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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 분석]차입 늘린 GFFG, 자금 어디에 썼을까②최근 2년새 대출 늘려…부동산 매입, 노티드월드 구축

이효범 기자공개 2023-07-04 08:37:28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9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FFG가 최근 2년간 장단기차입금을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카페 브랜드 노티드를 앞세워 사업을 확장하면섹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외부 차입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21년과 2022년 장부상 부동산 매입과 건설 중인 자산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2년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GFFG의 별도기준 자산총계는 557억원이다. 부채총계가 327억원, 자본총계가 25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채와 자본이 모두 불어나면서 몸집이 불어났다. 다만 부채비율은 130.69%로 전년대비 약 70%포인트 하락했다.

GFFG의 자산규모가 커진 건 투자 유치와 차입금 증가 등 크게 2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연말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으면서 벤처캐피탈(VC) 알토스벤처스, 헤지펀드 쿼드자산운용 등으로부터 300억원의 투자금 유치를 확정했다. 이익잉여금이 71억원으로 전년대비 25억원 가량 줄었지만 같은기간 자본잉여금이 3억원에서 17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은 99억원에서 250억원으로 불어났다.

여기에 부채도 늘었다. 2021년말 21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이 67억원으로, 장기차입금은 118억원에서 168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유동성차입금도 1억원에서 4억원으로 커졌다. 전체적으로 140억원이었던 차입금이 239억원으로 1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차입금을 늘린 건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투자를 큰폭으로 늘렸다. 현금흐름표 상으로 나타난 내역으로는 시설장치의 취득에 61억원, 건설중인 자산의 취득에 34억원을 각각 투입했다.

시설장치 취득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HQ(GFFG 본사)와 R&D 인프라 구축, 매장 운영을 위한 생산 설비 확장 등이다. GFFG는 최근 새로운 비전으로 '뉴 GFFG 2.0' 전략을 통해 글로벌 진출, 신규 브랜드 론칭, 전 매장 운영 효율화 등 3개 모멘텀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FFG는 지난해 12월 로봇 주방 운영 서비스 스타트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와 도넛 튀김 공정 자동화 로봇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도넛 조리 과정 중 튀김 공정 부분에 로봇을 도입해 주방 운영 효율화한다는 복안이다. 노티드 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브랜드로 양사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2022년 건설 중인 자산 취득 금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내역은 노티드 월드(노티드 잠실 롯데월드몰점) 오픈에 관련한 투자 비용이다. 노티드월드는 지난 3월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5층과 6층에 약 340평 규모로 문을 연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 플래그십 스토어다. 예술작품과 전시, 식음료(F&B)가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면서 낸 매장이다.

앞서 2021년에도 부동산 취득에 따라 외부 차입을 키웠다. 당시 토지와 건물 매입에 들인 자금만 144억원에 달했다. 최근 2년간 주요한 유형자산 투자에만 200억원을 훌쩍 웃도는 자금을 투입한 셈이다.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에 비해 차입금이 적은 무차입 경영을 유지해왔다.

부동산을 취득한 건 향후 브랜드 론칭 시 장기간 임차가 가능할 수 있도록 GFFG가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GFFG는 노티드를 제외한 브랜드를 자회사 법인으로 두고 있다. 모자회사 간 임대차 형태를 구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GFFG 관계자는 "2021년 현금흐름 및 유형자산 취득은 부동산 취득과 연관이 있다"며 "2022년 운영효율화와 브랜드 성장 모델 구축을 위해 본사 차원에서 다양한 설비 (R&D, 생산시설 등)와 조직의 대외적, 내부적 성장을 위해 다각적으로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오랜기간 준비한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노티드월드 오픈에도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말 별도기준 GFFG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89억원이다. 지난해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투자를 받고 외부 차입을 늘리면서 보유한 현금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다운타우너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만큼 당분간 내부 현금을 확대해 투자를 확대하는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GFFG는 일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개편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운타우너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사를 유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나아가 GFFG의 운영 효율성 증대, 해외 진출 등 잠재력을 가진 미래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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