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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불분명한 '타다' 지원 의지…결국 합병 가나 진모빌리티 합병논의 결렬, 희망퇴직 등 다운사이징…추가지원 소극적

원충희 기자공개 2023-06-16 13:41:4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이씨엔씨(타다 운영사)와 진모빌리티(i.M택시 운영사) 간의 합병논의가 결렬됨에 따라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브이씨엔씨 유상증자 등 재무적 지원보다 타 업체와의 합병 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브이씨엔씨는 옛 주인인 쏘카로부터 70억원을 빌려 현금유동성을 유지 중이다. 이는 현 주인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와 쏘카 간의 협약에 따라 유증 전까지 쓸 수 있는 돈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브이씨엔씨 외에도 적자 자회사들로 인해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지원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타다, 인원 절반가량 축소…아이엠택시 합병논의도 무산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브이씨엔씨는 전날 타운홀 미팅을 통해 회사 전체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계획을 설명하고 공지를 안내했다. 현재 80여명인 인원을 최소 절반가량 감축할 것으로 전해진다.

브이씨엔씨는 택시업계와의 갈등과 2020년 4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타다 금지법) 국회 통과로 사업에 차질을 빚은 후 택시면허 기반 서비스로 전환했지만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적자가 누적됐다.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탓에 차량 확대도 더뎌졌고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힘이 부쳤다. 대안으로 진행했던 진모빌리와의 합병법인 설립 논의도 최근 좌초됐다. 두 회사 모두 영업손실 누적과 급등한 부채비율 이슈 등 재무적 여건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이씨엔씨의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91억원으로 전년(472억원)대비 5분의 1가량으로 줄었다. 매출이 42억원 수준인데 반해 판매촉진 등 마케팅 프로모션으로 165억원을 쓰면서 지출이 컸다.

현금유동성에 숨통을 트여주고 있는 것은 2대주주 쏘카로부터 빌린 70억원(쏘카 50억원, 쏘카 자회사 에스카 20억원)이다. 회계상으로는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이지만 쏘카 측에서 만기연장을 해줌으로써 사실상 장기차입금과 다름없다.

쏘카와 브이씨엔씨의 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 간에 맺은 '금전대여 계약에 대한 합의'에는 양대 주주 등이 브이씨엔씨에 대해 추가 출자를 완료한 이후 차입금을 상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결국 유증을 조건으로 융통된 돈이다.

◇토스, 재무안정성 부담 가중…타다 지원보다 타사와의 합병 가닥

비바리퍼블리카는 2021년 10월 브이씨엔씨 지분 60%를 600억원이 인수한 이후 유증 등 재무적 지원을 아직 하지 않고 있다. 600억원이던 브이씨엔씨 지분가치는 작년 말 기준 394억원으로 깎였다. 또 브이씨엔씨 주식 7만1238주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국민은행으로부터 끌어온 차입금 담보로 잡혀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다각화를 통해 핀테크 그룹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지만 재무안정성 이슈가 불거지는 중이다.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 2810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2313억원, 장기차입금 672억원으로 이 기간 이자비용은 385억원에 이른다. 아직은 버틸만 하나 지금 같은 대규모 투자가 지속될 경우 보유현금이 빠르게 소진돼 추가 재원 마련 방안이 필요하다.

지난해 비바리퍼블리카의 매출은 전년보다 52.3% 증가한 1조1888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2472억원, 당기순손실 3223억원이 발생했다. 볼륨은 50% 이상 커지면서 외형 성장성을 입증한 반면 지급수수료 증가와 인력 추가 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영업적자 폭이 커졌다.

또 연결 자회사들의 적자가 부담이 되고 있다. 토스증권, 브이씨엔씨, 비바리퍼블리카 베트남, 토스플레이스, 토스인슈어런스가 각각 당기순손실 325억원, 276억원, 110억원, 80억원, 62억원을 기록했다.

모빌리티 업계에선 비바리퍼블리카가 이런 이슈 때문에 브이씨엔씨 추가 투자보다 타사와의 합병 등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시각이다. 합병 대상은 포티투닷과 스윙모빌리티가 거론되고 있다.

포티투닷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 중이다. 스윙모빌리티 측은 "프리미엄 밴 서비스에 관심 있는 것은 사실이고 지난 3월 쯤에 접촉한 적은 있지만 가격 눈높이 차 등으로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지금도 컨택하거나 진행되는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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