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 분석]'재무 개선' 자비스앤빌런즈, 상장 몸 만들기 '박차'②지난해 RCPS 모두 보통주 전환, 1200억 웃돈 부채 부담 해소
양용비 기자공개 2023-06-28 08:27:28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올해 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상장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만간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증시 입성을 통해 이전보다 더 큰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상장을 통해 성장 노하우를 정립하고 미래 전략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새도약의 발판인 상장을 위해 최근 회사 내실 다지기를 최우선순위에 뒀다. 재무 지표 개선에도 속도를 내면서 상장 몸 만들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투자 유치서 발행한 RCPS, 부채 급증 배경

투자사는 14곳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프라이머 △엔텔스 △원앤파트너스 △벤처스퀘어 △한국산업은행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플랜트리파트너스 △DSC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사제파트너스 등이다.
자금을 조달하면서 자비스앤빌런즈는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RCPS는 자비스앤빌런즈 재무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반회계기준(K-GAAP)에선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국제회계기준인 K-IFRS에선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자비스앤빌런즈도 2021년 회계기준을 K-IFRS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RCPS가 부채로 잡혔다. 이로 인해 2021년 파생상품부채는 1181억원에 달했다. 당시 총 부채 1292억원에서 RCPS로 인한 부채 비중이 91%였다. 자본은 파생상품 손실로 인한 결손금이 1200억원이 잡혀 있어 자본잠식으로 이어졌다.

◇RCSP→보통주 전환, 재무 개선 효과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해 상장 준비의 일환으로 투자를 유치하면서 발행한 RCPS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다. RCPS의 보통주 전환은 자비스앤빌런즈의 재무 개선에 큰 영향을 끼쳤다. 1200억원 이상이었던 유동·비유동 파생상품부채와 전환상환우선주부채가 모두 사라졌다.
부채의 양은 줄고 자본금은 확충됐다. 2021년 1292억원이었던 부채는 지난해 77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RCPS로 인한 부채는 보통주로 전환된 이후 자본으로 잡혔다. 기타불입자본이 2021년 50억원에서 지난해 1814억원으로 불어나면서 자본도 331억원으로 증가했다.
관련 비용도 크게 줄었다. 2021년까지 RCPS로 인한 이자비용과 파생상품평가손실 등 비용 계상액은 1036억원이었다.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해당 금액은 115억원으로 축소됐다. 약 9배 이상 감소한 셈이다.
자비스앤빌런즈 관계자는 “보통주 전환이 지난해 이뤄져 재무에 일부 비용이 인식됐다”며 “100% 보통주 전환이 이뤄진 만큼 올해에는 해당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비스앤빌런즈가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의 조력이 컸다. 보통주로 전환되면 리픽싱 조항도 소멸되고 주주 권리도 소멸된다. 자비스앤빌런즈의 미래 가치와 상장과 관련한 의견이 일치하면서 보통주로 전환하는데 동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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