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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A 첫 관문 진입한 HLB, 당면 과제 '시장성 입증' 정맥주사로만 구성된 타 병용요법… '처방군·효능·복약순응도' 앞세운 알약 마케팅 가능

최은수 기자공개 2023-06-13 10:56:12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B가 간암 1차 치료제로 미국 FDA에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세부 계획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FDA에 NDA 정식 접수를 했다. 이달엔 간암 신약 허가를 위한 주별 판매 면허 확보와 미국 내 암전문의(KOLs)로 구성된 자문위원단도 꾸렸다. 마케팅을 위한 선제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주어진 약 9개월의 심사 기간 동안 HLB는 리보세라닙의 '1차 치료제'로의 시장성 입증에 주력할 전망이다. 병용 투여 형태로 임상을 꾸렸지만, 경쟁약물 역시 병용투여+정맥주사인 만큼 경구제가 가질 수 있는 복약순응도를 강조하는 전략이 예상된다. 임상으로 입증한 효능과 관련한 자료 역시 시장성을 보여줄 주요 데이터로 활용될 전망이다.

◇'효능 높은 경구+정맥주사' 요법, 규모 가장 큰 간암 '1차 치료 시장' 점유에 베팅

HLB는 이달 리보세라닙의 중국 외 지역에 대한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미국 자회사 엘레바(Elevar)를 통한 미국 내 상업화 준비 절차를 착수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간암 1차 치료제 FDA 신약품목허가 승인 여부가 나오는 점에 대비한 후속 행보다.


엘레바는 미국에서 리보세라닙의 임상개발도 담당해 왔다. 더불어 신약허가 후 빠른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상업화 부문에서도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신약허가와 상업화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도 읽힌다. 품목허가 직후 상업화에 돌입해 빠른 수익성 확보에 나서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HLB가 심사 결과를 받기 전 한 발 앞선 행보에 나서는 배경은 이번 NDA 이후 시장성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혈관 내피 성장인자 수용체를 억제하는 기전의 '먹는 항암제'(리보세라닙)와 면역항암제(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현재까지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적이 없는 점도 요점이다.

간암이 기수가 올라갈수록 약물이나 처치가 어려워 초기 대응이 중요한 적응증인 것도 기대감을 높인다. 현재로선 1차 치료 옵션은 4개가량이지만 모든 초기 환자에 전반적으로 작용할 약물, 즉 시장을 지배하는 약물이 없다. 소라페닙과 렌비마 등 기 출시 약물로는 의료 현장에 만족스러운 치료 옵션을 제공치 못한다는 뜻이다.

리보세라닙은 캄렐리주맙과의 병용으로 적어도 '효능'에선 기출시 약물을 앞서는 결과를 내놨다. 세부적으로 13개국 54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임상 3상(CARES 310) 결과, 대조군인 소라페닙(제품명 넥사바) 대비 완전관해(CR), 전체생존기간(mOS), 무진행생존기간(mPFS) 모든 부분에서 우월한 점을 입증한 것도 강점이다.

HLB 관계자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은 임상에서 아시아와 비아시아 등 지역별 차이, 바이러스성과 비바이러스성 등 발병 원인과 상관없이 높은 치료효능을 입증한 것도 특징"이라며 "특히 위험비(Harzard Ratio)가 전체 생존기간에서 0.62, 무진행생존기간에서 0.52로 환자 사망 위험을 40~50%가량 낮춘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병용 1차 치료 대세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보완하는 마케팅 가능성

HLB가 그룹 차원에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의 상업화 절차를 서두르는 배경으론 티쎈트릭+아바스틴(성분명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조합이 시장에 앞서 자리한 것도 작용하는 모습이다. HLB는 또 다른 병용요법이 앞서 시장에 출시돼 인지도를 쌓는 점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빠른 호흡으로 마케팅 활로를 찾으려는 모습이다.

아테졸리+베바시주맙은 반응률(ORR), 무진행생존기간(PFS), 전체생존기간(OS), 삶의 질(QoL)에서 기존 1차 치료제 넥사바를 앞서는 결과를 내놓으며 신약 지위를 인정받았다. HLB 또한 효능에서 넥사바 대비 우월함을 입증했는데, 추후 아테졸리+베바시주맙이 자리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는 전략을 '복약순응도'로 꼽는 모습이다.

앞서 아테졸리+베바시주맙은 두개의 정맥주사를 맞아 환자에게 투여된다. 간암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은 적응증인 만큼 해당 요법을 처방받기 위해 병원을 내원하는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은 경구로 1일 1회 복용하는 알약과 정맥제제가 합쳐진 만큼 내원 부담은 물론 복약 편의성을 함께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아테졸리+베바시주맙은 일부 위장관을 비롯한 내출혈 환자에겐 처방이 안 된다. 반면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은 임상간 경향적인 효능을 입증한 것도 시장 진입 이후를 낙관케 하는 요인이다.

정세호 엘레바 대표는 "반감기도 짧아 유사 상황에 대해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고 많은 임상의사들로부터 임상결과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아온 만큼 무난히 신약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의 남은 절차를 면밀히 준비하고 수행해 신약 지위를 따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리보세라닙은 혈관 내피 성장인자 수용체(VEGFR-2)를 억제하는 TKI 계열 약물이다. 현재까지 FDA 기준 신생혈관억제 기전의 TKI 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으로 허가된 간암 1차 치료제가 없다. 먼저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중국에서는 지난 2월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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