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큐리옥스, 기술특례 단골지표 PER 채택...1341억 밸류 제시예심 때보다 공모규모↓…PER 26.4배 적용해 밸류에이션
윤진현 기자공개 2023-06-22 07:51:4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이하 큐리옥스)가 상장 준비 과정을 밟은 지 약 3년 만에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예심 청구 당시보다 공모 규모를 소폭 줄여 메리트를 높였다. 이에 밴드 상단 기준 1341억원의 기업가치를 매겼다.큐리옥스는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나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해 기술성 특례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역시 기술성 특례 상장사의 단골지표로 여겨지는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했다. 투자자에게 흑자 전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가 밴드 1만3000~6000원…7월 증시 입성 목표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큐리옥스가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2020년 상장 준비 단계를 시작한 후 약 3년 만에 공모 절차 만을 남겨두고 있다.
큐리옥스는 주관사인 키움증권과 논의 끝에 상장 예정 주식 수의 16%인 140만주를 공모한다. 당초 예비심사 청구 당시 15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었으나 10만주를 줄였다. 구주매출 없이 전량 신주로만 모집하는 공모 구조는 동일하게 짰다.
공모가 밴드는 1만3000~1만6000원(액면가500원)으로 제시했다. 이 밴드에 상장 예정 주식 수(838만1780주)를 적용한 시가총액은 총 1090~1341억원이다. 큐리옥스는 오는 7월 11일부터 12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청약까지 원활히 마치면 7월 중 코스닥 시장에서 주권 거래를 시작한다.
2018년 9월 설립된 큐리옥스는 의료용 기기 제조 기업이다. 세포를 세척해 전처리(염색)하는 과정을 자동화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처리 과정은 모든 신약 개발 회사들이 세포 연구 단계에서 거쳐야만 한다.
기술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1월 시리즈C 투자에서 171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당시 루하프라이빗에쿼티가 주도한 투자에는 시리즈B 투자자인 KB인베스트먼트와 쿼드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외형 성장과 맞물려 비용을 투입하면서 흑자 전환은 이루지 못했다. 올 1분기 매출 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9% 증가했으나 총 2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판관비를 비롯한 비용도 동반 증가한 영향이 컸다.
큐리옥스와 키움증권은 수익성, 기술성, 시장성 등을 감안해 2025년 추정 순이익을 123억4400만원으로 제시했다. 추정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2023년 말 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후 2024년 본격적으로 흑자 전환해 5억원의 순익을 기록할 것이라 봤다.
여기에 비교기업 3곳의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해 밸류에이션을 진행했다. 큐리옥스는 바디텍메드, 바이오다인, 얼라인드제네틱스 등을 피어그룹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모두 세포 분석 관련 장비와 부품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2022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을 낸 기업들이다.
유사기업의 평균 PER은 26.4배로 산출했다. 2025년 추정 순익의 현재가치에 적용한 기업가치 평가액은 총 1973억원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838만1780주)를 감안하면 2만3538원의 주당 평가가액이 나온다. 32.0~44.8%의 할인율을 반영한 공모가 밴드가 바로 1만3000원~6000원이다.
기술성특례상장을 택하는 기업들은 주로 PER을 활용해 밸류에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비교기업의 주가가 순익 대비 높게 형성될수록 기업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향후 흑자 전환에 대한 의지를 어필할 수도 있다. 이에 최근 기술특례 트랙을 밟고 있는 시지트로닉스, 버넥트 등도 PER로 밸류에이션을 마쳤다.
IB업계 관계자는 "PER을 활용해 밸류에이션을 진행하면 시장의 평가를 밸류에 반영할 수 있는데다, 향후 흑자 전환 의지를 함께 드러낼 수 있다고 여겨진다"며 "멀티플은 30배 미만으로 추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큐리옥스의 멀티플이 26.4배로 합리적인 수준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 [thebell note]'신학기호' 수협은행에 걸린 기대
- [수협은행 인사 풍향계]부행장단 윤곽…첫 여성 그룹장 탄생 조짐
-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조용히 진행된 부원장보 퇴임식…이복현식 성과주의 계속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톱티어 부족한 '비은행'…전략 마련 고심
- 가온그룹, ESG보고서 발간 지속가능경영 박차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Market Watch]한국물 막바지 이종통화 '러시'…핵심축 캥거루본드?
- [2024 이사회 평가]AI 테마주 오른 리노공업,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 '여전'
- [IB 풍향계]'긴박했던' 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선택된 IB는 누구
- [2024 이사회 평가] '2세 경영 본격화' 씨앤씨인터, 지배구조 선진화 '아직'
- [thebell note] 키움스팩의 '의미있는' 실패
- [2024 이사회 평가]'새내기' 보령, 경영성과로 이사회 평가점수 채웠다
- [IB 풍향계]무게추 'DCM→ECM' 메릴린치, '인력+조직' 정비
- [Company & IB]'올해만 1조' 자본확충 교보생명, 파트너 재구성 배경은
- [IB 풍향계]IPO 빅딜 등장에 외국계 IB '수면위로'...'5파전' 구축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