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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자체 임상 진입한 레고켐바이오, '항체·링커' 기술로 차별화 LCB84, FDA 임상시험 1/2상 승인…길리어드·AZ·머크와 경쟁

홍숙 기자공개 2023-06-26 13:17:5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처음으로 자체 임상 진입에 성공했다. TROP2 항원을 타깃으로 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 'LCB84'를 통해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TROP2를 타깃으로 ADC 약물로 트로델비가 품목허가를 받은데 이어 후속 개발 경쟁도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경쟁약물 대비 항체의 선택성과 링커 기술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기술이전을 넘어 자체 임상 역량도 확보할 수 있을지 시장은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트로델비 품목허가 이후 빅딜로 TROP2 파이프라인 사들인 아스트라제네카·머크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가 개발한 트로델비(Trodelvy)는 2020년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TROP2 타깃 ADC 약물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2020년 트로델비를 인수하면서 TROP2 타깃 ADC 약물 시장은 급성장하게 됐다. 삼중음성유방암(TNBC)을 시작으로 전이성유방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해 나가며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여타 다른 글로벌제약회사도 해당 타깃의 ADC 파이프라인을 사들이며 자체 파이프라인 강화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미국 머크(MERCK)가 ADC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며 ADC 개발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타그리소와 키트루다의 개발할 만큼 항암제 개발에 특화된 아스트라제네카와 머크가 ADC 개발에 참여하며 TROP2 시장이 향후 더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20년 엔허투로 협업에 성공한 다이이지샨쿄로부터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Dato-DXd)을 사들이며 ADC 개발에 적극적이다. 유방암 뿐만 아니라 폐암, 위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을 임상을 진행하며 트로델비 대비 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머크 역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이은 후속 전략으로 ADC를 점찍은 상황이다. 이를 위해 중국 켈룬(Kelun)으로로부터 TROP2 타깃 ADC 파이프라인 'SKB-264'를 도입했다. 해당 파이프라인 역시 TNBC 뿐만 아니라 폐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에 진입한 상황이다.

길리어드사이언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트로델비의 작년 매출은 6억8000만달러(약 8845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성장했다. 향후 후속 TROP2 타깃 ADC 약물이 시장에 출시되면 시장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레고켐바이오, 임상 1/2상 승인...항체와 링커 기술 차별화

이러한 글로벌 시장 환경에 맞춰 국내에서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TROP2 타깃 ADC 개발을 위한 임상에 진입했다.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삼중음성유방암, 대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LCB84의 임상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진행성 고형암 환자 약 300명을 대상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LCB84의 단일요법과 면역항암제와 병용요법에 대한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력학적 특성 및 예비효능을 평가하게 된다.

지난 5월 FDA에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한지 1개월만에 승인을 획득했다. 임상1상 용량증대시험(Dose Escalation)에서는 최대 8개 기관이 참여하며 임상2상(Dose Expansion)에서는 20개 기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품목허가를 받은 트로델비를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와 머크 파이프라인은 이미 임상에 진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레고켐바이오는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된 항체와 링커 플랫폼 기술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LCB84는 다른 경쟁약물과는 차별적으로 암세포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잘린 형태의 TROP 2 항원을 타깃하는 특징을 가진 파이프라인이다. 여기에 레고켐바이오만의 링커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TROP-2 항원은 암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발현한다. 때문에 TROP2 항원을 타깃으로 할 경우 암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암세포에 많이 분포된 잘린 형태의 TROP2를 타깃해 암세포 특이적 항체를 사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피부독성 등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암세포에 ADC의 약물(페이로드)이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암세포 내로 가는 효소에 의해 링커가 잘릴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트로델비를 비롯한 경쟁약물은 페이로드로 토포아소머레이즈-1(topoisomerase 1 )을 사용하지만 MMAE를 활용해 차별점을 마련했다"며 "뿐만 아니라 항체 역시 암세포 특이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물질을 도입해 피부독성을 현격히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자체 링커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암세포 내부로 가는 효소에 의해 잘리는 링커를 활용해 안전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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