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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IPO]㈜두산의 13번 유증참여 끝 만들어진 밸류 '4400억'14번 유상증자에 ㈜두산 13번 참여...프리 IPO로 지분 일부 매각, 밸류 타진

오찬미 기자공개 2023-06-23 12:25:3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0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조단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두산로보틱스가 조단위 밸류에이션을 그리기까지 ㈜두산의 자금 지원이 절대적이었다. ㈜두산은 그동안 14번의 두산로보틱스 유상증자에서 단 한번을 제외하고 모두 주체로 나섰다.

코로나19 등으로 한때 자금 상황이 안좋아지자 마지막 프리IPO 투자에서는 사모펀드(PEF) 2곳에 지분 일부를 넘겨 밸류를 타진했다. ㈜두산은 올해에도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두산로보틱스에 100억원의 자금을 대출하는 등 연말 공모를 앞두고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모회사 ㈜두산 860억 자금 수혈로 성장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이 올해 보유중인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31만844주를 담보로 하나은행에서 100억원을 융통해 두산로보틱스에 자금을 지원했다. 금리는 7.2%다. 신용등급이 낮아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은 가운데 ㈜두산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지금의 두산로보틱스를 만들기까지 지난 8년간 ㈜두산의 직·간접 지원은 계속돼왔다. 두산로보틱스는 지금까지 총 14차례 유상증자가 있었는데 이중 마지막 프리IPO를 제외한 모든 유상증자에 모회사인 ㈜두산이 참여했다.

두산로보틱스가 ㈜두산에서 받은 자금만 총 860억원에 달한다. 2016년 90억원, 2017년 220억원, 2018년 230억원, 2019년 180억원, 2021년 140억원 등이다.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디아이피홀딩스가 100억원을 출자해 설립된 회사로, 두산이 그룹 차원에서 협동로봇 사업을 키우기 위해 설립됐다. 하지만 2017년까지 매출이 없었고, 이후에도 해마다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오던 기업이었다. 그때마다 ㈜두산이 나서서 영업자금을 댔다.

상장을 염두에 둔 ㈜두산은 2018년 3월 중간 지주회사인 디아이피홀딩스를 흡수합병해 '㈜두산-디아이피-두산로보틱스'로 이어지는 출자 구조를 ㈜두산이 직접 두산로보틱스 지분 100%를 소유하는 형태로 정리했다.

2016년 9월 유상증자때만 하더라도 두산로보틱스의 몸값은 1000억원에 불과했다. ㈜두산은 2017년 7월 20만주 발행에서도 100억원을 출자했지만 비슷한 밸류 수준에서 증자를 거듭해 포스트 밸류에이션은 1150억원 수준이었다.

㈜두산은 2018년 총 6번의 유상증자와 2019년 한 번의 유증으로 총 410억원의 자금을 추가 출자하며 두산로보틱스의 몸집을 키우는 데 주력한다. 이후에도 지원을 멈추지 않았다. 2021년 9월 유상증자를 끝으로 ㈜두산은 두산로보틱스의 포스트 밸류에이션을 2210억원까지 높였다.

◇사모펀드 참여로 밸류 두배 '점프'

2021년 이후 자금 사정이 좋지 못하던 ㈜두산은 후속 유상증자에서는 추가 출자 대신 두산로보틱스의 지분 약 9%를 사모펀드(PEF)에 넘기는 선택을 했다. 2022년 1월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코봇홀딩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운영하는 사모펀드 케이아이피로보틱스 등 외부 투자자가 ㈜두산이 보유하던 두산로보틱스 지분 9.09%(44만1998주)를 1주당 9만498원에 매입했다.

당시 지분 약 9%가 400억원에 평가되면서 두산로보틱스의 포스트 밸류에이션은 4400억원까지 치솟았다. 직전 투자 대비 4개월 만에 밸류를 2210억원에서 4400억원으로 두배 끌어올려 성공적인 첫 외부 투자 유치로 평가됐다.

㈜두산은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밸류에이션을 1조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잠정 결정해 연내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관사단 선정부터 공모까지 6개월내로 일정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계획이 성공한다면 구주주들의 수익률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그룹은 860억원의 투자로 두산로보틱스 설립 8년만에 무려 20배에 달하는 결실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프랙시스캐피탈과 한국투자파트너스 역시 투자 기간이 1년 남짓으로 짧지만 단기간에 밸류가 투자 당시 대비 4배 가량 상승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100% 신주발행으로 공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다만 최근에는 FI들에게 구주 매출 대신 자발적 보호예수 기간을 짧게 설정하거나 지분 일부에 대해서는 락업을 설정하지 않는 방법으로 엑시트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다. 이르면 연내에도 지분 엑시트를 통해 투자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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