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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경영연구소장 선임 '장고' 돌입 5·6월 선임 예측 잇단 불발, 자추위 1회에 CEO 1명 '신중 모드'

최필우 기자공개 2023-06-13 07:57:05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선임 장고에 들어갔다. 지난 5월과 이달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대표 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잇따라 선임이 불발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로 관료 출신 인사 취임이 유력한 가운데 주요 계열사 CEO 인선에서 잡음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임 회장이 공정한 CEO 승계 프로세스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선임할 때 부득히 관료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부각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더 높아진 '외부 출신' 선임 가능성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9일 자추위를 열고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후보를 추천했으나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후보 선임은 미루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우리은행장 후보를 추천할 당시에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후보가 함께 선임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불발된 바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인선이 다른 CEO와 함께 진행될 것이라 여겨진 건 우리은행장 등에 비해 선임 과정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CEO를 선임할 때 자추위의 추천을 거쳐야 한다. 다만 자체적인 영업 전략을 수립하는 다른 계열사와 달리 참모 기능에 초점을 맟추고 있어 사실상 지주 회장의 의중에 따라 대표가 선임되는 게 보통이다.

임 회장은 관료 출신을 인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금융위원장을 지닌 경제 관료 출신이다. CEO 경영 아젠다를 제시하는 연구소장 자리에 같은 관료 출신 인사를 기용하면 임 회장 입장에선 호흡을 맞추기 수월한 측면이 있다. 박정훈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역대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들도 관료 출신 선임설을 뒷받침한다. 1대 황록 전 대표 만이 우리금융 내부 출신 CEO였다. 2대 주재성 전 대표, 3대 김주현 전 대표, 4대 최광해 전 대표 모두 경제 관료 출신이다. 김 전 대표가 현직 금융위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자리는 관료 사회와 인연이 깊다.

두 차례 자추위를 지나면서 외부 출신 선임설이 더 유력해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내부 출신을 선임한다면 우리은행장,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인선 과정과 분리할 필요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공정한 CEO 선임 강조, 잡음 차단 의도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에 내부 출신이나 민간 전문가를 기용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우리금융이 민영화 된 만큼 경제 관료 선임 관행을 이어갈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 임원을 연구소장을 기용했고 하나은행은 연구소 내부 승진을 택했다.

우리금융연구소 대표와 우리은행장,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선임 과정을 분리한 건 CEO 선임 과정에서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캐피탈은 각각 우리금융의 은행, 비은행 분야를 대표하는 주력 계열사다. 임 회장 체제에서 은행장 승계 프로그램을 새로 마련할 정도로 공정한 절차 수립에 심혈을 기울였다. 관료 출신 CEO를 차기 우리은행장,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와 함께 공개하면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선임과 관련해선 아무 것도 확정된 바 없다"며 "아무래도 외부 인사가 취임할 가능성이 높지만 일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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