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현물출자 의미는 신종자본증권 상환시 자본총계 급감 우려…주식 현물출자로 부채비율 상승 통제
이민호 기자공개 2023-06-28 07:30:59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5:3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가 CJ CGV에 대한 600억원 규모 현금출자 외에 4500억원 규모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전량을 현물출자할 계획을 세운 것은 재무건전성의 급격한 악화를 막으려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오는 12월 스텝업(step-up) 조항이 발동되는 합산 18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할 경우 자본총계 감소로 부채비율 상승이 우려되는 만큼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현물출자로 자본을 확충해주는 방법이다.◇4500억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현물출자…12월 1800억 신종자본증권 스텝업 발동
CJ CGV는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오는 9월 14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현재 예상대로 유상증자 금액을 달성할 경우 증자총액은 5700억원이 될 예정이다. CJ CGV 최대주주는 지분 48.5%를 보유한 CJ그룹 지주사 CJ㈜다. CJ㈜는 이번 유상증자에 600억원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CJ㈜는 9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이어 올해 안에 보유 중인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지분율 100%) 전량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CJ CGV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을 밝혔다. 제3자배정 증자총액은 45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CJ CGV는 총액 1조2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가 있다.
CJ CGV는 올해 기존 차입에 대한 상환에 재무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1분기말 별도 기준 CJ CGV가 보유한 차입금 미상환잔액은 전액 회사채다. 2020년 5월부터 12월까지 잇따라 발행한 총액 1500억원 규모 사모채와 2000억원 규모 공모채다. 이 합산 3500억원 규모 회사채가 모두 올해말까지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한다.
하지만 회사채 외에도 코로나19 시기 CJ CGV의 핵심 외부조달 수단이었던 신종자본증권 중 일부에서 올해 안에 스텝업 조항이 발동된다. 올해 1분기말 별도 기준 CJ CGV가 보유한 신종자본증권 미상환잔액은 사모 물량 700억원, 공모 물량 8600억원으로 합산 9300억원에 이른다. 신종자본증권의 만기가 30년으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유리한 선택이었다.
이중 올해 12월 스텝업 조항이 발동되는 물량은 2021년 12월 발행한 1600억원 규모 공모물량과 200억원 규모 사모물량이다. 이들 신종자본증권의 현재 이자율은 5.5%이지만 발행 2년 후인 올해 12월이 되면 2%포인트 이상 뛰어오르며 이후 매년 0.5%포인트씩 가산된다. 스텝업 조항이 발동되면 이자율 부담이 급증하기 때문에 스텝업 조항이 발동되기 직전 시점을 신종자본증권의 사실상 만기일로 본다.
올해 안에 CJ CGV가 상환해야 하는 금액은 회사채 3500억원과 신종자본증권 1800억원의 합산 5300억원인 셈이다. 이 때문에 CJ CGV는 늦어도 연말까지 이에 대한 대응책을 내놔야 하는 상황이었다. 오는 9월 주주배정 유상증자 예정액 5700억원 중 3800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계획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신종자본증권 상환시 자본총계 급감 우려…자본확충으로 상쇄
CJ CGV는 유상증자 자금으로 스텝업 조항 발동이 임박한 18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먼저 상환할 가능성이 높게 전망된다. 지난해 신종자본증권 이자로 지급한 금액만 219억원에 이르는 만큼 스텝업 조항이 발동되면 이자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하면 자본이 감소한다는 점이다. 신종자본증권 미상환잔액만 9300억원인데 2021년 2611억원, 지난해 1208억원 등 2017년부터 매년 누적된 큰폭 당기순손실에도 올해 1분기말 자본총계가 5273억원이다. 사실상 신종자본증권이 자본총계를 떠받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부채총계는 1조3993억원으로 이에 따른 부채비율이 265.4%다. 700%를 넘겼던 코로나19 시기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부채총계에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고 오는 12월 스텝업 조항이 발동되는 신종자본증권 1800억원만 상환해도 자본총계가 3473억원으로 감소해 부채비율이 402.9%로 다시 뛰어오른다. 여전히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는 만큼 신종자본증권 상환은 자본총계 급감을 부채질할 수 있다.
특히 오는 12월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 규모 공모채에는 별도 기준 부채비율을 1300%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조건이 달려있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만기 도래 이전이라도 기한이익상실(EOD) 사유 발생으로 당장 상환의무를 지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CJ CGV로서는 신종자본증권 일부 상환에 따른 자본총계 감소를 상쇄할 별도의 자본확충 수단이 필요해졌다.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을 현물출자하는 것은 이런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다. CJ그룹은 앞서 2021년 12월 CJ올리브네트웍스 광고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CJ CGV에 합병시키는 방법으로 당시 CJ CGV 자본총계를 683억원(사업결합 증가분) 늘려준 이력이 있다.
현물출자 형태이므로 CJ CGV에 유입되는 현금은 없다. 하지만 유상증자 형태이므로 앞서 광고사업부문 합병 때처럼 자본총계가 4500억원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CJ올리브네트웍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만큼 배당을 수취해 신종자본증권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충당할 재원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21년 99억원, 지난해 99억원 등 매년 CJ㈜에 약 1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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