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3 BIO USA]유한양행, R&D 인력 총출동…렉라자 후속작 마케팅[현장줌人]김열홍 사장·이영미 부사장 주축 16명 파견…"개발전략 재수립, 파트너십 강화"

보스턴(미국)=최은진 기자공개 2023-06-12 13:54:4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연구개발(R&D) 조직 및 주요인력을 재정비 한 유한양행. 블록버스터 약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레이저티닙'의 후속작에 사활을 걸었다. 기초연구는 물론 임상, 사업개발(BD) 등 연구개발 전 영역에 힘을 줬다. 보수적 공채문화를 탈피하고 주요보직에 중량감 있는 외부인력을 수혈하면서다.

2023 바이오 USA는 새롭게 전열을 갖춘 유한양행의 R&D 조직이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첫 무대다. 국내 제약바이오사 가운데 가장 많은 16명의 인력을 파견하며 강 드라이브 의지를 분명히 했다.

더벨은 바이오 USA 행사장 인근 호텔에서 유한양행 R&D를 총괄하는 김열홍 사장과 이영미 R&BD 부사장을 만나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 대해 조찬 인터뷰를 가졌다.

◇R&D 힘준 외부수혈, 파이프라인 전면검토 '타깃' 중심 전략 재수립

유한양행의 R&D 조직은 전체를 총괄하는 김 사장 지휘 아래 R&BD본부, 임상의학본부, 연구본부를 뒀다. 이 부사장이 R&BD본부를 맡고 임상의학본부와 연구본부는 각각 임효영 부사장, 오세웅 부사장에게 맡겼다. 오픈이노베이션을 맡는 전략팀은 R&BD 소속이다.

올해 3월 입사한 김 사장, 그리고 지난달 30일 입사한 이 부사장은 유한양행 R&D 조직의 새얼굴이다. 관련 조직에 힘을 싣는 차원에서 최근 각 본부장들을 부사장으로 파격 승진시켰다.

김열홍 사장(왼쪽)과 이영미 부사장(오른쪽)

김 사장은 3월 입사하고 약 석달간 조직개편은 물론 파이프라인 검토와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을 골라내고 개발전략을 재수립하는 절차다. 일부 파이프라인은 과감히 정리해내는 작업도 병행한다.

김 사장은 이번 바이오 USA 행사에서 거의 모든 유한양행의 비즈니스 미팅에 참여하며 각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글로벌 시장 내 유한양행의 입지 및 평판도 점검했다.

그는 "유한양행에 온 뒤 가장 먼저 한 건 '이건 버리십시오' 골라내는 일이었다"며 "추려낸 파이프라인은 각 질환마다 어떻게 개발해 나가고 데이터로 입증해 나갈 지 고민하다 보면 글로벌 회사와 협업기회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폐암 등 특정 타깃의 항암 파이프라인을 비롯해 대사성질환, CNS(중추신경계) 질환 등에 당분간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트렌드에 편승하며 파이프라인이나 모달리티를 확장하는 전략은 구사하지 않는다. '질병, 타깃'을 중심에 둔 전략을 고민한다. 타깃에 가장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무엇인지를 고려해 적합한 모달리티와 파이프라인을 도입한다는 얘기다.

경쟁사들처럼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에 적극 뛰어들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HER2 외 타깃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다. ADC에 적합한 타깃을 찾게 된다면 그 때는 적극적으로 도입하거나 개발하는 방안을 고민할 예정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역시 과학적인 접근법으로 치료제로써의 가능성이 있는 지 등을 엿보며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

김 사장은 "트렌드에 편승하는 개발 전략은 리스크"라며 "아직 정확하게 결론내진 않았지만 항암·CNS 등을 보고 있고 특정 질환 및 질병에 적합한 모달리티와 파이프라인을 찾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기술'중심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알레르기치료제·면역항암제 '화두'

R&D의 한 대안으로 오픈이노베이션도 적극 활용한다. 다만 '투자'가 아닌 기술 협업에 초점을 맞춘 파트너십이 핵심이 된다. 신규타깃을 만들고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등 성과 중심의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렉라자도 외부에서 도입물질로 혁신신약을 만든 것과 같이 오픈이노베이션은 R&D의 중추적 역할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활발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제약산업 전체적으로도 상생하고 서로 끌어올려주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바이오 USA 미팅에서는 BD를 총괄하는 이 부사장이 전면에 나섰다. 특히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도입한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와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도입한 면역항암제 'YH32367' 2종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YH35324'는 특허만료가 얼마 안남은 기존약물인 노바티스의 졸레어보다 월등한 효과가 데이터로 나오고 있어 고무적이다. 졸레어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도 데이터가 나오고 있어, 아토피나 더마톨로지 등 적응증 확장 가능성도 있다.

이 부사장은 "적응증 확장면이나 효과 측면에서 우수한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며 "개발전략을 다양화 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회사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YH32367'은 국내임상 1상과 호주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보유한 파이프라인 가운데 가장 임상 개발이 빠른 단계다. 다만 면역항암제는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으로 최근 기술도입한 제이인츠바이오의 후보물질과의 병용요법을 검토 중이다.

김 사장은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고려할 때 병용요법 등 다른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며 "최근 기술도입한 건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지 등 실제 환자에 적용할 때 최적의 대안이 무엇인지를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