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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2개월 공석 상근감사위원 자리 채운다 당국·국회 대관 업무 감안해 금융당국 출신 선임될 듯

김형석 기자공개 2023-06-02 07:55:3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2개월째 공석인 상근감사위원 선임에 돌입했다. 농협은행이 상근감사 인선을 마무리하면 이사회 8인 구성도 완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차기 상근감사는 대관업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감안해 금융당국 출신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임원후보추천회(임추위)를 가동하고 상근감사 선임절차를 개시했다. 임추위에는 신형철 비상임이사와 옥경영, 안현실 사외이사가 참여한다. 임추위는 이사회와 주주총회에 상근감사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3월 이익중 전 상근감사 퇴임 후 2개월 이상 신임 상근간사 선임이 지연돼 왔다. 상근감사 선임이 늦어진 데에는 기존 내정자의 취업제한 변수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초 권화종 전 금융감독원 상호금융국장을 차기 상근감사로 내정하고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이하 공윤위)부터 취업제한 판정을 받았다. 공윤위는 권 전 국장이 농협은행과의 업무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실제 권 전 국장은 지난해 9월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에서 '상호금융권 현황 및 대응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상호금융의 발전 방향과 금융사고 예방 및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농협중앙회는 농협은행과 직접적인 주주는 아니다. 하지만 농협은행의 100% 지분을 보유한 농협금융지주를 통해 농협은행을 지배하고 있다. 특히 농협중앙회는 농협은행으로부터 매년 농업지원사업비 명목으로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받고 있다.

차기 상근감사는 업무의 특성상 금융당국 출신 인사가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의 상근감사는 은행의 재산과 회계를 챙기는 역할뿐 아니라 금융당국과 국회 등 대관업무도 담당한다.

실제 2012년 신경분리 이후 농협은행 상근감사를 맡은 4명의 전임자 모두 금융당국 출신이다.

초대 상근감사를 역임한 이용찬 법무법인 충정 고문의 경우 금융감독원 검사총괄국에서 부국장 겸 검사총괄팀장을 겸임한 인물이다. 금융감독원 총괄조정국 제재심의실장, 비은행검사2국장, 상호금융서비스국장 등 금융감독원 고위직을 거쳤다. 2009년에는 상호저축은행중앙회(현 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어 한백현·김영린 전 감사는 모두 한국은행과 금감원에서 30년 이상 근무했다. 한 전 감사는 금감원에서 은행검사국 팀장과 복합금융감독실장, 증권검사2국장, 특수은행서비스국장을 역임했다. 2012년에는 여신금융협회로 자리를 옮겨 상무와 부회장을 지냈다. 김영린 전 감사는 금감원에서 은행검사1국 팀장, 기획조정국 부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금융보안원장을 지낸 뒤 농협은행 상근감사로 선임됐다.

직전 상근감사였던 이익중 대한전선 사외이사는 금금감원에서 여신전문감독국장과 특수은행검사국장을 경험한 인물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상근감사의 경우 내부통제 시스템 총괄을 비롯해 금융당국과 국회 대관업무를 수행해야 해 당국 출신 인물을 선호했다"며 "이번 상근감사도 금융당국 퇴임자들을 중심으로 인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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