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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 유동성 타임라인]두산테스나, 외형·자산 성장과 비례한 차입 부담 확대⑥2019년부터 유형자산 급증, 차입금의존도 30% 초과…현금창출력이 버팀목

이민우 기자공개 2023-06-23 13:25:25

[편집자주]

반도체 산업은 꾸준히 불황과 호황을 반복하며 성장해 왔다. 업황의 등락 속에서도 경쟁력 유지를 위해 상당한 규모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이런 반도체 기업에게 유동성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올해 역대 최악의 실적이라는 평가 속에서 이들은 생존과 미래를 위해 철저한 유동성 관리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업황 변화에 대응해 온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유동성 관리 상황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테스나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 10주년을 맞았다. 자본시장 입성 직후 자산규모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던 두산테스나지만, 2019년부터는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테스트 장비 반입 등 유형자산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사업 특성상 실적과 직결되는 설비자산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등 내실과 이익잉여금도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이런 자산 규모 확대는 차입금 증가에서 비롯된 부분이 있는 만큼, 두산테스나의 부채부담은 과거 대비 꽤 늘었다. 장단기차입금과 리스부채 등 전반적인 차입금 규모가 늘었고, 차입금의존도·비율 등 기업 유동성을 판단할 수 있는 각종 지표도 악화됐다. 다만 반도체 후공정(OSAT)의 중요도 상승과 업황 견조 등으로 강화된 현금창출력이 차입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2019년 기점으로 유형자산 등 자산 급성장, 실적·이익잉여금 동반 증가

두산테스나는 테스나 시절인 2013년 상장 이후 꾸준히 1000억원대 내외의 총자산 규모를 유지해왔다. 2018년까지 유동자산이 대부분 200~300억원 수준에 머물었다. 보유 테스트 장비나 부동산 규모를 알 수 있는 유형자산 항목도 평균 600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IPO에 성공했지만 자본시장 입성이 유동성 향상이나 설비투자 등으로 곧바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

이런 기조는 2019년을 기점으로 변하는 양상을 보인다. 2018년 639억원 규모였던 두산테스나의 유형자산은 2019년 1641억원을 기록하며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유동자산 규모도 같은 기간 364억원에서 1509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총자산 규모는 2019년 3427억원으로 불어 전년 대비 2000억원 넘게 늘었다.


늘어난 자산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유형자산이다. 두산테스나의 사업인 반도체 테스트는 삼성전자 같은 종합반도체기업(IDM)의 물품을 전달받아 성능 검사 등을 진행하는 형태다. 따라서 유형자산은 대부분 테스트 장비 등이며, 해당 항목 규모는 현재 수주하는 테스트 물량 수준에 대응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유형자산의 증가를 매출·수주 규모 확대로 치환해 읽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두산테스나는 2019년 매출 968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기록한 652억원 매출과 187억원 영업이익 대비 각각 48.5%, 29.4% 증가한 규모다. 유형자산 등 설비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판관비 역시 24억원에서 63억원으로 늘었으나, 외형 성장을 고려하면 미미한 수준에 가깝다.

2019년 이후로 유형자산 확대에 이은 실적 증가가 지속되면서 두산테스나의 이익잉여금도 빠른 속도로 누적되는 중이다. 2013~2018년 평균 480억원 정도였던 이익잉여금 규모는 2019년 880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 1247억원, 2021년 1684억원에 이어 지난해 2199억원까지 쌓였다.

◇차입규모·비율 우상향, 두산 인수 후 투자확대…현금창출력 강화는 긍정적

두산테스나 자산규모 확대는 차입금 등 부채확대를 발판으로 이뤄졌다. 2019년 두산테스나의 부채총계는 1794억원으로 이는 2018년 302억원의 5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다. 해당 기간 동안 유동상장기차입금 등을 포함한 단기차입금 규모는 143억원에서 271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장기차입금도 5배 이상인 245억원까지 증가했다. 여기에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500억원 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권 발행까지 더해졌다.

2020년대부터는 부채총계 확대가 더욱 두드러진다. 임대료를 포함한 장단기리스부채 증가와 두산그룹 인수가 진행된 영향이다. 2019년 발행된 CB 일부를 2021년 상환했음에도 부채총계가 2021년 2711억원, 지난해 4572억원으로 3년 간 3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차입금 규모도 1683억원에서 3369억원으로 2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18년 20% 수준이었던 차입금의존도는 2019년부터 30%를 넘었고 지난해에는 43.4%까지 늘었다. 차입금비율 역시 같은 기간 29%에서 80% 내외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109%에 달했다. 반면 보유현금성자과 단기금융상품은 지난해 말 기준 500억원 규모 정도에 불과해, 순차입의존도가 38%로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두산테스나의 차입부담은 이자비용 증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4.6억원 정도였던 규모가 2019년~지난해까지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시작된 지난해에는 이자비용으로 61억원의 지출이 발생했고, 올해는 1분기에만 41억원의 이자가 생겼다.

대신 반도체 산업 내 OSAT의 중요도 상승 등으로 증가한 현금창출력이 차입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2018년 324억원에 불과했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9년 435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1682억원까지 대폭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119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569억원으로 안정된 현금창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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