모리 인증 프로그램(The Intel Data Center Certified memory program)' 검증 절차에 돌입했다.

◇인텔과 협업 강화 의미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인텔과의 협업'이라는 점이다. 인텔은 세계 서버용 CPU시장에서 약 90% 점유율을 차지한다. 이번 호환성 검증도 SK하이닉스의 1b 서버용 DDR5가 인텔의 신규 서버용 CPU 사파이어래피즈(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적용 가능한지를 보는 것이다.

그동안 시장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보는 주요 근거 중 하나가 사파이어 래피즈의 출시였다. 인텔이 DDR5 기반 최신 서버용 CPU인 사파이어 래피즈가 시장에 풀리면 서버 교체 수요를 일으켜 메모리 시장에도 수혜가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새 CPU에 DDR5가 함께 쓰여야 하기 때문에 수요가 확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D램 시장에서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D램 시장 매출 비중은 서버 34.4%, 모바일 30.5%, PC 17.9%였다. 메모리 업황이 살아나려면 결국 서버용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5세대 DDR5가 인텔의 서버용 플랫폼 호환성 인증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란 점도 의미가 있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DDR5의 동작 속도는 6.4Gbps(초당 6.4기가비트)로, DDR5 중 최고 속도라고 SK하이닉스 측은 설명했다.
SK하이닉스 1b DDR5 서버용 64기가바이트 D램 모듈(SK하이닉스 제공)
◇ 메모리 반등 시기 앞당길까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엔 10나노급 4세대(1a) DDR5 서버용 D램을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에 적용해 업계 최초로 인증받았는데, 기존 4세대 제품보다 처리 속도가 빨라진 1b DDR5 제품으로 새로 검증에 들어간 것이다.

잇달아 차세대 DDR5 메모리 제품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고 반등을 준비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반기부터는 사파이어 래피즈의 채용 확대, 여기에 들어가는 차세대 메모리 DDR5 비중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SK하이닉스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서버 고객들의 메모리 재고 역시 점차 줄어들고 있고, 재고의 대부분인 DDR4 제품인 만큼 올해 고객들의 수요는 DDR5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M16전경(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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