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타이밍' 코오롱글로벌, 저리에 급한불 껐다 대형 증권사 3곳 제안, 한투 2680억 제안 낙점…PF 투자협약 중 최저금리
성상우 기자공개 2023-03-24 07:55:5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이 한국투자증권과 맺은 투자 협약을 두고 '절묘했다'는 시장 평가가 나온다. 각 사업장에 물려있는 브릿지론 롤오버 시점과 시장 금리 안정화 시기가 겹치면서 저리에 급한 불을 모두 끌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한국투자증권과 268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 리파이낸싱을 위한 투자 협약을 최근 맺었다. ‘메리츠증권-롯데건설’, ‘한국투자증권-태영건설’ 등 다른 건설사들이 증권사와 잇따라 PF 지원 관련 투자 협약을 맺었던 것과 유사한 형태로 이뤄진 계약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앞서 이달 초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KB증권, 메리츠증권으로부터 동시에 투자 협약 제안을 받은 바 있다. 이를 저울질한 끝에 한국투자증권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했다. 3곳의 제안 조건이 대체로 유사했지만 한국투자증권의 제안이 그나마 제일 유리했다는 게 내부자 전언이다.
증권사들은 당초 총액 4000억원 규모의 안을 제시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2000억원 후반대로 규모가 다소 줄었다. 코오롱글로벌 내부적으로 불필요하게 조달 규모를 키울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달 구조는 한국투자증권이 2600억원대의 전체 자금을 출자한 뒤 그 중 800억원을 일반 사모펀드 대상으로 셀다운하는 방식으로 짜였다. 한국투자증권은 나머지 1800억원대 자금을 후순위로 출자한다.
조성된 자금으로 매입할 채권은 코오롱글로벌이 갖고 있는 대전 선화동 주상복합 사업장의 PF 관련 자산이다. 2600억원대 규모 자금은 곧 상환 시기가 돌아오는 이 사업장 관련 상환 물량을 막을 수 있는 수준이다. 협약으로 당장 급한 불은 모두 끈 셈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조달 금리다. 양 측은 선순위 조달 자금의 금리를 연 8% 수준으로 협의했다. 최근 이뤄진 PF 관련 투자 협약건들에서 책정된 선순위 금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주요 중견건설사들이 유사한 형태로 자금 지원을 받은 협약들에서 대부분 10% 초반대의 금리가 책정돼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이처럼 저리에 대규모 자금을 해결할 수 있었던 데엔 어느 정도 운이 따랐다. 주요 사업장의 차환 시점과 시장의 금리 안정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차환 물량 매입이 이뤄지는 주요 사업장들이 대부분 우량 사업장이라는 점도 일부 고려됐다. 큰 리스크없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사업장이라고 봤다.
해당 사업장들 대부분 한국투자증권이 PF 대출을 주관했고 일부 물량에 대해선 선순위로 이미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 중 이번 협약으로 차환 물량 매입 대상에 포함된 대전 사업장(차주 인텐션개발)의 SPC ‘키스선화제일차’의 유동화물량에 대해선 한국투자증권이 사모사채 인수 및 자금보충 의무를 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금리를 올리는 기조가 아니라서 코픽스를 비롯해 시중 금리들이 많이 빠져있고 조금 더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좋은 타이밍 덕분에 나쁘지 않은 금리 수준으로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거래소, 3시간 심사 끝에 제노스코 상장 '미승인' 확정
- 대방건설, '부채비율 80%'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 [상호관세 후폭풍]'90일 유예'에 기업들 일단 안도, 정부 협상 성과에 쏠린 눈
- 에이치알운용, 한투 이어 '신한 PWM' 뚫었다
- KB증권, 2분기 롱숏·메자닌 헤지펀드 '집중'
- "지분 3%로 이사회 흔든다"…얼라인 '전투형 전략'의 정석
- 하나증권, 성장주 중심 라인업 변화
- 우리은행, 가판대 라인업 확대…'해외 AI·반도체' 신뢰 여전
- 하나은행, 라인업 고수 속 'NH필승코리아' 추가
- 리운운용, 메자닌 전문가 모셨다…투자 영역 확대
성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Watch]회생 딛고 올라선 원일티엔아이, 10년간 알짜 이익
- [Red & Blue]'삼성전자 파트너' 미래반도체, 관세 유예 소식에 '활짝'
- [i-point]해성옵틱스, 삼성전기 ‘2025 상생협력데이’ 품질혁신 대상
- [i-point]폴라리스오피스그룹, '밸류업' 주주 우대 서비스 시작
- [Company Watch]'TGV본부 신설' 제이앤티씨, 신사업 '내부 정비'
- [i-point]태성, 임대공장 계약 "복합동박 장비 초도물량 대응"
- [i-point]폴라리스오피스그룹, 에듀테크 시장 정조준'
- [i-point]신테카바이오 "자체 AI플랫폼 적용 분야 급속 확대"
- [Company Watch]'가족경영' 원일티엔아이, 이해관계자 리스크 공시 '눈길'
- [i-point]TKENS, 제습제 캐파 증설 "글로벌 최대 전기차업체향 공급 확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