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H2 비즈니스 서밋]SK그룹 대표한 최재원 부회장, 신사업 상징성 키웠다대본없이 5분간 의견 쏟아내...이차전지·수소 내 존재감 확대 기대감

이호준 기자공개 2023-06-15 07:02:33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직함은 오너 일가의 역할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잣대다. 그런데 반짝이는 명패와 더불어 추가로 살펴볼 부분들도 있다. 예컨대 특정 사업과 관련된 업무 수행 혹은 대외 활동 등을 통해서도 오너 일가의 캐릭터와 위상을 판단해 볼 수 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SK온의 대표이사이자 SK E&S 수석부회장이다. 지난해엔 미국 내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패스키 등기이사도 됐다. 올해 H2서밋에도 최태원 회장 대신 참석하며 신사업 상징성을 스스로 키워나가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1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 H2 비즈니스 서밋(이하 H2서밋)' 2차 총회가 개최됐다. H2서밋은 지난 2021년 설립된 민간 수소기업협의체로 현대차와 SK, 포스코, 롯데, 효성 등 내로라하는 국내 주요 17개 대기업들이 회원사로 가입해 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각 그룹의 회장과 대표이사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과 포스코그룹의 최정우 회장, 효성그룹의 조현상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HD현대 정기선 사장 등이 참석자로 등장했다.

눈길을 끄는 건 SK그룹의 최재원 부회장이었다. 앞서 2년 전 진행된 1차 총회 당시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참석자로 나섰다. 하지만 최 회장이 최근 테니스를 치다가 발목 부상을 당해 그의 동생이자 수석부회장인 최 부회장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최 부회장은 이날 각 사별로 진행된 CEO간 의견교류에서 국내 수소 산업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특히 다른 CEO들이 미리 준비한 종이를 꺼내 들고 의견을 낭독한 것과 달리 최 부회장은 5분여간의 발표를 대본 없이 이어갔다.

최 부회장은 "SK그룹은 수소 밸류체인 관점에서 여러 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신재생 에너지와 수소 관련된 사업을 동시에 추진 중"이라며 "수소는 아직은 인프라적 측면이 떨어지지 않나 생각하지만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H2 서밋' 참석한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사실상 최 부회장이 대체자로 참석한 셈이지만 SK그룹에서 그가 차지하는 신사업 상징성을 감안하면 참석 자격은 충분하다는 해석이다. 그는 2021년 말부터 SK온 대표이사 직함을 달고 있다. SK온은 전기차용 이차전지 제조사로 사실상 SK그룹 신사업의 핵심이다.

이와 동시에 SK E&S 수석부회장도 역임 중이다. SK E&S는 그룹사 신사업의 한축으로 수소 사업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지난해 초에는 SK E&S의 손자회사이자 미국 내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담당하 패스키(PassKey, Inc.) 등기이사에도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이차전지와 수소 분야에서 여러 직함을 들고 있는 만큼 대외 행보 역시 발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그는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친환경 수소기업 '모놀리스' 본사를 방문했다. SK㈜가 2021년 6월 투자한 모놀리스는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대량생산에 성공한 곳이다.

올해 4월에는 SK그룹을 대표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에 참가했다. 해당 일정이 반도체, 전기차, 바이오 등 첨단기술에 주목도가 있었다는 점에서 최 부회장의 위상이 오너 일가를 넘어 신사업 전문가로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 부회장의 신사업 상징성이 확대되면서 SK그룹의 미래 사업 역시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날 최 부회장은 SK E&S의 청정수소 사업 로드맵의 현황과 과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사실상 SK온과 SK E&S로 신사업이 대표된다"라며 "대외적으로도 최 부회장의 권한과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