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대표 "30년마다 유통 대전환 '지마켓'이 메인 플랫폼" 신세계그룹 '디지털 허브' 선봉장 재탄생, 스마일 클럽 확장판 '유니버스'로
김선호 기자공개 2023-06-08 17:54:1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사진)가 유통산업이 30년마다 대전환 주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유통채널을 멤버십으로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가 아닌 지마켓을 메인 종합 플랫폼이라고 소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신세계그룹은 8일 서울 강남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첫 번째 프리젠테이션을 강 대표가 진행했다. 그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이루는 양대 축을 '멤버십'과 '파트너십'이라고 정의하며 이를 통한 시장 대응 전략을 설명했다.
강 대표는 먼저 유통산업은 역사적으로 30년마다 대전환을 겪어왔다고 전했다. 1930년대 상설 전통시장, 1960년대 백화점, 1990년대 대형마트, 2010년대 디지털 등이 각각 유통시장을 주도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 신세계그룹은 디지털 전환에 맞춰 사업구조를 구성해나갔다.
시작은 2018년 12월 이마트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에스에스지닷컴(SSG.COM)을 설립하면서부터다. 2019년 3월에는 에스에스지닷컴이 신세계몰을 흡수합병하면서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로 거듭났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커머스시장에서 에스에스지닷컴만으로 안착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새로운 비전과 사업전략이 필요했던 신세계그룹이 이례적으로 외부 출신을 이마트 대표로 선임하는 초강수를 둔 이유다. 2019년 하반기 강 대표가 이마트 수장에 올랐다.
이마트는 이후 지마켓(옛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최종 협상에서 신세계그룹은 롯데그룹에 비해 1조원 이상 차이가 나는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지마켓의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취득할 수 있었다.
지마켓 인수를 계기로 강 대표는 그룹 전반의 유통채널을 재정비하면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나갔다. 강 대표는 이번 발표에서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하나의 플랫폼에 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각 유통채널을 하나로 묶기 보다 분야별 전문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프리미엄·럭셔리 채널로 에스에스지닷컴·신세계백화점·신세계면세점, O2O 채널로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트레이더스를 배치했다.
이외에 버티컬 킬러(Vertical Killer·전문점)로 더블유컨셉·몰리스펫샵·에스아이빌리지, 가성비(Value for Money)를 경쟁력으로 삼는 채널로 옥션, 노브랜드를 위치시켰다. 특히 중심이 되는 메인 종합 플랫폼으로 이마트가 아닌 지마켓을 꼽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신세계그룹이 오프라인 유통채널로 성장을 해왔지만 강 대표 체제가 구축되면서 온라인에 무게를 두는 형태로 전환됐다는 의미다. 신세계 유니버스가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형태이지만 지마켓을 중심으로 시너지가 창출되는 사업구조인 셈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계열사간 유기적 협업 체계의 키 플레이어인 지마켓은 신세계 유니버스 확장을 위한 데이터 활용과 협력 업체 연결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마켓이 곧 신세계 유니버스의 디지털 '허브'이자 멤버십 확대의 선봉장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새로 출시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도 사실상 지마켓의 스마일 클럽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스마일 클럽에 이마트,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등의 계열사의 멤버십이 협력·동참하는 형태로 구성된 형태다.
지마켓에서 자체 개발한 리테일 미디어 엔진인 'Jukebox'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Jukebox는 고객의 소비성향 등을 분석해 광고 효과를 높이는 일종의 솔루션 시스템이다. 강 대표는 이를 신세계그룹 이마트부문에 도입해 광고수입 1조원을 달성해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 유니버스는 점차 다양해지는 고객 욕구에 맞춰 멀티 플랫폼을 구축해 최대의 만족을 선사하는 게 목표"라며 "데이터와 물류 인프라와 함께 오랜 노하우를 가진 상품 개발 역량과 영업력이 결합해 시너지가 증폭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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