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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플레이를 움직이는 사람들]'공격수 CFO' 이원규, '인재·자금' 유치로 성장 마중물③'IPO 특명' 최고재무책임자 변신…프리IPO 150억 유치 주도, 밸류 2000억 인정

이효범 기자공개 2023-06-23 08:09:36

[편집자주]

'10년 내 인류의 삶을 바꿀 스타트업을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만든다' 국내 대표적인 엑셀러레이터(AC) 퓨처플레이의 미션이다. 활발한 창업 환경을 조성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창업 취지에 따라 그동안 사업 영역을 꾸준히 넓혀왔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또 한번 도약대에 섰다. 이미 10년 뒤 미래 창업 생태계 속에서 갖춰야 할 역량과 시스템을 모색하고 있다. 퓨처플레이를 이끌어 가는 핵심인력들의 면면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리소스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인재와 자금이다. 이원규 퓨처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는 '인재'와 '자금'이 부족해 회사가 가고자 하는 길을 가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포부로 가득 차 있다.

이 CFO는 지난해 퓨처플레이의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 투자유치를 성사시켰고 향후 IPO(기업공개)를 위해 면밀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상장 계획이 구체화 될수록 그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첫 공채 출신, 파트너 CFO로 성장…인사·재무·홍보·법무 총괄

1982년생인 이 CFO는 권오형 대표와 함께 첫 공개채용을 통해 입사했다. 현재 퓨처플레이의 파트너이자 매니지먼트 플래닝그룹(Management Planning Group)을 이끌고 있다.

그는 류중희 대표와 마찬가지로 서울과학고를 졸업했는데 2년만에 조기 수료했다. 이후 카이스트(KAIST)에 입학해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99기로 해병대 중위를 끝으로 군생활을 마쳤다.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GS ITM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GS ITM은 GS그룹 내 에너지, 화학, 유통 등의 계열사 시스템통합 및 운영, 유지보수 등을 하는 IT 서비스 기업이다. 이 CFO는 여기서 영업본부, 기획실, 전략기획팀 등을 거쳤다.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창업 생태계에 대한 열망을 꺾지 못했다.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고민하던 중 퓨처플레이 공개채용 공고를 접하면서 그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았다.

이 CFO는 "많은 이공계 출신들이 자신의 기술과 역량을 산업계에서 펼치기 보다 의대나 다른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을 보고, 엔지니어들이 자신의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해 국가경제 및 사회, 산업 전반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보람있을 것으로 생각해 지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퓨처플레이에 입사한 이후 투자 업무를 익혔다. 처음으로 접해보는 일이었다.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사업화도 추진해왔다. 국내에서 기업과 함께 스타트업을 공동으로 발굴, 육성, 투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TechUP'을 기획, 운영했다. 2016년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처음 진행했는데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유사한 프로그램은 거의 없었다.

2017년 엑셀러레이터가 조합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이를 추진하는 업무를 도맡았다. 퓨처플레이개인투자조합제1호를 제안해 결성하는 작업을 이 CFO가 주도했다.

현재 CFO를 맡으면서 그의 역할도 사뭇 달라졌다. 인사, 재무, 홍보, 법무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재무, 법무 관련 의견을 제시하고 리스크(risk)를 최소화하기 위한 활동을 한다. 또 IPO 및 주주관리 등 회사 성장과 거버넌스(Governance) 관련 업무도 그의 몫이다. 더불어 사업내용, 조직문화에 맞는 인사, 재무 정책을 수립하고 PR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기획 업무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CFO는 "향후 10년 간 퓨처플레이가 더 크게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초기 기술 스타트업을 어떻게 발굴하고 투자할지고민이 필요하다"며 "경쟁 초기 투자사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고, 우수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어떤 결론이 나오든 지속적인 자금과 인재들의 유입이 필요할 것"이라며 "퓨처플레이 그리고 구성원들이 가진 꿈을 이행하기 위해 자금과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이 CFO로서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IPO 추진 전략 수립 중, 성장 위해 공격적 자금 집행

이 CFO가 최고재무책임자 역할을 맡게 된 건 상장과도 무관치 않다. 퓨처플레이는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외부에서 CFO를 물색하던 중이었는데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재무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퓨처플레이가 걸어온 길과 사업에 대한 이해도, 장기 비전을 재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결국 2021년 10월 내부에서 이 CFO를 낙점한 배경이다.

퓨처플레이는 2022년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추진 신호탄을 쐈다. 다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상장 일정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다. 당초 2022년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었으나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엑셀러레이터 상장 1호를 노리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올해 3월 상장 철회를 선언한 것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게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지난해 10월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지만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금융감독원의 지속된 정정 요구로 공모 일정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 CFO는 상장 일정이 지연된 것과 맞물려 지난해 프리 IPO 라운드를 진행해 안정적으로 1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오픈이노베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사업 협력이나 투자 파트너 물색을 위해 여러 기업들이 퓨처플레이의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LG전자, 시스코(CISCO), 네이버, SK플래닛, LX인터내셔널, 데이타솔루션, SM엔터테인먼트, KT, 홈앤쇼핑 등이 있다.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퓨처플레이의 2022년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4억원이다. 2021년말 기준 19억원에서 35억원 증가한 규모다. 최근 2년간 연간 기준 400억~500억원 대 영업수익을 내고 있으며 영업손익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CFO는 "성장하는 회사의 CFO는 대외적으로 비전을 알려서 자금을 유치하고 좋은 인재들이 올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확보된 자금으로 최적의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게 CFO"라고 정의했다. 그는 "보수적인 CFO의 이미지와 달리 퓨처플레이가 잘 성장하고 비전을 실행할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자금을 집행하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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