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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인사 코드]대구은행, 여성 임원 수 최다…내부 승진은 '단 1명'③2명 기용, CFO 등 핵심 역할 부여…외부 영입 의존, 발굴·육성 과제

최필우 기자공개 2023-06-28 07:30:54

[편집자주]

지방금융은 계파·학벌·연고주의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에 여념이 없다. 지방지주가 CEO 승계와 사외이사 선임을 비롯한 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춘다면 지방은행은 인사로 조직 문화를 혁신하려 하고 있다. 지방지주의 전신이고 새로운 인력을 수혈하는 창구인 지방은행에 그룹 개혁 성패가 달려 있다. 더벨은 지방은행 인사 체계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9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이 지방은행 중 가장 많은 2명의 여성 임원을 기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직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여성 임원에게 맡겼다. 향후 더 많은 여성 인재를 기용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다만 내부에서 승진한 여성 임원은 역사상 단 1명에 불과하다. 재무, 법조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의 여성 임원은 모두 외부 영입 인사였다. 내부에서 여성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개 지방은행 여성 임원 4명 불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국내 6개 지방은행의 여성 임원 수는 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미등기 임원 91명 중 4.4% 만이 여성으로 이뤄져 있는 셈이다.


각 행별 임원 현황을 보면 대구은행의 여성 임원이 2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구은행에는 박성희 부행장보와 이은미 상무가 재직 중이다. 전북은행은 1명의 여성 임원이 있다. 김선화 전북은행 부행장이다. 경남은행에는 김양숙 상무가 재직하고 있다. 부산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에는 여성 임원이 없다.


여성 임원 기용 분야를 보면 재무 파트를 맡긴 건 대구은행이 유일하다. 이 상무는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재무를 총괄하고 있다. 대구은행의 박 부행장보, 김선화 전북은행 부행장, 김양숙 경남은행 부행장은 소비자보호최고책임자(CCO)를 맡고 있다.

대구은행은 역사상 3명의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2020~2021년 재직했던 구은미 전 상무가 첫 여성 임원이다. 2021년 박 부행장보가 상무로 승진하면서 여성 임원 숫자가 2명으로 늘어났다. 구 전 상무의 임기 만료로 2022년 여성 임원 수가 1명으로 줄었으나 이 상무가 합류하면서 다시 2명이 됐다.

3명 중 2명은 외부 영입 인사다. 구 전 상무는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법무법인 지성, 법무법인 광장 등에서 근무했다. 2020년 대구은행 준법감시인으로 합류하면서 최초의 여성 임원, 최초의 40대 임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상무는 스탠다드차타드 금융지주 이사,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CFO, HSBC 서울지점 CFO, HSBC 홍콩지역본부 CFO를 역임했고 대구은행 CFO로 합류했다.

◇행내 최초의 여성 부행장보 배출

대구은행은 재무, 법조 등의 분야에 여성 임원 기용을 늘리려는 기조이지만 내부에서 인재를 발굴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상무과 구 전 상무와 같은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으로 부족한 여성 인재풀을 보완하고 있다.

올해 은행 최초로 여성 부행장보를 배출하면서 내부 승진 사례를 만들었다. 박 부행장보는 1967년생으로 대구제일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신천4동지점장, 황금PB센터장, 대구1본부센터장, 제2본점영업부장을 역임했다. 영업력을 인정 받아 2021년 상무로 승진하면서 환동해본부장 겸 부울경본부장을 맡았다. 이듬해 CCO가 됐고 올해 부행장보로 직급을 높였다. 여성 부행장보는 내부 승진과 외부 영입 인사를 통틀어 최초다.

박 부행장보 이후 내부 승진 여성 임원 계보는 끊긴 상태다. 순혈주의 기조를 완화해 부족한 여성 인력을 영입하는 동시에 내부에서 인재풀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대구은행은 임원을 대상으로 CEO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여성 임원을 발굴해야 중장기적으로 여성 행장을 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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