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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스타일, 적자에도 건재 과시…하반기 흑자 기대 이례적 분기 실적 일부 공개, 구조조정 우려 일축 목적인 듯…배재현 '키맨' 주목

이지혜 기자공개 2023-06-12 13:56:32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그룹이 구조조정 의지를 보이면서 카카오스타일을 향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경쟁력 낮은 사업을 정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ZIGZAG)’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매출이 늘었지만 그만큼 적자도 불어나고 있다. 구조조정 가능성을 두고 안심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는다.

카카오스타일이 올 1분기 실적을 일부 공개한 것도 이런 맥락의 대응법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스타일은 올 1분기 매출이 급증했다. 영업손실도 갈수록 줄어 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알렸다. 성장성을 입증해서 시장과 투자자를 안심시키고자 조치를 취했다는 의미다.

카카오스타일이 비용효율화 등 경영 방향성을 잡는 데 배 대표가 키맨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배 대표는 2021년 지그재그를 인수할 때부터 참여해 2년가량 카카오스타일의 기타비상무이사도 맡고 있다.

◇적자 축소, 하반기 흑자전환 가능성↑…시장 불안 달래나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영업손실도 지난해 1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2분기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스타일의 4월 매출 대비 영업손실 비중은 약 10%로 손익분기점(BEP)에 가까워졌다. 이 추세대로라면 하반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있다고도 밝혔다.

김영길 카카오스타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IT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서비스의 외형이 성장하고 마케팅 비용 효율화를 이룬 덕분에 영업손실이 줄어들고 있다”며 “안정적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일시적 흑자전환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스타일이 1분기 실적을 일부라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구체적 실적은 감사보고서 등으로 공시하기에 수치를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1분기 매출이 급증한 데다 4월에 수익성도 개선됐으며 브랜드캠페인을 5월 시작한 이후 이용자 트래픽이 늘어나 이를 알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스타일이 유례없이 1분기 실적 일부를 밝힌 것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카카오그룹이 경쟁력 낮은 사업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카카오스타일이 건재함을 알려 시장의 불안을 달래려는 의도라는 시각도 있다.

배재현 대표는 5월 초 열린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 공동체 전체적으로 비용을 효율화하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부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하는 사업은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 대표의 발표 이후 약 보름 만에 카카오그룹은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수장을 교체하고 검색과 클라우드사업을 CIC(사내독립기업)으로 전환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계열사 정리에 대한 의지를 과감하게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나자 카카오스타일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관측도 제기됐다. 카카오스타일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카카오스타일은 2021년 385억원, 지난해 52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56%나 늘었지만 적자를 비껴가지 못했다.


◇구조조정 우려 '이르다' 시각도, 배재현 역할 주목

다만 카카오스타일의 적자를 놓고 구조조정 등을 거론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전세계적으로도 패션 플랫폼기업이 흑자를 내기가 만만찮은 가운데 카카오와 합을 맞춘 기간도 길지 않은 편이다. 카카오스타일이 마케팅비용을 효율화하는 등 일단 내실 다지기에 힘쓸 수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스타일이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은 2021년이다. 그 해 카카오커머스에서 인적분할된 스타일사업부문과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을 합병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스타일의 대표 서비스는 △지그재그와 △패션 큐레이션 플랫폼 ‘패션 by Kakao' △4050 패션 플랫폼 포스티가 됐다.

지그재그는 2015년 출시 이후 2020년 예비유니콘에 선정됐을 뿐 아니라 2021년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하며 수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카카오스타일의 구조조정 등 경영 방향성을 잡는 데 있어서 배 대표의 판단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 대표는 패션테크 기업 경영진과 직접 만나 협상하는 등 2021년 지그재그를 인수할 때부터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사업부를 쪼개 합병하는 방식으로 지그재그를 인수하는 등 딜 구조를 짠 것도 배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배 대표는 2021년 7월부터 카카오스타일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스타일의 대표인 서정훈 CEO가 지그재그 창립자인 만큼 카카오와 사업적 시너지를 내는 데 있어서 배 대표가 핵심적 역할을 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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