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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 분석]"자비스앤빌런즈, 인력·인프라·M&A 투자 지속할 것"③정용수 대표 "매출 600억 전망, 한국판 인튜이트 목표"…300억 투자 유치, 실탄은 충분

양용비 기자공개 2023-06-29 08:22:21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6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자산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특히 유동화 할 수 있는 자산들이 늘어나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실탄도 준비가 된 상황이다. 해당 자산들을 활용해 기업 경쟁력 강화를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정용수 자비스앤빌런즈 대표(사진)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불어난 자산을 활용해 인력과 인프라를 확보할 것”이라며 “자비스앤빌런즈와 방향성이 맞는 기업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인수합병(M&A)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산 3배 급증, 현금성자산 200억 ‘눈앞’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비스앤빌런즈의 자산은 409억원으로 전년 138억원 대비 약 3배 커졌다. 이 가운데 유동자산 증가세가 가장 눈에 띈다. 322억원으로 전년 104억원의 3배를 넘었다. 현금성자산과 기타유동금융자산이 불어난 영향이다.

유동자산의 대부분은 현금성자산이다. 322억원 가운데 193억원이다. 2021년 41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은 1년 사이 5배 가까이 증가했다. 기타유동금융자산도 40억원에서 11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자비스앤빌런즈가 곳간을 두둑히 채울 수 있었던 건 지난해 유치한 투자금과 매출 상승 덕분이다. 지난해 3월 시리즈B 브릿지 단계로 명명한 투자 라운드를 통해 300억원 규모의 실탄을 조달했다. 이와 함께 늘어난 매출 가운데 일부를 현금성자산으로 비축했다. 현금성자산은 모두 보통예금으로 예치돼 있다.

정 대표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 대비 최대 20% 증가한 6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해당 지표는 보수적으로 측정한 수치가 아니다. 세금 신고 수요에 대한 예측을 토대로 전망한 예상 성적표다.

그는 “2020년 삼쩜삼 출시한 이후 기한 후 신고와 관련한 서비스도 진행하면서 매출 성장폭에 대한 전망이 가능해졌다”며 “하반기에는 삼쩜삼 서비스가 처음 출시됐을 때 고객들에게 주었던 임팩트 만큼의 혁신적인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용수 대표 "미국의 인튜이트 롤모델"

자비스앤빌런즈는 해당 자금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자비스앤빌런즈는 미국의 인튜이트(INTUIT)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며 “향후 전문성을 갖춘 혁신과 서비스 개발을 통해 세무 환경의 개선과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스닥 상장기업인 인튜이트는 미국과 캐나다의 전문 회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시총만 165조원에 달한다. 회계와 세무 전문 뿐 아니라 전문 IT 개발자 등 풍부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비스앤빌런즈도 인튜이트와 같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세무회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할 예정이다. 세무 분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 인력 확보에 지속 투자한다.

그는 “현재 직원은 150여명으로 신규 사업과 전략 인력을 대폭 충원할 것”이라며 “세금 관련 업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전문 인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금을 활용해 상호 보완이 가능한 기업이나 서비스를 M&A해 신성장동력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해부터 활발하게 스타트업 M&A에 나서고 있다. 택스테크 기업 ‘스무디’와 아르바이트 급여 일정 관리 플랫폼 기업 ‘하우머치’를 인수하면서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인튜이트도 꾸준한 인수합병을 통해 사세를 확장해왔다”며 “스무디와 하우머치와 같이 자비스앤빌런즈의 본업과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인프라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했다. ISMS에 이어 ISMS-P 인증 등 인프라 시스템도 보완할 계획이다. ISMS-P은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관리체계 인증으로 꼽혀 획득 절차가 까다롭다.

지난해 비세무 분야 서비스로 사업 확장을 노리던 자비스앤빌런즈는 올해 본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신사업 분야도 본업인 세무 분야와 사업 연계성이 큰 비즈니스 위주로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비세무 분야 서비스에 대한 고민도 많았지만 본질을 살펴보니 세무 분야에서 아직 할 수 있고 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판단했다”며 “삼쩜삼을 통해 많은 고객들이 세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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