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스마트레이더시스템, 속도전으로 주금확인 의무 피했다기업가치 최대 1000억 제시…주요 주주 보유지분 1·3·6개월로 나눠 락업
윤진현 기자공개 2023-07-04 07:22:24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9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이 최대 1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기술특례상장 트랙을 밟고 있는 만큼 추정 실적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매겼다. HL만도를 제외한 주요 주주들이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해 오버행(대량 매도 대기 주식) 가능성도 최소화했다.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주금납입 확인 의무 제도를 결국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달 8일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후 약 20일 만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마친 영향이다. 바뀌는 규정으로 인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속도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주금납입 확인 의무 부여 전 제출…공모가밴드 5800~6800원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지난 28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2021년 4월 주관사인 대신증권과 계약을 체결하고 기업공개(IPO) 준비 작업을 시작한 지 약 2년 만이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오는 7월 20일부터 21일까지 공모가액을 결정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실상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7월 1일부터 적용되는 주금 납입확인 의무를 피할 수 있게 됐다. 금투협은 지난 5월 허수 청약 방지를 위해 인수업무규정 개정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들에 자기자본이나 참여펀드 AUM(운용자산) 이상의 주문을 넣지 못하도록 하고 주관사로 하여금 이를 확인하도록 했다. 바뀐 규정은 7월 이후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딜에 적용되기에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해당하지 않는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공모가 밴드를 5800~6800원으로 제시했다. 주당 평가가액을 1만1931원으로 잡고 할인율 51.39%~43.01%를 적용한 결과다. 이 밴드에 상장 예정 주식수(1483만6340주)를 적용한 시가총액은 860억~1009억원이다.
기술성장기업인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지난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PER(주가수익비율) 방식을 활용했다. 최근 기술특례성장 트랙을 밟는 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지표다.
비교기업은 연관 사업을 영위하고 순이익을 내는 △모렉스, △영화테크, △유니크 등 3곳을 선정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최근 12개월간 실적을 기준으로 17.73배의 PER 배수를 산출했다.
◇HL만도 절반 구주매출…주요주주 1·3·6개월 락업 오버행 최소화
2017년 10월 설립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자율주행차량과 각종 산업에 사용되는 4차원 이미징 레이더 센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즉 거리, 높이, 깊이 등에 더해 속도 정보까지 포함해 주변 사물을 이미지화하는 레이더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영업적자를 누적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77억원을 당기순손실을 냈는데 전년(-52억원) 대비 규모를 32% 늘어난 수준이다. 모빌리티 및 비모빌리티용 레이더 사업 특성상 양산까지 일정 기간이 소요되고, 대규모 연구개발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대신증권과 논의 끝에 상장 예정 주식 수의 14.9%인 222만주를 공모한다. 예비심사 청구 당시와 동일하게 공모 비중을 설정했다. 프리IPO(상장 전 투자)에 참여한 대신증권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존 주주는 자발적 보호예수에 나설 예정이다.
벤처금융과 전문투자자들도 보유지분을 1개월, 3개월, 6개월로 나눠 의무보유 확약을 걸었다. 다만 HL만도는 보유주식수의 절반인 15만5680주를 내놓기로 했다. 나머지 지분은 1개월의 락업(매각제한)을 설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대부분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해 매각 물량이 한번에 몰리지 않도록 뜻을 함께한 것으로 보인다"며 "1개월, 3개월, 6개월 간격으로 보유 물량을 내놓는 만큼 시장의 혼선이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일정을 예정대로 마치면 8월 중 코스닥 증시 입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공모가 밴드 하단금액(5800원) 기준 125억원의 모집액을 연구개발비용과 장비투자금 등을 비롯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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