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DB생명, 금융지주 관심 돌려놓은 배경은 상대적 평가가치는 하위…6% 이상 ROE 창출 가능성 검토할 듯

서은내 기자공개 2023-06-26 08:11:13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 매각 딜이 일부 금융지주사의 투자 검토 의사와 함께 진행이 재개되고 있다. 몇 달 전과 달리 매각에 진전이 생긴 데에는 금융지주사의 투자 관점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M&A 시장에서 인수 매물로 거론되는 생명보험사만 7개에 이르는 상황이다. 그 중 KDB생명에 관심을 보인 금융지주사는 어떤 점을 투자의 포인트로 삼고 있을까.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달 KDB생명의 본입찰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KDB생명 인수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곳으로는 파운틴헤드PE와 캑터스PE 등 사모펀드가 지목되고 있다. 이들은 일부 금융지주 측의 투자 의사를 확인해 나가는 중이며 이같은 SI 참여로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파악된다.

뚜렷한 원매자를 찾기 어려웠던 KDB생명 딜이 분위기 반전을 이룬 것은 PE를 통해 간접 투자하려는 일부 금융지주 투자 검토 의향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몇 달 전까지만해도 금융지주들의 보험사 M&A에 대한 속내는 체력 좋은 매물을 인수하고 싶다는 입장이었으나 뭔가 새로운 투자 포인트를 발견했다는 의미가 된다.

KDB생명 인수에 투자 검토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금융지주사의 니즈는 현재 ROE에 방점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 나와있는 여러 보험사 매물 가운데 KDB생명의 상대적인 가치를 본다면 관심도는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전략적 투자자로서 인수에 참여한 후 가능한 ROE 창출 수준을 기준으로 검토해 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생명보험사 매물들은 KDB생명 외에도 동양생명, ABL생명, 처브라이프, AIA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이 있다. 이들 중 KDB생명의 지급여력 수준은 최하위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상대적 평가를 잣대로 KDB생명에 접근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KDB생명만을 놓고 절대적인 가치를 따져보면 다른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사업에 대한 평가 기준을 통상 ROE(요구자본이익률)로 삼는다. 현재 시장 무위험 이자율이 약 2~3% 수준이며 위험을 고려한 초과 수익을 포함해 약 6% 이익률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무위험 수준에 위험율 3% 정도를 추가로 요구한다는 뜻이다.

최근 20년간 금융지주 평균 ROE는 약 5~7%로 알려져있다. 결국 6~7% 수준의 ROE가 가능한 사업의 경우 긍정적으로 평가될 만하다고 볼 수 있다. KDB생명을 통해 6% 이익률 달성이 가능하다면 긍정적인 투자 판단도 가능해진다.

물론 KDB생명이 처한 상황이 쉽지는 않은만큼 회사 경영능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인수 단계에서 조력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현재 딜에 참여한 PE들의 전문성에 대한 판단도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상황이다.

대주주의 매각 의지가 강한만큼 딜의 전개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보험업권에 새로 도입된 회계기준 IFRS17로 인해 보험사들의 가치 평가에도 시간이 더 필요해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빠르게 딜을 마무리한 후 경영 개선을 통해 회사를 보다 빨리 안정 궤도에 올려 가치를 높일 가능성 역시 이번 인수 의사에 담겨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ROE 관점에서 초기 비교적 낮은 인수가격으로 접근해 향후 빠르게 신계약을 창출해낸다면 어느정도 요구 수준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을 내다본 것"이라며 "다음달 본입찰에서 우선협상자가 선정되기 전까지 금융지주가 어느 PE를 선택하게 될지도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