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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를 움직이는 사람들]김진원 CFO, 'SKT 2.0' 안정과 성장 균형 잡는다③정통 재무 전문가로 성장, 곳간지기 넘어 새 비전 전파 역할 수행

이장준 기자공개 2023-06-12 13:57:43

[편집자주]

"AI to Everywhere." SK텔레콤의 AI는 어디에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슬로건이다. AI를 세상과 연결하는 동시에 특정 기업이 AI를 독식하지 않고 세상과 고르게 만나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무선통신 1위 사업자로 입지를 탄탄히 다진 SK텔레콤은 업의 정의를 확장해 'AI 컴퍼니'로 진화하고 있다. 사람 간 연결을 넘어 시공간을 확장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삶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대전환의 첫발을 뗀 SK텔레콤을 이끄는 인물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10: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은 SK스퀘어와 분할한 이후 주주로부터 두 가지 측면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견고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안정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리소스를 적절히 배분해야 하는 미션을 떠안았다.

이에 김진원 코퍼레이트 플래닝(Corporate Planning) 담당(CFO·사진)이 해결사로 등판했다. SK그룹 내에서 오랜 기간 숫자를 다뤄온 정통 재무 전문가다. 그는 '곳간지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걸 넘어 AI 컴퍼니로 진화하는 'SKT 2.0' 비전을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그룹 내 '재무통', 투자보다 관리 초점 맞춘 커리어

1966년생인 김진원 SK텔레콤 코퍼레이트 플래닝 담당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경영학 석사까지 마쳤다. 1994년 SK그룹에 입사하며 커리어를 시작해 재무팀 팀장을 거쳤다. 이후 주로 재무에 특화한 경력을 쌓아왔다.

2014년에는 SK㈜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M, Portfolio Management)1실장 상무로 승진해 임원으로서 첫발을 뗐다. 당시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조직은 계열사 신사업과 중장기 투자 등 전략 업무를 담당했다.

이듬해 재무3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재무 담당 임원을 맡았다. 2016년에는 재무1실장으로 이동했다. SK㈜는 재무1~3실에 각각 실장을 두고 재무전략을 세분화했는데 이때 쌓은 역량을 토대로 추후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오르게 됐다.

글로벌 경험도 쌓았다. SK㈜는 2001년 미국 뉴욕에 SK USA 법인을 설립했다. 사장급 미만 임원이 대표를 맡아 경영 자문, 사업개발 등 업무를 수행했는데 그는 2016년 대표를 역임했다.

2017년 말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SK텔레콤으로 적을 옮겼다. 이때 이동통신(MNO)사업을 지원하는 코퍼레이트1센터 산하 재무그룹장을 지냈다. 당시 MNO사업을 이끌던 유영상 대표와도 호흡을 맞췄다. 김 담당이 CFO에 오른 건 2021년 11월 들어서다.

이맘때 SK텔레콤이 SK스퀘어와 인적분할로 쪼개지면서 재무 조직에도 변화가 생겼다. MNO사업과 신사업을 지원하던 코퍼레이트1·2센터 체제를 해체했다. 대신 재무에 집중하는 코퍼레이트 플래닝, 신사업을 전담하는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Corporate Development) 조직으로 개편했다.

SK텔레콤의 CFO는 전사 손익(P&L) 관리를 총괄하는 주요 결재라인으로 경영기획과 재무, 세무, IR, 구매 관련 업무 전반을 총괄한다. 김 CFO는 지주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에 밝고 캐시카우인 SK텔레콤의 곳간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적임자로 꼽혔다.

전임자들은 주로 투자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사업개발 중심으로 커리어를 쌓아온 경우가 많았다. 다만 그는 숫자를 다루는 재무 본연의 업무에 보다 최적화된 인사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재무 건전성 관리 등 측면에서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적극적 주주환원 예고, AI 컴퍼니 청사진 어필

김 CFO는 크게 두 가지 미션을 안고 있다.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한편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골고루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 안정과 성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업 실적, 투자 계획, 재무 현황과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을 결정한다. 앞서 2021년 8월에는 2023회계연도까지 중장기 배당정책으로 별도 실적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자본적지출(CAPEX)을 제한 값의 30~40% 내에서 배당총액을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CFO는 주주환원 차원에서 자사주 활용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는 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배당 수익률이 7%에 육박할 정도로 주가가 저평가돼 자사주 매입이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SK브로드밴드와 하나금융으로부터 배당수익이 들어오고 작년과 올해 실적 개선분으로도 재원이 충분하지만 주식시장 상황과 경영 제반 환경, 현금흐름 등을 고려해 최적의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SKT 2.0 비전을 시장에 알려왔다. 작년 5월 첫 IR 소통에 나선 그는 "2021년 인적분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SKT 2.0으로 출범했다"며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업(業)을 재정의하고 최적화된 전략을 토대로 기업가치 극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 사업 △미디어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아이버스(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 등 5대 사업군의 성과를 실적 발표에 녹이고 있다.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도 회사가 AI 컴퍼니로 거듭날 역량이 충분하다고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그는 "AI 관련 회사의 전략이나 움직임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라며 "2016년 AI 스피커 '누구(NUGU)'를 출시했고 2019년에도 자체 개발한 LLM 기반의 코버트(KoBERT)를 적용한 고객센터에 챗봇을 출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단순 곳간지기를 넘어 투자자에게 새로운 청사진을 공유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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