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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아비코전자, PCB 자회사 '정상화'…본격적 수익 기여②회생절차 기업 인수해 적극적 자금지원, 2022년 흑자전환 성공

윤필호 기자공개 2023-06-05 07:42:58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부품 전문기업 아비코전자가 지난달 코스닥 시장 우량기업부로 복귀했다. 이는 자회사인 아비코테크에도 의미가 남다른 일이다. 2018년 인수 당시만 하더라도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고,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아비코전자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각종 지원을 기반으로 자리를 잡았고 지난해 흑자전환까지 성공하며 경영 정상화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인쇄회로기판(PCB) 전문 업체인 아비코테크는 1985년 설립된 코스모텍이 모체다. PCB는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회로를 구성하는 기판을 말한다. 자동차와 소형가전제품, 통신기기 등에 들어가는 PCB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었다. 한때는 현대모비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연간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잇따라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2010년 채권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지속적인 적자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2017년 워크아웃을 중단하고 법원에 회생절차를 개시했다. 당시 채권단은 경영권 매각에 나섰는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여섯 차례 매각을 시도했다가 불발되기도 했다.

그러다 2018년 아비코전자가 인수대상자로 선정되면서 7수끝에 매각에 성공했다. 아비코전자는 코스모텍 지분 100%를 인수하고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았다. 사명도 지금의 아비코테크로 바꿨다.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금전대여 등 각종 지원을 진행했다.

특히 아비코테크가 지난 2021년 5월 10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100억원, 70억원을 투입한 건이 대표적이다. 이는 반도체 패키징 기판의 적층 공정 생산시설 투자 목적으로 추진했다. 이 같은 지원을 통해 아비코테크는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 패키징 적층 공정 임가공 사업을 통한 매출 124억원이 신규 발생한 덕분이다. 아울러 전장에 들어가는 PCB 수요 역시 크게 늘었다.


아비코테크는 모회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점차 실적과 재무 개선세를 보였다. 아비코전자에 인수된 2018년 매출액은 631억원이었는데 지난해 905억원으로 4년만에 43.4%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0억원, 14억원을 기록하며 오랜 적자에서 탈출했다.

재무구조도 최근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2020년말 기준으로 부채총계가 265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자본총계는 34억원으로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은 786%까지 치솟았다. 이듬해 유증 등 아비코전자의 지원에 힘입어 연말 자본총계는 193억원으로 늘었다. 2022년말에는 자본총계 219억원까지 증가했고 부채총계는 소폭 줄이면서 부채비율은 118.6%로 내렸다.

아비코전자 관계자는 “자회사 아비코테크는 인수한지 4년만인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업황이 어려운 와중에도 궤도권에 올라왔다”면서 “전장용 PCB 사업이 꾸준하게 수익을 내는 가운데 신규 반도체 패키징 적층 공정 임가공 사업을 시작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이 올라오면서 전체 실적에도 기여도를 높이기 시작했다”면서 “다만 국내 반도체 등 전방산업 업황이 안 좋아 당초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한 부분은 아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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