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수주 기대' 코오롱글로벌, 강북 재개발 선점 강북구 번동에 '하늘채 타운' 조성…상반기 신규 수주 '2조' 넘을 듯
성상우 기자공개 2023-07-03 07:41:25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9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의 수주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거둔 3조6500억원대의 역대 최대 수주고 기록을 깨고 올해 역시 역대급 신규 수주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서울 강북 지역에서의 가로주택정비 수주 속도와 비주택 부문에서의 확장세가 눈에 띈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신규 수주액은 약 1조2600억원이다. 이 중 계약액이 공시 기준 금액을 넘겨 전자공시에 공시된 건은 5건(총액 4112억원)이다. 나머지 8500억원에 해당하는 수주는 개별 계약금액이 공시 기준을 넘지 않아 미공시했다.
공시된 5건 중 4건은 주택부문 수주다. △광주 본촌2단지 현대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 신축공사 △서울 면목동 3-1구역과 3-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미아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이다. 앞서 4월 따낸 서울 번동 7,8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까지 포함하면 3개월 사이 서울 강북 지역에서만 4건의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를 따낸 셈이다.
서울 강북구 번동 7,8구역은 코오롱글로벌 ‘하늘채’ 브랜드의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될 것이란 점에서 나름 의미가 있다. 앞서 번동 1~6구역 역시 코오롱글로벌이 수주한 상태인 데다 최근 수주한 7,8구역에 이어 9~11구역까지 패키지로 수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서울시의 ‘모아타운’ 시범사업지로 좁은 지역에 신축과 구축 건물이 섞여있어 한번에 대규모로 재개발하기 어려운 구역을 모아놓은 곳이다. 조합 측은 각 구역에 다른 브랜드 아파트가 난립하는 것보다 모든 구역에 같은 건설사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브랜드타운’을 조성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2020년 이뤄진 수주전에서 1구역을 수주한 코오롱글로벌이 8구역까지 연속으로 따낼 수 있었던 배경이다.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 약 5만9000㎡의 면적에 걸쳐 1684가구를 확보했다. 11구역까지 모두 따낼 경우 약 8만2000㎡(연면적 31만3000㎡) 부지에 2261가구를 확보하게 된다.
나머지 공시된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 역시 모두 서울 강북 지역에서 이뤄졌다. 700억원 규모의 강북구 미아 3구역(268세대)을 따냈고 중랑구 면목동에서도 3-1과 3-2구역(총 445세대, 공사비 1400억원)을 연속으로 수주했다.
10위권 이내의 대형 건설사들이 집중적으로 눈독 들이지 않는 강북 지역의 소규모 재개발 지역을 발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주요 사업지에 대해서도 공사비 탓에 시공권 확보를 포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사비 협의가 상대적으로 덜 복잡한 강북 소규모 재개발지에서 빠르게 일감을 늘려나가는 모양새다.
비주택 부문에서도 신규 수주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공시되진 않았지만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반도체 5공장(P5) 사무동 2곳을 KCC건설과 함께 수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공사비는 9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이 물량까지 합칠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2조원 넘는 신규수주고를 올린 셈이다. 지난해 거둔 연간 신규수주 최고기록 3조6569억원의 55%를 훌쩍 넘는 규모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속도로 수주가 이뤄질 경우 코오롱글로벌은 2018년 이후 6년 연속 전년대비 신규 수주 증가세를 유지하게 된다. 도시정비 부문에선 수주 ‘1조원 클럽’을 달성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정비 사업 수주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비주택 부문 수주의 성장세가 더해지면서 전체 수주고가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4월말 기준 수주잔고는 역대 최고수준인 11조원 초반대다. 여기에 5월 이후 이뤄진 신규 수주가 더해진다면 수주잔고는 12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연매출 2조6000억원의 5배 가까운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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