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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B 약물시장 점검]항궤양 신약개발 나선 3사, '적응증·해외진출'로 차별화①HK이노엔 필두로 대웅·온코닉테라퓨틱스 가세…미국·중국 시장 정조준

홍숙 기자공개 2023-07-03 10:38:37

[편집자주]

항궤양시장을 이끌던 라니티딘이 불순물 파동으로 2019년 판매중지 처분을 받으며 시장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약물을 시작으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등 다양한 약물이 등장했다. 특히 P-CAB 계열 중 국산 신약 '케이캡'이 등장하며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어 대웅제약과 온코닉테라퓨틱스(제일약품의 자회사)가 P-CAB 제제 개발에 성공했다. 점차 성장하고 있는 P-CAB 시장 상황과 각 회사별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9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을 시작으로 대웅제약과 온코닉테라퓨틱스가 P-CAB 계열 약물 개발에 성공했다. P-CAB 약물 시장은 2019년 케이캡의 출시로 300억원대를 기록한 이후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21년에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작년 P-CAB 처방실적은 1449억원의 기록했다.

국내 시장 성장에 힘입어 각 개발사는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다양한 적응증으로 늘려나가는 한편 동남아, 중국, 유럽, 미국으로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제약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큰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 진출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라니티딘 불순물 파동으로 인한 시장 재편...P-CAB 제제의 급성장

불순물 파동으로 라니티니 제제가 2019년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됨에 따라 항궤양 시장은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약물과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시장으로 재편됐다. 가장 먼저 반사이익을 본 것은 PPI 계약 약물이었으나 P-CAB 계약 약물이 출시와 함께 시장을 점차 키워나가고 있는 양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9년 항궤양제 '라니티딘' 성분 전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처분을 내렸다. 해당 제제에서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초과 검출됐다는 이유에서였다. 약 1800억원의 시장을 형성했던 라니티딘 시장은 PPI 제제로 넘어간 상황이었다.

PPI 제제는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P-CAB 제제의 등장으로 성장세가 한풀 꺽인 모습이다. 2020년에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한 PPI 제제 시장 규모는 2021년 이후로 9.9%, 2022년엔 5.1%로 급감하며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같은 PPI 제제의 성장세 둔화는 케이캡을 필두로한 P-CAB 계열 약물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2019년 9월에 출시된 케이캡은 발매 첫 해에 304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한 이후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작년엔 대웅제약의 펙스클루까지 출시되며 P-CAB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2021년 1000억원의 처방실적을 넘어선데 이어 작년엔 149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케이캡과 펙스클루는 품목허가뿐만 아니라 보험급여까지 빠른 템포로 받았다. 이로 인해 해당 약물의 향후 시장 확장이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PPI 제제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형성하고 있었던 배경으론 보험급여로 인한 비교적 낮은 약가가 꼽힌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케이캡이 최근 4개 적응증에 대해 보험급여가 결정됨에 따라 매출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후발주자인 펙스클루 역시 2개의 적응증을 품목허가와 함께 급여를 받으며 향후 P-CAB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두주자 케이캡 뒤 바짝 추격하는 대웅제약·온코닉 테라퓨틱스

최초의 P-CAB 제제를 개발한 곳은 일본의 다케다제약이다. 다케다제약은 2019년 미국 시장에 보신티(성분명 보노프라잔)를 출시했다. 국내에서도 2019년 품목허가를 획득했지만 낮은 약가로 급여목록에 등재되지 않아 실제 처방은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다.

이런 국내 시장 환경에서 HK이노엔이 발빠르게 신약개발 성공하며 2019년 국내 기업 최초로 P-CAB 제제인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을 시장에 내 놓았다. 이어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를 작년 7월 출시했다.

여기에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이번달 7일 식약처에 '자스타프라잔'의 품목허가승인신청서(NDA)를 제출한 상황이다. 심사가 순조롭게 이행될 경우 내년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보신티의 특허만료가 2028년으로 예정돼 있어 다수의 국내 제약회사가 보신티의 제네릭(복제약) 출시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P-CAB 계열 약물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각 제약회사들은 적응증 확장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장에 출시된 케이캡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등 5개 적응증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여기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유발 위·십이지장궤양의 예방 요법으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펙수클루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로 허가를 받은 뒤, 급성·만성 위염의 위점막 병변 개선 적응증을 추가했다. 대웅제약은 적응증 확장을 위해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유발 위궤양 예방을 적응증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과 관련한 임상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로 적응증으로 우선 식약처에 품목허가 서류를 제출했다. 이후 위궤양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국내 시장 넘어 해외 공략에 매진...중국·미국 시장 정조준

케이캡은 현재 글로벌 제약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상황이다. 현재 중국을 포함해 몽골, 필리핀, 멕시코 등 35개국에서 출시됐다. 여기에 동남아, 중남미로 시장 확장을 위한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히 올해 3월부터는 중국 국가보허의약품목록(NRDL)에 등재되며 중국 시장 점유율을 점차 늘리고 있다. 올해 안으로 중국 중합병원 80% 이상으로 NRDL을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미국 현지 파트너사인 세벨라와 함께 미란성·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해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HK이노엔은 2028년까지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필리핀 품목허가를 시작으로 중국,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번달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산하 의약품평가센터에 품목허가를 신청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 했다. 이 외에도 미국과 유럽 진출을 위한 파트너사 물색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직 품목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온코닉테라퓨틱스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3월 중국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이하 리브존)에 P-CAB 신약 물질 '자스타프라잔'을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자스타프라잔을 도입한 리브존은 자스타프라잔의 중국 임상 3상 및 허가신청을 맡게 된다.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에서 독점 권리를 가진다.

업게 관계자는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중국과 미국에서의 판매 실적이 해외 시장 진출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의 경우 아직 다케다제약의 약물이 품목허가를 받지 못해 국내 회사가 개발한 약물이 비슷한 시기에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면 충분히 경쟁해 볼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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