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의약품 플랫폼사 블루엠텍, '테슬라 트랙' 왜 선택했나매출 성장세 불구 RCPS 평가손실 발생…FI 설득 마쳐 보통주 전환
윤진현 기자공개 2023-06-15 07:22:0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루엠텍이 의약품 플랫폼사 1호 상장에 도전한다. 올해 연말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견조한 매출 성장세에도 순손실을 내고 있어 테슬라 상장(이익미실현 특례상장)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순손실의 배경으로는 RCPS(상환전환우선주)가 꼽힌다. RCPS 관련 파생상품 손실이 금융비용에 포함돼 대규모 손실을 유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작년 7월부터 정리 작업에 나서 올 5월 보통주 전환을 마쳤다. 그만큼 재무구조 개선의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공모 물량 전량 신주 발행…테슬라 트랙 도전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루엠텍이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블루엠텍의 이번 상장 과정은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이 총괄한다.
시장에 내놓는 물량은 140만주로 설정했다. 이는 전체 상장 예정 주식수 1065만주의 약 10%에 불과하다. 기발행 주식수(920만8189주)를 고려할 때 공모 구조는 신주 발행 100%로 분석된다. 최대주주 연제량 이사를 비롯한 주요 주주의 구주매출은 없다.
2015년 3월 설립된 블루엠텍은 병의원 대상 의약품 이커머스 플랫폼인 플루팜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의약품 유통 과정을 디지털화해 대기업 제약사는 물론 병원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의약품 유통사가 상장에 도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블루엠텍은 테슬라 상장을 통해 증시 입성에 나선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해 주는 제도다. 공식 명칭은 '시장평가·성장성 기준 요건'이다.
2017년 테슬라 트랙이 도입된 후 약 12곳의 기업이 상장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윤성에프앤씨를 끝으로 테슬라 트랙을 통한 상장은 전무했다. 오는 14일 수요예측을 치르는 알멕이 13번째 테슬라 상장사에 도전한다.
업계에서는 블루엠텍이 테슬라 트랙에 딱 맞는 기업이라는 평을 내놨다. 외형 확장을 통해 매출이 성장하고 있음에도 순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 배경으로는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꼽힌다.

블루엠텍은 2022년 말 개별기준 7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전년(496억원)과 비교해 55% 증가한 수준이다. 2021년의 경우 연결기준 실적이었음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성장한 셈이다. 종속회사였던 베텍코리아의 지배력을 상실해 개별기준 실적을 작성했다.
결국 지난해 8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됐다. 그럼에도 당기순손실은 14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157억원의 금융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파생상품 평가손실로만 144억원이 인식됐다. 차액 13억원은 이자비용이다.
블루엠텍의 경우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 등의 전환권 가치가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집계된다. 그간 외형 성장을 위해 프리IPO(상장전투자)를 RCPS로 유치하곤 했다. 2020년 처음으로 106만주의 RCPS를 발행한 후 2022년 7월 약 252만주까지 불어났다.
RCPS는 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업에 부담이 된다. 상장기업이 채택해야하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선 RCPS를 부채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이에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투자자와 협의를 통해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게 일반적이다.
블루엠텍도 역시 지난해 7월부터 점차 RCPS를 줄였다. 그 결과 이날 기준 블루엠텍의 발행주식은 보통주 100%로 이뤄졌다. 블루2022신기술사업투자조합, 딥다이브우리2021-1신기술사업투자조합, 키움-유안타2019스케일업펀드 등의 재무적 투자자(FI)가 흔쾌히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블루엠텍의 경우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프리IPO를 유치하면서 RCPS 비중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현 시점 기준 RCPS를 모두 전환한 만큼 향후 재무건전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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