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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예실차 분석해보니... 계리가정 '온도차' 뚜렷 금융당국 예실차 비율 5% 미만 관리 권장…AIA 등 외국계 보험사 정확도 양호

서은내 기자공개 2023-06-13 07:56:5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분기 보험사들의 예실차를 비교한 결과 계리적 가정의 낙관적인 경향이 두드러진 곳은 한화생명과 하나생명으로, 보수적 경향이 강한 곳은 신한라이프로 나타났다. 또 가정의 정확도가 높았던 곳은 AIA생명이었으며 반대로 정확도가 떨어진 곳은 하나생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리적 가정의 신뢰성은 새 보험회계 제도 하에서 중요한 재무적 요소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의 최근 생보사 손익계산서 취합 자료를 토대로 비교분석했을 때 1분기 예실차비율이 가장 낮은 곳, 즉 실제와 가장 가까운 예측치를 제시했던 회사로는 AIA생명이 꼽혔으며 반대로 예실차비율이 가장 높은 곳, 즉 실제와 가장 다른 예측치를 제시했던 곳은 하나생명으로 나타났다.

하나생명은 예실차 손실이 발생한 곳이며 낙관적인 가정을 세운 결과로 보여진다. 또 이렇게 낙관적인 계리적 가정하에 예실차 손실이 난 곳 중에서 비율이 아닌 금액을 기준으로 그 차이가 가장 컸던 곳은 한화생명이었다. 반면 예측 정확도가 낮아 예실차비율이 높게 나타난 곳 중에서 가정의 보수적 경향이 강한 곳은 신한라이프가 꼽혔다.

예실차란 가정에 따른 예상치와 실제치의 차이라는 의미다. 새 보험회계 IFRS17 제도에서 보험사들이 세운 각자 계리적 가정의 정확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분석 툴로 점차 자리하고 있다. 회사별 가정 체계의 정확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예실차를 통해서 검증 받는 구조다. 현재 새 제도 도입 첫해, 첫 분기의 예실차라 더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다.

◇예실차비율로 계리적가정 신뢰성, 정확도 검증

현재 예실차에 대한 정의는 정확하게는 감독당국, 투자자, 소비자, 회계감사인 등 여러 보험사 관계자들의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내려지고 있다. 다만 예실차가 외형에 따라 그 크기가 반영될 수 있으므로 여러 회사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예실차비율이 기준으로 더 적절해 보인다.

가장 단순하게 이해를 목적으로 계산한 감독당국의 정의에 따르면 예실차는 예상보험금과 실제보험금의 차이로 불린다. 또 예실차비율은 예실차를 예상보험금으로 나눈 수치 정도로 통용될 수 있다.

또 좀더 해석의 폭을 넓혀 정확하게 계산해보면 실제로 발생한 보험금과 사업비, 예상했던 보험금과 사업비 규모의 차이를 예실차로 놓고 볼 수 있다. 이를 다시 예상치로 나눠 회사별 예실차비율을 구하고 절대값을 기준으로 그 예측의 정확도를 비교하게 된다.

예실차 또는 예실차비율은 플러스(+)로 나타날 수도 있고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는데 이때 예상치보다 실제 비용이 더 크게 발생했다면 마이너스인 손실로, 그 반대의 경우에는 플러스인 이익으로 나타나 매번 회사 보험손익으로 연결된다.

예실차 이익이 발생했다는 말은 계리적 가정이 보수적이었던 것으로 여겨지며 예실차 손실이 났다는 것은 가정이 그만큼 낙관적이었기 때문에 예상치보다 더 높은 비용이 실제로 발생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너무 낙관적인 가정을 세운 회사의 경우 매 결산마다 예실차 손실이 발생하면서 스스로 가정이 낙관적이었음을 외부에 드러내는 결과를 맞는다. 낙관적인 경향이 강한 경우 초기에 재무 지표들은 좋게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큰 예실차를 보이며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게 포인트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국에서는 보험사들이 예실차비율은 5% 미만으로 관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기초가정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도 문제이지만 지나치게 보수적인 것도 적절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감독당국은 현재 보험사들의 평균적인 예실차는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으며 다만 몇몇 예실차가 튀는 보험사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확도 최상은 AIA, 동양·처브·라이나도 예실차비율 1%대 미만

정확도에 포커스를 둔 감독당국의 스텐스를 감안해보면 1분기 예실차비율을 0.39%로 가장 낮게 관리한 AIA생명의 정확성이 눈길을 끈다. 정확도가 높았던만큼 가정의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할만하다. 예실차비율이 1%대 미만으로 낮게 나타낸 곳으로는 AIA생명 외에도 동양생명(1.04%), 처브라이프(0.84%), 라이나생명(1.84%)이 있다.

반면 하나생명은 예실차비율(절대값)이 31%를 넘어서고 있으며 예실차를 보다 낮게 관리해야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DB생명이나 신한라이프, 한화생명도 높은 예실차비율이 두드러진 곳들이다. 각각 예실차비율이 25.43%, 23.12%, 18.71%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전체 외형이 크기 때문에 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1분기 예실차가 1300억원으로 생보사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은 예실차손실을 기록했으며 계리적 가정의 낙관적인 경향이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신한라이프는 한화생명과 같이 예실차비율은 높으나 예실차이익을 나타냈다. 즉 가정을 보수적으로 잡은 경향이 강했다고 해석된다. 신한라이프의 예실차 규모는 약 900억원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회계적 분류의 차이로 인해, '실제보험금 및 실제보험서비스비용'의 수치가 최종 회계결산 시점(5월 중순)에 다소 달라졌으며 최종 숫자는 실제 발생 보험금과 사업비 합계가 7603억원으로 분기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라며 "이 수치를 적용한 예실차 비율은 -8.68%로 업계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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