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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HDC현대EP에 그룹 재무라인 결집한 이유는④자회사 HDC폴리올·합작사 CJ HDC 비오솔 순손실 지속, 신규 사업 안정화 과제

김형락 기자공개 2023-07-04 07:29:31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7일 17:3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EP는 HDC그룹 안에서 인수·합병(M&A)·지분 투자 등이 활발한 계열사다. 수익성이 제한적인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붙였다. 그룹 내 재무 전문가를 이사회에 배치해 유화 부문 성장 전략을 살피도록 했다.

HDC현대EP는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PPS), 바이오 플라스틱(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사용하거나 생분해가 가능한 플라스틱)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기존 사업 영역인 △PO(PP·PE·ENPLA 복합수지) △PS(PS·EPS) △건설자재(PB·C-PVC·SBR)는 전방산업인 자동차·전기전자·건자재 경기 변동에 따라 실적이 오르내렸다.

HDC현대EP는 그룹에서 유화 부문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산업별 용도에 특화한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한다. 지난해 연결 기준(이하 동일) 매출(1조459억원) 중 54%(5660억원) PO(Polyolefin) 부문에서 발생했다. 나머지 43%(4490억원)는 PS(Polystyrene) 부문, 3%(308억원)는 건자재 부문에서 거뒀다.


사업 부문별로 주요 제품은 다르다. PO 부문은 자동차 내외장재 소재 등으로 쓰이는 복합 PP·PE를 생산한다. PS 부문은 △HIPS(냉장고 내상 시트 등) △GPPS(건축용 단열재·냉장고 야채박스 등) △EPS(단열재·차음재·완충 포장재 등)를 생산한다. 건자재 부문에서는 위생·소방배관을 공급한다.

◇ 2001년 현대산업개발에서 분사, PS·건자재 부문 확장

특정 품목에서는 한 때 현대그룹 지붕 아래 있었던 현대자동차·기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전방산업이 자동차인 복합 PP·PE 사업이 대표적이다. HDC현대EP의 뿌리는 현대산업개발(인적분할 전)이다. 현대산업개발이 현대그룹 계열사이던 1988년 유화사업 부문으로 출발했다. 현대그룹 안에서 현대차·기아로 범퍼·내장재 소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현대산업개발은 1999년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한 뒤, 2001년 유화사업 부문을 현대엔지니어링플라스틱(현 HDC현대EP)으로 분사했다.

HDC그룹 계열사로 홀로서기를 시작하면서 사업 영역을 하나씩 넓혔다. HDC현대EP는 2010년 4월부터 범용 플라스틱 소재(PS·EPS)를 생산·공급하는 PS 사업을 신규로 운영했다. 2010년에는 PB-1 파이프 사업을, 2016년 4월에는 C-PVC 관련 사업을 양수해 건자재부문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업을 다각화했지만 외형은 줄어들었다. 2017~2018년 9000억원대였던 매출은 2020년 6900억원대로 떨어졌다. 수익성도 제한적이었다. 2017~2020년 영업이익률은 5%선을 넘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100억~500억원 사이를 오르내렸다.


2021년부터 다시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그해 12월 SK케미칼에서 PPS 사업을 인수(385억원)했다. HDC현대EP가 종속기업 HDC폴리올에 영업 양수자금 308억원을 출자했다. 전기차·자율주행·5G 등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곳간을 열었다. PPS는 자동차·전기전자 제품·기계류 등에서 금속을 대체하는 고분자 신소재다. PPS는 HDC현대EP PO 부문 신규 포트폴리오로 추가됐다.

지난해 2월 CJ제일제당과 합작 법인(JV) CJ HDC 비오솔도 설립했다.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합작 투자였다. 전체 납입 자본(240억원) 중 122억원을 HDC현대EP가 출자해 지분 51%를 확보했다. 나머지 지분 41%(119억원)는 CJ제일제당 종속기업인 CJ BIOMATERIALS가 들고 있다. HDC그룹에 있는 백화점(HDC아이파크몰)·면세점(HDC신라면세점)과 CJ그룹에 있는 식품포장 용기 관련 캡티브 마켓(계열사 내부 시장)을 활용한 사업 확장을 노렸다.

◇ 이사회 절반 재무 전문가로 구성, PPS·바이오 플라스틱 현금 창출력 키워야

HDC현대EP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사업 확장을 조력할 재무 임원으로 이사진을 교체했다. 사내이사로 정원섭 HDC현대EP 경영지원부문장(CFO)을, 사외이사로 김재식 전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정 CFO는 지주사 HDC 재무전략팀장(2019~2021년), 김 사외이사는 현대산업개발 CFO(2012~2014년) 출신이다. 전체 이사회 구성원(4명) 중 절반이 재무라인이다. 나머지 사내이사진은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 매니저(Regional Sr. Manager) 출신 정중규 대표이사와 그룹 오너인 정몽규 회장이다.


HDC현대EP는 신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지는 못했다. HDC폴리올은 설립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순손실 55억원)에 이어 지난 1분기에도 매출 76억원, 순손실 4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말 385억원이었던 자본총계는 지난 1분기 288억원으로 감소했다. CJ HDC 비오솔은 본격적으로 매출이 일어나지 않았다. 설립 첫해인 지난해에는 순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1억원, 순손실은 9억원이다.


HDC현대EP는 신규 사업에서 추가로 수익성을 만들어 내야 한다. 지난해 PO 부문과 PS 부문 영업이익률은 2% 수준이다. 같은 기간 건자재 부문은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사 영업이익은 204억원(영업이익률 2%)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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