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업' 속도 내는 시공테크, 끝에는 2세 승계 계열사 연쇄 상장 공언, 2세 박대민 부사장 지분율 3%…아이스크림미디어 보유 지분 주목
조영갑 기자공개 2023-06-13 07:21:2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스크림에듀, 아이스크림미디어 등 주요 에듀테크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시공테크'가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에 시동을 걸면서 그룹사로 '벌크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오너 박기석 회장의 뒤를 이을 박대민 부사장에 대한 승계플랜에 눈과 귀를 모으고 있다. 경영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박 부사장의 지분은 약 3%에 불과한 상황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테크는 이르면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코스닥 상장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시공테크는 2019년 'AI 에듀테크' 전문기업을 표방하는 계열사 아이스크림에듀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키면서 첫 상장 자회사를 보유하게 됐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아이스크림미디어(옛 시공미디어)의 사업 일부를 스핀오프해 설립한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 1338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올린 회사다.
시공테크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 내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코스닥 상장을 완료한 뒤 관계사 아이스크림아트의 사업성을 제고, 뒤이어 코스닥 시장에 데뷔시킨다는 복안이다. 아이스크림아트는 2019년 인수한 파블로아트컴퍼니가 전신인 회사로, 드로잉툴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 내에서 예술교육을 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다만 플랫폼 구축과 서비스 고도화 단계라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시공테크와 박 회장의 구상대로 아이스크림미디어와 아이스크림에듀의 코스닥 상장이 완료되면 시공테크는 상장 계열사, 관계사 3개를 거느린 명실상부한 그룹사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시공테크는 현재 아이스크림에듀의 지분 28.37%,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지분
32.83%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아트의 지분은 박 회장, 박 부사장 부자가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는 걸로 파악된다. 1분기 말 시공테크의 관계기업투자주식 평가액은 366억원 가량이다.
교육업계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은 인테리어 사업(시공테크)을 축으로 연쇄적으로 유망사업을 스핀오프 하는 방식으로 회사의 규모를 늘려왔다"면서 "이제는 계열사, 관계사들의 상장을 통해 전체 기업집단의 규모를 키우겠다는 뜻이 확고하다"고 전했다.
벌크업 뒤에 남은 과제는 2세 승계다. 1948년 생인 박 회장은 올해 만 75세다. 여전히 왕성하게 시공테크 기업집단의 경영을 이끌고 있지만, 은퇴 시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35년 간 쉼 없이 업무를 봤다. 중국 칭화대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2013년 시공테크에 합류한 장남 박 부사장은 올해 만 43세다. 부친이 회사를 설립하고, 경영을 시작한 나이를 훌쩍 넘겼다.
문제는 박 부사장의 시공테크 지분율이다. 박 부사장은 2.86%(57만2769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부친 박 회장은 40.05%(802만8848주)를 쥐고 있다. 사전증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박 부사장이 회사에 합류했을 때 이미 상장사였기 때문에 증여 타이밍이 적절하지도 않았다. 만약 현재 지분가치로 증여를 진행할 경우 박 부사장은 최소 100억원 이상의 증여세를 납부해야 한다. 시공테크의 주가가 상승할 수록 세액이 높아지는 것도 부담이다.
박 부사장은 2020년 회사가 신탁 계약을 통해 보유한 자기주식을 일부 매입하면서 시공테크 내 지분율 확대를 꾀했다. 당시 박 부사장은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신탁 자기주식 물량 45만2570주를 매입했다. 이전까지 시공테크 내 주식이 전혀 없던 터라 박 부사장의 자기주식 매입은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박 부사장은 추가 지분매입을 진행하지 않았다.
2017년 시공테크가 투자한 관계사 아이스크림키즈를 박대민 부사장에 맡기면서 한때 이를 통한 승계가 점쳐지기도 했으나 기대와 달리 사업성 부진을 겪자 아이스크림미디어와 아이스크림아트 등을 통한 승계플랜을 가다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박 부사장은 아이스크림키즈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유아 스마트 홈러닝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아이스크림키즈 지난해 말 약 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아이스크림미디어 내 박 부사장의 지분율을 주목한다. 박 부사장은 아이스크림미디어 주식 124만3808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11.73%다. 아이스크림미디어 장부가액으로 약 6억원 정도로 가액평가돼 있지만, 코스닥 상장 이후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유사 경쟁사 수준의 시가총액 2000억원으로 기업가치가 설정되면 단순 산술로 200억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유증 전)하게 된다. 박 회장의 지분율은 22.26%다.
상장 후 기업가치를 높이면 보유한 아이스크림미디어 주식을 활용,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결국 목표는 시공테크 '대주주 등극'이기 때문에 직접 장내에서 매입하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고, 정공법으로 증여를 받을 수도 있다. 시공테크는 기업집단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공테크 관계자는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지정감사가 상반기에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상장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이스크림아트 역시 현 단계에서 기업공개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