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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스팩 상장 나선 함파트너스, '550억' 밸류 도전신한제8호스팩과 합병 예심 청구…신한증권 '연이은' 합병에 자신감 붙었다

이정완 기자공개 2023-06-13 07:15:4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보·마케팅 기업인 함파트너스가 국내 PR업계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상장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덜한 스팩(SPAC) 합병 방식을 택했다. 발행 주식과 스팩 전환사채(CB) 물량을 고려한 목표 시가총액은 500억원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연이어 스팩 합병을 성사시키고 있다. 지난 3월 코어라인소프트와 합병을 결정한 데 이어 약 3개월 만에 이뤄지는 추가 합병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공모 규모가 300억원을 넘는 대형 스팩 상장도 준비 중이다.

◇'20%' 넘는 영업이익률…투심 부담 덜한 스팩 택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함파트너스는 최근 신한제8호스팩과 합병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스팩 소멸합병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함파트너스와 신한제8호스팩의 합병비율은 1대 0.39로 결정됐다.

합병 후 함파트너스가 남고 신한제8호스팩은 소멸된다. 지난해 도입된 스팩 소멸합병은 기존 존속합병 방식 때 존재했던 취득세 납부, 등기 변경 등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장점이다. 절차대로 합병이 진행된다면 오는 10월 주주총회를 거쳐 11월 중순 합병을 마칠 예정이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12월 4일이다.

합병비율을 고려한 예상 시가총액은 550억원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함파트너스의 발행 주식 수에 합병비율을 감안한 스팩 주식 수와 스팩이 보유한 전환사채(CB) 주식 수를 합한 뒤 합병가액을 곱해 계산한다.

함파트너스의 기존 주식 수는 726만9700주, 합병 비율을 고려한 스팩 주식 수와 CB 전환 가능 주식 수는 각 287만7275주, 54만8052주다. 함파트너스의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통해 산정한 합병가액은 주당 5109원이다.

함파트너스는 2007년 설립된 홍보·마케팅 전문 기업이다. 2021년 네이버 공식 검색 광고 대행사인 두들을 인수하며 디지털 마케팅 분야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진출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홍보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상장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지난해 말 신한투자증권을 IPO(기업공개)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함파트너스는 안정적인 수익성이 강점이다. 지난해 매출 123억원, 영업이익 29억원으로 전년 매출 101억원, 영업이익 12억원 대비 각 22%, 42%씩 상승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4%를 기록했다.

광고 시장과 디지털 마케팅 산업 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향후 실적 전망도 양호한 편이다. 외부평가기관인 현대회계법인은 올해 매출을 139억원, 영업이익을 27억원으로 전망했다. 내년 영업이익이 30억원을 돌파한 뒤 2025년 45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탄탄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 수요를 감안해 스팩 상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함파트너스에서 스팩 합병 방식을 택했다고 전해진다. 스팩 합병은 상장 과정에서 수요예측 등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특성상 투자 수요 확인에 대한 부담이 덜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탄탄한 실적을 갖췄지만 투자자의 관심이 덜한 산업에 속한 기업이 스팩 상장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공모액 '360억' 신한제11호스팩 출격 대기

함파트너스 합병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두 건의 스팩 합병을 성공시키는 결과를 얻는다. 최근 신한제7호스팩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어라인소프트와 합병 상장을 승인 받았다.

신한제7호스팩은 2021년 질화갈륨(GaN) 반도체 개발 기업 웨이비스와 존속합병을 추진했으나 업황 부진 등으로 인해 상장을 철회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영상 솔루션 기업인 코어라인소프트를 새로운 합병 대상으로 찾아 지난 3월 스팩 소멸합병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달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오는 9월 합병을 마치고 같은 달 상장이 예정돼있다.

잇따른 합병 성과에 자신감이 붙은 신한투자증권은 2010년 이후 13년 만에 대형 스팩 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난 3월 한국거래소는 신한제11호스팩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1890만5000주로 예상 시가총액이 380억원에 달한다. 공모 규모는 360억원이다.

다만 올해 스팩 시장은 중소형 공모주가 흥행을 이어가는 것을 비롯 금리 인상으로 인해 투자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대형 스팩에 대한 관심이 덜한 분위기다. 신한투자증권도 적절한 때를 기다리며 시장 환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한제11호스팩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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