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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규정 개정으로 감사위 독립성·권한 다졌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사외이사후보추천위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이민우 기자공개 2023-06-09 10:32:3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지속한다. 올해 제출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통해 감사위원회 규정을 개정하고,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산하 조직 운영에 대한 사항을 구체화했다.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ESG 경영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투명성도 한 층 높아졌다. 사외이사는 이사회 내에서 기업 운영 관련 조언과 함께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도 맡는다. 지난해 보고서 기준 기타비상무이사로 구성됐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번에는 전부 사외이사로 구성돼 뚜렷한 독립성을 지니게 됐다.

◇감사위원회 권한·영향력 구체적 명시, 독립성 확보

대한전선은 지난달 말 올해 9차 이사회를 열고 감사위원회 규정 개정에 관한 안건을 처리했다. 개정된 규정 내용은 9조 16항과 17항, 14조 전반 총 3가지로 감사위원회 산하의 감사부설기구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감사부설기구는 감사위원회의 감사활동 등 업무수행을 보조하는 조직에 해당한다.

주목할 점은 대한전선에서 이번 규정 개정으로 감사부설기구에 대한 감사위원회의 권한 등을 구체화하고 강화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보고서와 함께 제출됐던 당시 감사위원회 규정과 비교하면, 조항에 포함된 권한 행사에 대한 내용과 설명이 자세해지고 풍족해졌다.

14조 등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대한전선 감사위원회는 감사부설기구를 설치운영하거나 내부감사부서 인력을 활용할 수 있으며, 관련 책임자의 임면 동의·평가권도 보유한다. 더불어 책임자 등 감사요원(내부감사부서 활용 시 관련 인력)이 감사활동에 따른 개인적 불이익을 면하도록, 위원회 측이 별도 장치를 회사에 요구할 수 있으며 감사요원 독립성을 확보한다는 조문도 규정에 새겨졌다.


대한전선은 기존에도 감사위원회 산하 내부감사부서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관련 규정 개정으로 제반 사항을 구체화한 것은 기업지배구조 면에서 분명한 의미를 가진다. 단순한 ‘전담부서’란 애매모호한 표현 대신 ‘감사부설기구’로 명칭을 정의한데다, 독립적인 감사활동을 위한 기준을 대거 삽입하고 보완해 감사위원회의 영향력을 더 강화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현재의 내부감사부서 대신 별도의 감사부설기구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여건도 규정 상 마련된 만큼, 추후 ESG 등급 부여 시 대한전선의 지배구조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요소가 추가됐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 통합 A등급(우수)를 획득했으며, 지배구조 부문에선 B+ 등급을 받았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기존에 운영 중이었던 내부감사부서 설치와 역할 등에 관련된 사항을 감사위원회 규정에 구체적으로 명시했다”며 “이를 통해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ESG 경영을 강화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지난해 대비 독립성이 강화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추후 대한전선의 ESG 평가에 긍정적인 채점 더할 요소다. 대한전선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기준으로 김준석 전 기타비상무이사(現 사내이사)만 등재돼 있었다. 이는 당시 5월 2일부로 기존 위원장인 이우규 전 기타비상무이사의 사임으로 만들어진 구성이었다.

지난해 보고 시점의 대한전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전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뤄져 있었던 셈인데, 기타비상무이사는 별도 결격 사유가 없어 관계사 임직원 등이 겸직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사실상 사내이사와 비슷하게 분류되는데, 사외이사 후보 추천이 기타비상무이사의 손길을 거치는 만큼 독립성을 크게 보장했다고 보긴 어려웠다.


반면 이번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기준으로 대한전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전부 사외이사로만 인원을 채웠다. 노상섭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이익중 사외이사가 위원으로 속한 2인 체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진 선임과 구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조직인 만큼, 대한전선 사외이사진의 독립성도 한 층 제고될 전망이다.

앞서 대한전선은 올해 사외이사진을 전면 교체한 데 이어, 이사회 사외이사 비중도 기존 6인 중 3인의 50%로 기존 43%(7인 중 3인) 대비 증가시킨 바 있다. 사외이사 비중 증가와 감사위원회 감사부설기구 규정 개정에 더해,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개편도 진행된 만큼 올해 대한전선 지배구조 부문 평가의 전반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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