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마무리 지었다. 새 주인을 맞이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통해 외부 출자사업 도전을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난달 15일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공식화했다. 스튜어드십코드 원칙에 따라 전체 투자 건에 대한 신의 성실의 원칙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스튜어드십코드는 '기관투자자(LP)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으로도 불린다. 기관투자가 등 타인의 자산을 관리, 운용하는 수탁사가 책임을 다하기 위한 세부원칙과 기준을 정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장사 투자 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선언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연금을 필두로 각종 연기금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강화의 일환으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벤처캐피탈 등 비상장사 투자 회사들도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역시 LP 요구 기준에 맞춰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올해 첫 출자사업 도전으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주관하는 혁신성장펀드 혁신산업일반 소형 부문에 지원했다.

지난해 한국벤처투자와 교직원공제회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 GP 자격을 반납했던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올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GP 선정을 통해 펀드 결성 물꼬를 트려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것도 성장금융 출자사업에서 뒤처지는 위치에 놓이지 않기 위함으로 보고 있다. 타 출자기관의 출자사업이었지만 지난해 GP 자격을 반납했던 경험이 있기에 차별화 할 수 있는 포인트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책임 운용을 하겠다는 선언이기 때문에 LP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LP들도 ESG 투자 활동 강화의 일환으로 이에 맞는 요건을 갖춘 GP를 선정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소프트뱅크그룹이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스타트업 발굴을 확대하기 위해 설립했다. 2000년 설립 이후 22년간 한국 외에도 싱가포르, 도쿄 등에서 스타트업 발굴을 해왔다.

설립 이후 누적 21개의 펀드를 운용했고 운용 펀드 규모는 약 2조2000억원이다. 누적 포트폴리오 기업은 300개 이상이다. 소프트뱅크의 든든한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외 모험자본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올 4월 손 타이조(손태장) 미슬토 창업자가 스타트업 투자자 타이라 아쓰시와 함께 설립한 디엣지오브(The Edgeof)에 인수됐다. 현재 디엣지오브는 소프트뱅크인수에 대한 당국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다. 디엣지오브가 최대주주가 되면 소프트뱅크 수준의 자금 지원을 받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 출자사업 지원을 통한 매칭이 좀 더 중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통해 출자사업 도전에 더욱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디엣지오브는 당국 승인이 마무리 되면 소프트뱅크벤처스를 통해 범아시아 스타트업 스타트업 투자를 지속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미슬토는 손타이조 회장이 운영하는 투자 회사로 국내 기업 중에서는 공공그라운드, 클래스팅 등에 투자를 했던 경험이 있다. 2014년 설립 돼 싱가포르와 일본에서 250개 이상의 스타트업 및 벤처캐피탈에 자금 지원을 통한 투자를 지속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