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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로봇 바람' 탄 에스비비테크, FI 엑시트 판 깔았다②락업 해제 직후 회수 잇달아, 공모가 대비 8배 급등 영향

김소라 기자공개 2023-06-15 08:15:55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봇 감속기 제조사 '에스비비테크'가 로봇주 바람을 타고 기투자자들의 성공적인 엑시트(자금 회수)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말 IPO(기업공개) 후 보호예수 기간이 해제됨과 동시에 주요 주주들의 자금 회수 움직임이 바삐 이뤄졌다. 올초 국내 로봇 제조사 대상 대규모 투자가 단행되며 부품사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된 덕이다.

다만 주가 반등에 따른 메자닌 평가 손실은 뒤따랐다. 주가가 오른 만큼 메자닌 전환가액과의 차이가 평가 손실로 잡히며 순손실 확대로 이어졌다.

에스비비테크는 이달 기준 재무적투자자(FI) 물량을 모두 해소했다. 지난해 10월 코스닥 상장 후 반년 만에 기투자자의 엑시트가 완료됐다. 이달 기준 주요 주주는 최대주주인 파스너 제조사 '케이피에프'만 있다.

FI 엑시트 배경으론 에스비비테크의 급등세가 꼽힌다. 에스비비테크는 지난 3월 52주 최고가인 주당 9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공모가인 1만2400원 대비 8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IPO 후 단기간 내 주가가 빠르게 뛰어오른 셈이다.

FI는 일제히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어센트PE(에이씨피씨피이제일호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대표적이다. 어센트PE는 올해 1월과 4월 각각 두 차례에 걸쳐 투자금을 회수했다. 주당 매매대금은 2만1131원, 5만6863원이다. 주당 8000원대에 지분을 확보했던 것을 고려하면 최대 7배 가량 투자 수익을 벌어들였다. 어센트PE는 지난 2018년 케이피에프가 에스비비테크의 지배지분을 확보할 당시 FI로 참여했다.

엑시트는 순조롭게 이뤄졌다. 어센트PE는 IPO에 따른 보호예수(락업) 기간이 해제된 직후 매각 가능 물량을 전량 정리했다. 올초 삼성전자가 두 차례에 걸쳐 로봇 제조사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대상으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것이 주요한 배경이 됐다. 이를 계기로 시장에서 올해 대기업의 핵심 비즈니스가 로봇이 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에스비비테크 역시 직접적인 수혜를 누렸다.

에스비비테크 관계자는 "올초 로봇 관련 부품 기업에 대한 투자설도 확산되면서 그 영향으로 공모가 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며 "그 시점에 유통 가능한 물량이 많지 않았던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투자자였던 산업은행 역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락업 기간 해제 직후 기보유 전환사채(CB)를 모두 전환해 자금을 회수했다. 당시 CB 전환가액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을 고려해 주당 8680원이다. 매각 대금이 주당 2만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최소 2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확보했다.

다만 에스비비테크의 순손실 확대는 불가피했다. FI의 엑시트 시도 당시 주가가 CB 전환가액 대비 높았던 탓에 그만큼의 차이가 평가 손실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33억7400만원의 파생상품 평가 손실로 잡혔다. 그 결과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51억원으로 전년대비 83% 가량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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