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밸류운용, '글로벌 CB' 투자 펀드 결성 나섰다 해외 상장 메자닌 매매 전략…투자 재원 활용처 '고심'
양정우 기자공개 2023-06-12 08:12:4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글로벌 전환사채(CB) 펀드 결성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CB는 성장성이 높은 해외 우량 기업에 투자하고 싶지만 너무 오른 주가가 우려될 때 맞춤형 투자처로 꼽힌다.7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한국밸류운용은 최근 글로벌 CB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대형 판매사와 펀드레이징 작업을 논의하고 있다. 일단 100억원 이상으로 첫 스타트를 끊으면서 향후 펀드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B는 일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일정 기간 이후 주식 전환권이 발동되면 투자자가 원할 때 주식으로 바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사모펀드 사태 이후 CB가 찬바람을 맞고 있다.
다만 글로벌 CB는 초고액자산가(VVIP) 사이 해외 우량 기업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알짜 투자처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전기차,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섹터의 톱티어 기업 CB를 골고루 담아 손실 위험을 줄이면서도 주가 상승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주가가 떨어져도 2% 안팎의 쿠폰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WM업계 관계자는 “해외 CB는 하방은 막히고 상방은 열려 있는 구조"라며 "전환 가격보다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선진시장의 CB는 상장돼 있기에 주가가 떨어질 때 채권 매매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CB 시장은 국내 메자닌 시장과 구조 자체가 다르다. 국내에서 주로 중소형 상장사나 스타트업이 CB를 발행한다. 실종 상태인 하이일드 채권(high yield bonds) 시장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형국이다. 하이일드 채권은 투자적격등급(신용등급 BBB급 이상)과 투자부적격등급(CC급 이하)의 중간에 위치한 BB급 이하 회사채를 말한다. 투자 요주의 대상인 BBB급 이하 채권의 비중은 전체 시장에서 3% 미만에 불과하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우량 기업이 CB 시장에서 활발하게 자금을 조달한다. 테슬라, 인텔, 에어버스, 소니, 지멘스,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트위터, 웨이보 등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CB를 활용한다. 그만큼 투자 위험도 낮다. 해외 CB 시장은 약 350조원 규모로 대형주가 40%, 중대형주가 3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밸류운용은 글로벌 CB 펀드에 자기자본투자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 대금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고유자금 투자에 나서고 있다. MMF(머니마켓펀드)를 비롯해 다수의 손실차등형 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활용에 나서고 있다.
이 운용사는 그룹 내에서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쥔 계열사가 바뀌는 과정에서 2조원 내외의 매각 대금을 확보했다. 물론 1조원이 넘는 배당을 단행했으나 6000억원 가량의 과세가 이연돼 이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대규모 운용 재원이 확보된 만큼 활용처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올들어 글로벌 CB뿐 아니라 국내 사모 메자닌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국내 메자닌은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발행하지만 리픽싱(refixing) 조항이 붙어있는 게 매력적이다. 상장사 메자닌은 주가가 전환가액의 밑으로 떨어지면 자동적으로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된다. 이렇게 손실 방어 장치가 마련된 덕에 투자 니즈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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