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떨어졌다. 외부감사인과 소통이 줄어든 영향이다. 그나마 4년 연속 배당금 지급 약속을 지키는 등 주주환원정책 이행률은 높은 편이다. 준수율 역시 중견건설사 중에선 상위권에 속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가운데 10개 항목을 따랐다. 준수율로 따지면 66.6% 정도다.

준수율이 전년보다 떨어졌다. 전년에는 15개 항목 중 11개를 이행했다. 준수율은 73.3%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내부감사기구가 경영진과 분리된 외부감사를 분기마다 열지 않은 영향이다. 핵심지표 중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항목에 해당한다.

계룡건설산업의 외부감사인은 대주회계법인이다. 2018년 4월 3개년 외부감사법인으로 선임된 후 2021년 3개년 재계약을 맺었다. 핵심지표 항목은 미이행 중이지만 감사위원회는 대주회계법인과 주기적인 서면 미팅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감사위원회가 지난해 공식적으로 개최한 회의는 총 6회다. 이 중 외부감사인이 단독 참여한 건은 '외부감사인 회계감사 결과 보고' 1건 정도로 파악된다. 4건은 분기별 '회계결산 보고', 나머지 1건은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감사'다.

나머지 미준수 4개 항목은 전년과 동일하다. 각각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이다.

미준수 항목 대부분 주주총회 및 이사회 개최 방식에 해당한다. 이 외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건에 대해서 계룡건설산업은 필요성이 제기될 경우 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승구 대표이사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아직까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가 경영진에 대한 견제를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제도 도입 필요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계룡건설산업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 3인으로 이뤄져있다.

사외이사는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선임했다. 2021년 초 임기를 시작한 신동렬 사외이사는 세무 전문가로 대전지방국세청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백승엽 사외이사와 이상호 사외이사는 법률 전문가로 지난해 새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준수율은 후퇴했지만 다른 상장법인과 비교했을 때는 평균 수준이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평균은 코스피 상장법인 중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이 66.6%, 자산규모 1조~2조원 기업이 48.8%로 나타났다. 계룡건설산업의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2조8016억원이다.

건설업계에선 준수율이 높은 축에 속한다. 중견건설사의 핵심지표 준수율은 50~60%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아이에스동서, 코오롱글로벌은 53.3%, 금호건설은 46.6% 등을 기록했다.

특히 배당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적절히 이행하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은 주주총회 4주 전부터 배당실시 계획을 공시하고 있다.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배당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해 놓은 상태이기도 하다. 중기 배당성향 5~10%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발 맞춰 4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2012년 주당 1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뒤 재무악화로 인해 2018년까지 배당을 실시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후 원가절감, 수주확대 등 노력 끝에 배당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