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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BIO USA]셀트리온의 모달리티 확보전략 이번엔 'CAR-T'다[현장줌人]김성현 셀트리온 의학본부장 "파이프라인 정체성 '혈액암', 셉터나 등과 파트너링"

보스턴(미국)=최은진 기자공개 2023-06-09 10:30:2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3월 이뤄진 서정진 회장의 셀트리온그룹 경영복귀는 성장동력 부재에서 비롯됐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캐시카우로 자리잡고 있지만 더이상 이 것만으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배경이 됐다.

자연스럽게 서 회장의 주문은 '성장동력' 발굴에 초점이 맞춰진다. 바이오시밀러 후속작은 물론 신약개발 가능성까지 다양한 분야를 타진한다. 조단위 인수합병(M&A)도 불사하겠다는 표현으로 새먹거리 발굴에 사활을 거는 의지가 분명하다.

이번 '바이오USA' 행사에서 역시 홍보 및 마케팅 만큼 성장동력 발굴에도 초점을 뒀다. 특히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에 주력한다는 점이 새롭다. ADC·마이크로바이옴에 이어 신규 모달리티 확보 전략이다.

◇14년째 단독부스, '기술·홍보' 위한 학회·바이오USA 행사 집중

셀트리온은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USA)'에 14년째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2년을 제외하고는 2010년부터 줄곧 단독부스를 설치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은 연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역시 최대 규모의 바이오헬스케어 행사인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수년째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바이오USA는 매년 챙긴다.

투자보다는 홍보 및 마케팅 그리고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류머티즘학회(EULAR)에도 부스를 열고 적극 참여했다. 투자를 받기보다는 바이오업계서 입지를 넓히고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게 더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셀트리온은 삼성바이오로직스만큼은 아니지만 꽤 큰 부스를 설치하고 고객사들의 발길을 잡았다. 셀트리온이라는 브랜드를 바이오 업계에 알리는 한편 파트너십을 맺을만한 기업들을 물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막 이틑날까지 총 400여명의 방문객들이 부스를 찾았다.

◇기술도입 및 투자 발굴 임무, 성장동력은 결국 '모달리티' 확장전략

이번 행사에서 파트너링 미팅 전면에 나선 인물은 김성현 셀트리온 의학본부장(이사, 사진)이다. 의학본부는 제품개발 부문 내 조직이다.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리포트를 만들어 제품 승인단계로 넘어가도록 하는 업무를 한다. 또 판매 중인 약들의 안정성 점검,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의 관리를 위한 BD(사업개발) 등의 업무도 한다.


특히 BD 업무에서 기술도입 및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이 주된 역할이다. 신약개발 파트가 항체 및 ADC에 초점을 맞추고 자체 파이프라인 연구에 나서고 의학본부는 이 외 다른 모달리티를 들여다 보는 방식으로 분담을 한다. 구체적으로 의학본부는 전자 치료제나 투여경로 변경 대안을 찾는 일을 한다.

김 본부장은 "라니테라퓨틱스와 경구형 '아달리무맙'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은 것과 같이 투약경로 변경이나 전자치료제 등의 영역을 들여다 본다"며 "항체에 포커스 맞춰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신약개발 파트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이 이번 바이오 USA 행사에서 가장 주력으로 들여다 본 분야가 CAR-T다. 독성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면역항암 세포치료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항체에 집중하고 있는 셀트리온에 있어선 전향적이다. 모달리티 확장전략으로 ADC나 마이크로바이옴 등을 공표했지만 CAR-T를 내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셀트리온은 2010년대부터 줄기세포 치료제에 관심을 두고 관련 기업 인수를 고민하기까지 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판단으로 접었다. 최근 다시 면역 세포 치료제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CAR-T를 보게 됐다.

해당 모달리티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바이오텍들과 파트너링 미팅 등을 진행했다. 특히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한 자기세포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바이오텍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

'셉터나'라는 미국 바이오텍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점도 이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바이오 USA에서 셉터나와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했다. 이 회사는 케미칼 전문이지만 보유 기술을 CAR-T에도 적용할 수 있는 지 등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셉터나는 GPCR(G protein-coupled receptor)을 타깃하는 저분자화합물을 개발한다. 관련 연구로 2012년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레프코위츠(Robert Lefkowitz) 듀크대(Duke University) 교수가 설립했다.

세포로부터 GPCR을 분리(isolation)해내는 것과 분리한 GPCR의 구조를 안정화하기 어려워 관련 약물이 개발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셉터나는 GPCR의 구조가 훼손되기 전 인공적으로 합성한 세포막(membrane)을 이용해 GPCR을 안정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모달리티의 확장 전략은 대체적으로 혈액암을 타깃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김 본부장은 셀트리온의 적응증 정체성을 혈액암 쪽에 초점을 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CAR-T는 물론 ADC 등도 결과적으로는 관련 분야의 모달리티로 각광받을 거란 기대라는 얘기다.

그는 "CRA-T가 흘러가는 트렌드를 들여다보면서 투자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며 "혈액암을 타깃하는 모달리티를 정체성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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