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실탄조달 노크' 북미진출 속도 더 빨라지나 경영진 대규모 주식 처분 '단순 차익실현' 무게…대규모 자금유치 관측
황선중 기자공개 2023-06-08 14:42:24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의 북미 진출 사업을 책임지는 스쿠터 브라운(Scott Samuel Braun) 하이브아메리카 대표가 하이브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하이브 사내이사까지 겸임하고 있는 핵심 경영진 중 1명이다.시장에서는 개인적인 차익실현 쪽으로 해석의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하이브의 북미진출 계획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하이브가 공격적 투자를 위해 연내 대규모 자금조달을 추진할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북미 진출 지휘하는 스쿠터 브라운, 대규모 차익실현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아메리카 대표는 이날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하이브 주식 6만8500주를 처분했다. 보유 주식(43만792주)의 0.16%를 매각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이 1.03%에서 0.87%로 낮아졌다. 처분단가(27만원)를 반영한 매도수익은 약 185억원이었다.
스쿠터 브라운 대표의 주식 처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2일에는 장내매도 방식으로 보유 주식 3만1588주(지분 0.08%)를 매각했다. 처분단가(26만7360원)를 반영한 매도수익은 약 85억원이었다. 이날 매도수익과 합산하면 도합 10만주를 처분해 약 270억원 규모의 차익을 실현했다.
1981년생인 스쿠터 브라운 대표가 하이브에 합류한 시기는 2년 전이다. 하이브아메리카는 2021년 4월 북미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무려 1조728억원을 투자해 미국의 유명 레이블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했다. 유명 팝가수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등이 소속된 레이블이다.
당시 이타카홀딩스 경영을 책임지던 인물이 스쿠터 브라운 대표였다. 이타카홀딩스를 품은 하이브는 원활한 북미시장 개척을 위해 하이브 사내이사 세 자리 중 한 자리를 스쿠터 브라운 대표에게 넘겼다. 나머지 두 자리에는 창업주인 방시혁 의장과 박지원 하이브 대표가 앉아 있었다. 스쿠터 브라운 대표의 사내위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북미시장 계속 개척…대규모 자금조달설 대두
시장에서는 스쿠터 브라운 대표의 주식 처분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은 양상이다. 단순 차익실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하이브의 북미시장 개척 계획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이야기다. 실제로 하이브는 지난 3월 미국의 힙합 레이블인 QC미디어홀딩스를 인수하기 위해 3140억원을 투자했을 정도로 최근까지 북미 진출에 공을 들였다.
하이브 경영진도 최근까지 북미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방 의장은 지난 3월 관훈포럼에서 “미국 음악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미국에서 존재감 있는 회사로 클 계획”이라고 했다. 박 대표도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여러 가지 (M&A)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하이브가 북미시장 개척 속도를 높이기 위해 5000억원의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신규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사업적 협력까지 가능한 전략적투자자(SI)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하이브가 투자실탄 확보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하이브는 2020년 증시에 입성할 때부터 M&A를 주요 성장전략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일본 시장이 글로벌 음악산업을 선도하는 데다 규모와 상징성이 크므로 전략적 우선순위를 높게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 측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
- 엔씨소프트, 올해 마지막 '터닝포인트' 기회 눈앞
- [2024 이사회 평가]넥슨게임즈, 사외이사 1인...견제기능 '약점'
- [2024 이사회 평가]위메이드 이사회, '오너' 견제 가능할까
- 펄어비스, 1500억 현금 유출에도 재무체력 '거뜬'
- [2024 이사회 평가]전열 정비하는 카카오게임즈, 경영성과 '아쉽다'
- [지스타 2024]방준혁 넷마블 의장 "적어도 5년간 '트랜스미디어' 기조"
- [Earning & Consensus]펄어비스 3Q 관전포인트 '비용'
- [컨콜 Q&A 리뷰]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번엔 출시할까
- 위메이드, '히트메이커' 손면석과 연결고리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