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신생 문채이스운용 “사모운용사 중 공모주펀드 1등 목표”최일구·송윤택 공동대표 체제…7월 시그니처상품 출시
황원지 기자공개 2023-06-09 08:40:03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자산운용에서 1조원대 공모주펀드를 운용했던 최일구 대표가 신생 문채이스자산운용 대표로 업계에 복귀한다. 최 대표는 웰컴자산운용에서 공모주 펀드 시리즈로 하우스 외형을 10배 이상 키운 인물이다. 지난 4월 말 웰컴자산운용을 나와 이달 초 문채이스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임기 첫날 사무실에서 만난 최 대표는 사모운용사 중 공모주 펀드 1등 하우스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공모주 펀드의 경우 자산 편입 허들이 높은 공모보다 사모일 때 변동성 관리가 수월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문채이스자산운용은 오는 7월 중 시그니처 공모주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사모펀드 중심 라인업 구상, 7월 초 첫 펀드 출격
문채이스자산운용은 지난 1일 최일구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최 대표는 이전까지 웰컴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본부장을 지내다 4월 말 임기를 마무리했다. 두 달여 휴식기를 거치고 6월부터 문채이스운용의 최고운용책임자(CIO)로 업계에 복귀했다. 문채이스운용은 향후 공동대표 체제로 기존 송윤택 대표가 관리부문을, 최 대표가 운용부문을 총괄한다.
최 대표는 2017년 웰컴자산운용(당시 에셋원자산운용)에 합류해 공모주 펀드로 하우스 외형을 크게 키운 인물이다. 2017년 말 1000억원대에 불과했던 운용자산(AUM)은 2021년 말 한때 1조4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정통 펀드매니저가 아닌 크레딧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과거 비상장 바이오 회사의 CFO 경험 등으로 공모주 투자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문채이스운용에서도 공모주 펀드에 집중한다. 다만 문채이스운용이 사모운용사인 만큼 공모가 아닌 사모 비히클을 활용한다.
최 대표는 “공모주 펀드의 경우 공모보다 사모 비히클이 수익률 관리가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공모주 펀드가 주로 활용하는 코스닥벤처펀드 제도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전체 자산의 50%를 벤처기업 주식으로 담아야 한다. 사모의 경우 벤처기업 주식으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CPS(전환우선주), RCPS(상환전환우선주)까지 모든 메자닌을 인정해준다. 하지만 공모의 경우 처음부터 주식으로 분류되는 CPS와 RCPS 외에 CB나 BW는 사실상 담을 수 없다.
최 대표는 “공모 펀드를 운용했을 땐 CB 딜을 따오더라도 편입이 불가능해 불발된 경우도 많았다”며 “사모의 경우 벤처기업 주식 50%를 보다 안정적인 자산을 담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기업 주식은 주로 코스닥, 코넥스 기업의 주식이 많아 변동성 관리가 쉽지 않다. 반면 CB의 경우 발행 기업이 문을 닫지만 않는다면 최소한 원금은 보장된다.
문채이스자산운용은 오는 7월 초 첫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 시점에서 매력도가 가장 높은 상품을 고민한 결과 제도적 수혜가 2025년 말까지 연장된 코스닥벤처펀드를 선정했다. 예상 설정액은 100억원으로 현재 판매사와 접촉 중이다. 또한 최 대표는 해당 펀드의 1호 가입자로 참여해 책임운용을 실천한다.
◇딜 선별 역량 더욱 중요해져…바이오기업 출신 ‘강점’
공모주펀드는 업계에서 운용하기에 가장 수월한 펀드로 간주된다. 코스닥벤처, 하이일드 등 제도를 이용해 IPO 공모 물량을 받아오면 그대로 수익률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공모주 시장 상황에서는 운용역의 딜 분석력이 수익률에 있어 중요해진다.
최 대표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벤처기업 종목 가운데 바이오헬스케어 섹터가 약 30% 수준”이라며 “바이오텍의 신약 모달리티 등 다양성과 전문성이 커서 분석 및 투자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딜을 판단하는 능력에 따라 성과에 차별화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문채이스자산운용은 이러한 바이오 딜에서 강점을 가진 하우스다. 송윤택 대표는 과거 바이오회사인 메지온에서 비등기임원으로 재직하다가 2년 전 운용업계로 넘어온 인물이다. 메지온은 폰탄 수술 환자용 치료제인 유데나필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 2019년 12월 임상 3상을 마치고 2021년 3월 FDA에 신약허가를 신청했다. 송 대표는 처음부터 임상 3상, FDA 허가 신청 등의 과정을 함께 진행하며 경험을 쌓았다.
송 대표는 “3상을 완료하고 FDA와 소통했었던 경험이 바이오 기업 투자에 있어 기업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와 최 대표 모두 각각 신약 개발사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는 만큼 바이오 분야 투자에서 장기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 시장은 지난해부터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마지막으로 대어가 실종됐고 IPO를 준비하던 기업 중 상당수가 시기를 뒤로 미루고 있다. 하지만 자금조달을 끝없이 미룰 수는 없는 만큼 통상 2~3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한다. 최 대표는 “침체기를 지나고 있지만 내년 혹은 내후년 다시 호황기가 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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