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약개발 점검]닥터노아바이오텍, 복합제 개발로 캐시카우 마련한다⑤뇌졸증 타깃 'NDC-001' 임상 1상 진행…근감소증 치료제 개발도 도전
홍숙 기자공개 2023-06-07 15:28:21
[편집자주]
2018년 알파고 이슈로 인공지능(AI)이 주목받자 제약업계에도 AI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인공지능을 통해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하려는 AI 기반 회사가 속속 나타났다. 블록버스터 약물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AI 신약개발 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R&D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AI 기반 신약개발기업이 속속 창업하며 이들간 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AI 신약개발의 현주소와 국내 기업들의 성과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닥터노아바이오텍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약 재창출 전략으로 뇌졸중 복합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수익성 확보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뇌졸중 복합제 개발은 물론 근감소증 관련 신약과 건강기능식품 개발에도 뛰어든다는 전략이다.2016년 설립된 닥터노바이오텍은 컴퓨터사이언스와 약학을 전공한 이지현 대표가 이끌고 있는 AI 기반 신약개발 회사다. 뇌졸중 신약 후보물질 'NDC-002'를 비롯해 NDC-011(근위축성 측색 경화증), NCD-023(듀센 근이영양증) 등을 파이프라인으로 확보했다. 작년 4월 'NDC-002'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복합제로 미충족 의료수요 높은 신경·근육계 질환 공략해 신약개발 도전
닥터노아바이오텍은 미충족의료수요가 높은 신경·근육계 질환을 타깃으로 AI를 활용해 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 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신약개발 관련 데이터베이스 '노트(NOTE)'와 이를 기반으로 복합제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AI 플랫폼 '아크(ARK)' 등을 보유하고 있다.
NOTE는 신약개발에 필요한 유전자, 임상시험, 질병, 약물, 글로벌 승인약물 정보를 담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다. 이러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ARK 등 AI 플랫폼은 신규타깃 발굴부터 단일약물 구조, 약물상호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예측해 복합제 후보물질을 3개월 안에 발굴할 수 있다.
닥터노아바이오텍은 ARK를 통해 발굴된 복합제 후보물질 중 일부를 직접 임상까지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2021년부터 신약연구소와 개발본부를 갖췄다. 이를 통해 뇌졸중 신약 후보물질 NDC-002에 대한 임상 1상 IND를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현재 NDC-002에 대한 투약은 완료돼 임상 데이터 분석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전 사전미팅(pre-IND)을 진행해 글로벌 임상 2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NDC-011(근위축성 측색 경화증, ALS)는 전임상시험이 마무리된 상황이다. 임상에 속도를 내기 위해 FDA 희귀의약품 지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 안으로 FDA의 pre-IND 미팅을 시작으로 글로벌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닥터노아바이텍은 AI를 활용해 단순 신약 후보물질 도출을 가속화하는 것을 넘어 실제 신약개발 가능성을 입증하는 단계에 와 있다. AI를 활용해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함음 물론 기존에 허가받은 신약을 조합해 새로운 적응증을 개발하는 신약재창출(drgu repositioning)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지현 닥터노바이오텍 대표는 더벨에 "이제는 시장에 AI 기술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임상적 성공 사례를 통해 AI 신약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라며 "닥터노아바이오텍은 창사이래 AI를 활용한 독자적 복합신약 기술 확보는 물론 AI 전문가, 신약개발전문가, 임상개발전문가, 사업전략전문가들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AI 기반 신약개발에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사업 위해 매출 기반 탄탄히 구축...SK케미칼·그래디언트와 협업
닥터노바이오텍은 창업초기부터 매출 기반 확보에 주력했다.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선 아무리 R&D 기업이라도 일정한 수익모델이 있어야 한다는 이지현 대표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AI 플랫폼 ARK를 통해 도출한 복합제 신약후보물질을 제약사 등 신약개발 회사에 라이선스 아웃하는 것이 기본적인 수익모델이다. 단순 후보물질 도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임상부터 임상1상까지는 회사가 직접 수행해 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AI 플랫폼을 통해 약물 스크리닝할 뿐만 아니라 복합제 부작용을 밝혀내는 서비스를 제약회사에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또 건강기능식품과 천연물 신약에 대한 차별화된 효능을 낼 수 있는 조합도 제시할 수 있어 제약회사 뿐만 아니라 건기식회사와 화장품 회사와도 협업을 도모한다.
이를 위해 닥터노바이오텍은 SK케미칼과 손잡았다. 두 회사는 닥터노아바이오텍의 AI 플랫폼을 통해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와 특발성폐섬유화증(IPF)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해 특허출원까지 했다. SK케미칼은 새롭게 도출한 후보물질에 대해 특허 등록을 절차는 물론 실험실 차원의 평가, 분석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임상, 라이선스아웃 등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오가노이드 개발사 그래디언트가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며 사업 시너지도 예상된다. 닥터노바이오텍은 그래디언트와 협업해 신경계 오가노이드 개발은 물론 기본 2차원 세포배양 실험을 한계를 오가노이드 기술로 극복해 전임상 단계의 약물 효력실험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과 신규 항노화 소재 발굴 공도연구도 수행 중이다. 공동연구를 통해 천연물·의약품 데이터베이스를 확장함과 동시에 항노화 소재 발굴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닥터노아바이오텍은 2024~2025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주관사를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작년 6월 시리즈 B로 139억원을 조달했다. 씨케이디창업투자, 엘앤에스벤처캐피탈, 유안타인베스트먼트, 패스파인더에치, 한국벤처투자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여기에 그래디언트와 의료기기 회사 제이엘케아(JLK)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21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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