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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세운 JV로 두배 수익, '제넥신식' 오픈이노베이션 아지노모도제넥신 매각으로 117% 수익, 실적기반 없어 '바이오 투자' 활용

차지현 기자공개 2023-07-03 10:37:1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0:0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넥신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해 쏠쏠한 투자 차익을 거뒀다. 10년 전 세운 합작사의 지분을 매각하면서다. 설립 후 20년간 이렇다 할 연구성과가 없는 제넥신이 연구개발(R&D) 자금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현금 유동화' 위해 아지노모도제넥신 지분 매각…수익률 117%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넥신은 최근 아지노모도제넥신 주식 178만5000주(25%)를 193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수자는 일본 다국적 기업 아지노모도다. 아지노모도는 세포 배지(세포 배양판) 생산 시설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됐다. 처분 예정일은 내달 14일이다.

아지노모도제넥신은 2012년 제넥신과 아지노모도가 합작해 설립한 배지전문 기업이다. 당시 제넥신은 아지노모도제넥신 신주 25%를 89억2500만원에 취득했다. 이번에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약 104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수익률은 117%에 달한다.

제넥신은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지분 매각에 나섰다"며 "이번 주식 처분으로 확보한 자금은 대부분 R&D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벤처 투자 차익 '잭팟'

제넥신은 2009년 상장 이후 오픈이노베이션라는 명분 하에 다양한 투자를 단행했다. 아지노모도제넥신이나 KG바이오 등 해외 기업과 손잡고 합작 법인을 세운 것도 이의 일환이다.

3월 말 기준 출자한 법인 수는 24곳이다. 단순 투자 목적이 13곳, 일반 투자 목적이 3곳, 경영 참여 목적이 8곳이다. 3월 말 장부가액 기준 타법인출자액은 총 1988억원으로 집계됐다.


차익 실현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7년 지분투자를 단행한 중국 바이오벤처 아이맵 바이오파마가 대표적인 사례다. 제넥신이 243억원에 확보한 지분 19%는 2021년 1월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장부가치가 4배가량 올랐다.

이후 제넥신은 그해 두 차례에 걸쳐 지분 11%를 매각, 570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차익 실현 뒤에도 제넥신은 3월 말 기준으로도 아이맵 지분 167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R&D 성과 없이 차익만 실현…"개발 자금 확보" 시각도

제약바이오 업계서 '오픈이노베이션'은 혁신 및 신약개발 전략의 일환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시각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신약개발' 및 '기술협력'에 초점을 맞춘 오픈이노베이션이 박수를 받는다.

이에 대한 관점에서 제넥신의 오픈이노베이션은 협력보다는 단순 지분 투자 성격에만 그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창립 후 20여년 동안 신약품목허가(NDA)를 받은 경험이 전무하다.

기술수출 성과도 부진해 2009년 상장 뒤에도 줄곧 영업 적자를 지속 중이다. 뚜렷한 수익원이 없는 제넥신이 지분 투자를 통한 차익 실현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신약 개발은 통상 10년 이상의 기간과 수천억원의 비용을 투입하고도 수많은 후보물질 가운데 단 1~2개만 개발에 성공할 만큼 어려운 과정이다. 산업 특성상 장기 적자가 불가피하다. 제넥신이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실적기반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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