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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에코텍과 한화오션디지털, 운명 엇갈리나 두 회사 모두 사명 변경 뒤 이사진 일부 교체…SI 업무는 한화시스템으로 넘어갈 수도

조은아 기자공개 2023-06-19 07:32:05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한화오션의 국내 자회사 2곳의 앞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조선기자재 회사 '삼우중공업'과 SI 회사 'DSME정보시스템' 등 100% 자회사 2곳을 거느리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최근 사명 변경과 함께 이사진 교체가 이뤄졌다. 삼우중공업의 경우 앞서 5월 일찌감치 존속이 결정됐다. 한화오션의 수익성 확대와 한화그룹과의 시너지를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DSME정보시스템은 한화시스템과 역할이 겹친다는 점에서 미래가 다소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고부가가치 조선 기자재 생산, 일찌감치 잔류 확정된 한화오션에코텍

15일 한화그룹 등에 따르면 최근 삼우중공업은 사명을 한화오션에코텍으로 이름을 바꿨다. 동시에 기존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이창근 전 한화오션 블록운반부서장이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나머지 이사진도 바뀌었다. 기타비상무이사 3명 가운데 2명이 떠나고 빈자리를 한화오션의 김혁 경영관리담당(상무)과 조부근 노사상생협력담당(상무)이 채웠다. 지난해 5월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해오고 있는 김창용 상선생산본부장(상무)은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주주 구성에도 변화가 왔다. 14일 한화오션이 빌려준 차입금 150억원, 산업은행이 빌려준 차입금 886억원의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서 한화오션의 지분율은 52.7%로 줄었고 산업은행은 지분 42.3%를 보유한 2대 주주에 올랐다.

앞서 5월 한화오션, 한화오션에코텍, 산업은행은 한화오션에코텍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금융지원 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에는 한화오션과 산업은행의 한화오션에코텍의 차입금 출자전환, 한화오션에코텍의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 계획이 포함됐다.

7월 한화오션에코텍은 69대 1 비율로 주식병합하는 방식의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이와 동시에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데 여기에는 한화오션만 참여해 지분율을 97.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화오션에코텍은 2007년 설립된 선박용 기자재 및 해상플랜트 설비 제조회사다. 2010년 한화오션 자회사로 편입됐다. 한화오션이 경영 위기에 빠지면서 한화오션에코텍 역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결손금 누적으로 2015년부터 부분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419억원, 자본총계는 79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을 목전에 뒀는데 이번 금융지원이 마무리되면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이 한화오션에코텍에 자금을 투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앞으로 한화오션이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를 늘릴 계획인 만큼 한화오션에코텍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에코텍은 컨테이너선의 다단 적재 브릿지, LNG선의 메인블록, LPG선의 가스탱크 등 고부가가치 선박들의 주요 기자재를 생산한다.


◇사명은 바뀌었지만…역할 애매한 한화오션디지털

DSME정보시스템도 일단은 한화그룹 잔류가 결정된 모양새다. 한화그룹은 최근 DSME정보시스템 이름도 한화오션디지털로 바꿨다. 이사진 교체도 진행했다. 사내이사 2명 가운데 1명이 회사를 떠났고 기타비상무이사 3명 중에서도 2명이 교체됐다.

백종현 대표이사는 회사에 남았고 2명이 떠난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는 한화오션의 문승한 상선기술본부장(상무)과 김혁 상무가 각각 채웠다. 김혁 상무는 한화그룹 출신으로 한화오션에코텍과 한화오션디지털 양쪽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다. 이밖에 김창용 상무도 한화오션에코텍에서와 마찬가지로 자리를 지켰다.

다만 한화오션디지털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화오션과 한화오션에코텍의 대대적 물갈이 속에서 한화오션디지털 대표만 자리를 지켰다는 점에서 오히려 회사의 존속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최근 사업목적에 '부동산임대업'을 추가하면서 역할 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한화오션디지털의 역할을 한화시스템이 이어받을 것이란 관측이 지난해부터 제기돼왔다. 한화시스템은 2018년 방산회사 한화탈레스와 SI 회사 한화S&C의 합병으로 출범했다. 이후 한화시스템 ICT부문은 그룹의 정보기술 분야 육성 전략에 힘입어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오션디지털은 꾸준한 매출을 내고 있으면 수익성도 낮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매출 501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거뒀다. 2021년엔 매출 456억원, 영업이익 28억원으로 영업이익률 6.1%를 보였다.

조선업계 일각에서는 2019년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이 한화오션 인수를 시도했을 당시를 들어 한화오션디지털의 경쟁력에 의문을 품기도 한다. 당시 HD현대그룹은 한화오션디지털을 포함한 한화오션의 모든 자회사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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