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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주계열 손보사 예실차, KB 정확도 가장 높아 8개 보험사 공시 기초 분석…메리츠, 예실차 크지만 보수적 전망, 현대해상은 '낙관적' 전망

서은내 기자공개 2023-06-15 08:12:3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또는 지주계열 손보사 여덟 곳의 예실차비율을 분석한 결과 계리적 가정에 따른 예상 수치를 실제와 가장 가깝게 제시한 곳은 KB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실차비율이 가장 높아 가정의 정확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된 보험사는 메리츠화재였으며 실제와 예상치의 절대적 차이도 컸다. 다만 메리츠화재는 예실차가 이익으로 나타나 계리적 가정을 가장 보수적으로 잡았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1분기 보고서를 올린 8개 손보사들의 주석 공시를 토대로 집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예실차비율(절대값)이 1% 미만인 곳은 KB손해보험(0.28%)과 한화손해보험(0.67%) 두곳이었다. 다음으로는 DB손해보험(1.97%), 삼성화재(3.27%) 롯데손해보험(4.08%) 순으로 예실차비율의 절대값이 낮았다.

반대로 예실차비율이 높은 곳을 살펴보면 가장 높은 수치는 메리츠화재였으며 예실차비율 절대값이 9.29%를 기록했다. 당국에서 권고하는 기준선인 5%를 웃도는 곳으로는 메리츠화재 외에도 흥국화재(8.49%), 현대해상(5.32%)으로 나타났다. 8개 회사 중 다섯 곳은 5% 미만, 나머지 세 곳은 5%를 웃도는 모습이다.

예실차비율이 낮을수록 가정의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반대로 비율이 높을수록 가정의 정확도가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확도와 별개로 가정의 보수적 경향이 강한지, 낙관적 경향이 강한지는 예실차 손익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

예실차의 가장 단순한 뜻은 예상보험금에서 실제 발생보험금을 뺀 수치를 의미한다. 예상보험금은 회사의 자체 계리적 가정에 따른 예측치이며 그 예측치와 실제치의 차이가 예실차다. IFRS17 제도 하에서 보험사들의 계리적 가정의 정확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예실차로 나타나게 된다.

금감원은 최근 새 제도 시행 이후 보험사 실적에 대한 설명회를 통해 보험사들의 평균적인 예실차비율을 언급한 바 있다. 손보사들의 예실차비율은 생보업권 평균과 비교해서는 비교적 낮은 편이다. 금감원에서도 손보사의 평균 예실차를 생보사 평균 예실차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사이트에 1분기보고서를 올린 손해보험사는 상장사 혹은 지주계열사 8개다. 현재 손보업권은 이들 8곳 외에는 통일적인 형태로 1분기 자세한 재무지표를 공시하지는 않고 있다. 손보협회를 통한 전체 집계 공시로 예실차 규모를 같은 기준하에 파악할 수 있는 시기는 6월 말 이후로 파악된다.

예실차를 공시한 8개 보험사마다 조금씩 공시 형태의 차이가 있으나 대체적으로 주요 예실차 항목이 주석에 표시돼 있다. 발생보험금, 손해조사비, 계약유지비, 투자관리비 항목을 중심으로 예상치와 실제치의 차이를 구하고 발생사고요소조정 항목을 가감하면 총 예실차를 구할 수 있다. 예실차비율은 예실차를 예상보험금, 예상비용들의 합산액으로 나눈 값으로 볼 수 있다.

예실차는 손실 또는 이익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손실이 발생했다는 말은 예상 비용을 실제 비용보다 더 낮게 가정했다는 의미다. 손실이 클수록 회사의 가정이 낙관적 혹은 공격적인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미래 나갈 돈을 실제보다 더 적게 예상했다는 뜻에서다. 반대로 가정의 보수적인 경향이 강할수록 예실차 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8개 회사 수치를 분석해보면 이 중 예실차 손실을 나타낸 곳은 현대해상(-658억원)과 KB손해보험(-28억원) 두 곳이다. 나머지 회사들은 모두 예실차 이익을 나타냈다. 예실차 규모를 비교해보면 전체 8개 회사 중 현대해상의 예실차 금액은 예실차 이익을 낸 메리츠화재(1136억원) 다음으로 크기가 컸다.

현대해상의 예실차비율은 -5.32%로 감독당국의 권고선인 5%에 근접하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규모 자체로는 비교적 컸던 셈이다. 또 예실차 손실이 났다는 점에서 타 손보사 대비 가정의 낙관적인 경향이 강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반대로 계리적 가정의 보수적 경향이 강했던 곳은 메리츠화재다. 예실차 규모가 8개 회사 중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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