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0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중은행들이 이자수익 키우기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같은 돈을 대출에 투입할지 혹은 비이자수익을 벌어들이는 계열사 비히클(Vehicle)에 출자할지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다른 성과에 직면한다.특히 계열 벤처캐피탈(VC)에 투입하기는 더욱 쉽지 않아 보인다. 회수하는데 길게는 8년 넘게 걸린다. 이를 감안하면 임기가 정해진 CEO 입장에서는 당장 1년 뒤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출에 투입하는게 더욱 효율적이다.
그나마 4대 금융그룹 계열 VC들은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우리벤처파트너스, 하나벤처스 등은 앞서 소속된 금융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자금을 받아 투자활동을 벌여왔다. 또 이를 바탕으로 쌓은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펀딩 역량도 점차 갖춰가고 있다. 2022년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이들 금융그룹 계열 VC들의 VC 운용자산(AUM)은 적게는 6000억원, 많게는 2조원에 육박했다.
NH농협금융그룹은 어떨까. 2019년 11월 계열 VC로 NH벤처투자를 설립했다. 다른 금융그룹과 마찬가지로 비이자수익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목적이다. 유독 장수 CEO가 많은 VC업계지만 NH벤처투자 대표이사는 3년 만에 교체됐다. 뚜렷한 이유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설립 이후 성과가 그리 양호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NH벤처투자의 운용자산은 2611억원이다. 설립 시기가 1년 빨랐던 하나벤처스의 운용자산은 8410억원으로 3배 넘게 차이가 난다. 그만큼 NH벤처투자의 성장 속도가 더딘 셈이다. 다른 금융그룹 계열 VC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크다.
NH벤처투자는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현진 대표이사를 영입하고 올들어 새출발했다. 김 대표는 연세대 세라믹공학 학사, 카이스트(KAIST) 무기재료공학 석사를 마쳤다. 또 연세대 경영학 박사 학위도 획득했다. 삼성SDI를 거쳐 무한투자, 인터베스트, SBI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 VC에서 오랜기간 경력을 쌓았다.
김 대표 개인의 역량과 트랙레코드만 놓고 보면 두말할 나위가 없겠지만 NH벤처투자의 자체적인 트랙레코드가 약하다는 점은 운용자산을 확대하는데 걸림돌이다. 펀드 청산 성과가 없는데다 NH벤처투자가 주로 투자한 시기가 최근 2~3년 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현 시점에서 운용 중인 펀드 성과를 운운하기도 어렵다.
NH벤처투자가 결국 NH농협금융그룹 내에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마중물이 필요하다. 금융그룹 산하 VC들이 계열사의 출자를 바탕으로 외형을 확대해 경쟁력을 키워왔다. NH벤처투자의 새출발의 성패도 NH농협금융그룹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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