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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신사업 체크]공매도 변수 커지는 금양, ‘주담대’ 활용성 높일까②지배력 안정적이나 지분희석 경계, 류광지 회장 1932만3363주 '담보'

윤필호 기자공개 2023-06-26 07:03:58

[편집자주]

기업의 신사업 진출 또는 전환 결정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주식시장에는 활력을 안겼다. 그러나 일명 '테마주'에 편입돼 실제 기업가치와 무관한 변동성으로 피해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는 크게 늘었지만 정보 부족으로 시장에서 소외되는 형상을 보이기도 했다. 더벨은 신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상장사의 진출 배경과 역량, 성과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포제 전문업체 금양은 2차전지 신사업에 진출했다. 생산기반을 마련하고 영업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전망이다. 보유 현금이 충분치 못한 만큼, 외부 자금 조달의 가능성이 높다. 차입 대신 증자를 선택하면 지배력 약화를 감내해야 하지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부담은 줄었다. 이런 가운데 최대주주인 류광지 회장의 활발한 주식담보대출 활용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금양은 최근 원통형 리튬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에 생산라인 구축 등을 위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나, 보유 현금은 충분치 못하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환경을 활용해 자기주식을 매각하며 자금을 확보했지만 이 역시 무한하지 않다. 결국 추가 자금 조달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금양도 자금 조달의 필요성은 부정하지 않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는 ‘배터리 아저씨’로 박순혁 전 홍보이사가 자기주식 매각 계획을 사전에 공개하면서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재를 받은 영향도 있다. 금융권 차입 가능성도 있지만 1분기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이 1148억원에 달해 증자나 메자닌 발행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금양은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메자닌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최근 금양의 주가가 급등한 덕분에 유상증자나 메자닌을 활용하기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 금양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최대주주인 류광지 회장의 주식 2297만6103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율은 39.58%다. 류 회장의 지배력이 안정적인 부분은 장점이다.

류 회장의 뒤를 이어 2대, 3대주주에는 계열사인 케이제이인터내셔날과 케이와이에코가 각각 179만207주(지분율 3.08%)를 116만5048(2.01%)주를 확보하고 있다. 류 회장 지분에 특수관계인 보유분을 모두 합치면 절반에 가까운 45.37%에 달한다.

그럼에도 유증 등을 추진할 경우 주식가치 희석에 따른 지배력 약화는 감내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류 회장이 지배력 유지를 위한 주담대 활용 여부에도 관심이 높다. 류 회장은 그동안 10차례에 걸쳐 주담대를 활용했다. 전체 주식수 대비 33.3%의 규모이다. 류 회장은 소유한 주식수 가운데 84.1%를 담보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하나증권과 8만564주를 담보로 20억원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8월 동일한 금액을 빌리기 위해 46만6745주를 담보로 제공했지만, 올해 3월에는 주가가 급등한 덕분에 훨씬 적은 주식만 제공하며 효율성을 높였다. 이처럼 주담대를 활용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만큼, 지배력 방어 차원으로도 재차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2차전지 테마 열풍이 약해지면서 조달 환경에 변수가 커지는 모습이다. 주도주로 꼽혔던 금양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4월 10일 8만95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6월 1일 46.1% 내린 4만8250원을 찍고 조금씩 회복 중이다.

하지만 지난 9일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통상적으로 지수 편입은 패시브 자금 유입 등에 따라 주가에 호재로 인식되지만 지수 구성 종목은 제한적으로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어 오히려 악재로 평가된다. 실제로 9일 이후 공매도 잔고가 쌓이면서 16일 기준으로 592억원에 달했다.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일 1%로 시작해 16일 1.69%로 올랐다.

금양 관계자는 “향후 조달의 필요성은 있지만 방안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 “대주주 지분이 높기에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으로 다양하게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주가가 하락했지만 2차전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를 완성하면 시장에서 다시 회사의 가치를 알아보고 주식에 투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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