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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HDC현대산업개발, 인적분할 후 첫 안전경영 '명문화'지배구조 원칙 수정, 여성 사외이사 선임 등 다양성 강화

신준혁 기자공개 2023-06-05 07:38:0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2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지배구조보고서에서 달라진 IR(Investor Relations) 활동과 ESG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주주환원과 안전경영, ESG실천 등 주주들이 제안한 요구사항을 받아들였다. 그동안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IR활동과 이사회 다양성, 주주환원 정책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일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시한 2022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핵심지표 총 15개 중 9개 항목을 준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준수율은 약 60%다. 주주총회 집중일에 총회를 열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주주총회 4주전 소집공고, 배당정책 계획 통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등 항목은 지켜지지 않았다. 서면투표와 전자투표, 집중투표제도 여전히 실시되지 않았다.

지배구조 원칙과 정책은 2018년 인적분할 후 처음으로 일부 수정을 거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사회에 △윤리 △환경 △안전 △상생 △품질경영을 명문화하고 의사결정과 업무수행에서 정도경영을 강조했다.

특히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사항을 내부 규정에 명문화하고 공평한 의결권을 보장한 점이 눈에 띈다. 모든 주주는 총회 2주 전 공고를 확인할 수 있다. 배당금은 주당 600원으로 연결 기준 배당성향 78.5%를 달성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107.9% 수준으로 고배당 기업에 포함됐다.

지난해 초 네덜란드 APG가 제안한 주주제안에 따라 이사회 내 위원회인 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하고 감독과 평가를 거쳐 안전보건품질 실적과 계획을 보고했다. 소액 주주인 APG는 안전경영과 건설 관련 법령의 준수 등을 정관 전문에 명문화하고 안전보건위원회 설치와 안전보건 사외이사를 선임하도록 제안한 바 있다.

광주 화정동 붕괴사고 여파로 지난해 기업설명회는 개최하지 않았으나 올해 들어 IR행사를 재개하고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실적 발표와 경영현황을 설명하기 위해 1년 2개월 만에 IR행사를 개최했고 사상 첫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IR활동 복귀는 최익훈 대표이사(CEO)와 김회언 대표이사(CFO)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자 가치보호와 배당, 주가관리를 위해 IR시스템을 개선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IR활동을 전문적으로 맡을 부서가 필요한 만큼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정익희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비롯해 관련 조직은 53명으로 대폭 강화됐다.

사외이사진은 공정거래와 로봇, 법률, 마케팅 등 배경과 전문성을 보유한 인사로 채워졌다. 감사위원회는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1분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첫 여성 사외이사인 최진희 고려대 교수를 선임해 다양성을 강화했다.

연결 기준 실적은 회복세를 나타냈다. 매출은 3조29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 가량 하락했으나 감소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1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에 미치지 못했지만 분기 적자를 벗어났다는 평가다. 당기순이익은 502억원으로 사고 이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30% 수준에 그쳤다.

소액지주 지분율은 49.13%에서 51.99%로 상승했다. 소액지주 지분율이 50%를 넘긴 것 역시 인적분할 후 처음이다. 반대로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지분율을 12.51%에서 5.70%까지 낮췄다. 최대주주 명단은 신규임원 포함 후 HDC 외 5인에서 8인으로 늘어났고 지분율 43%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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