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금리인상 멈추자, 회사채 발행 폭발했다[DCM/Overview] 상반기에만 91조 발행, 2010년 이후 반기 기준 최대
김슬기 기자공개 2023-07-03 06:59:4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상반기 공모 회사채 발행액이 사상 최대인 9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가파른 금리인상과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시장이 위축됐으나 올 들어서는 금리 안정화로 전체 발행 규모가 커졌다. 유동성이 풍부해진 기관 투자자는 앞다퉈 수요예측에 참여,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지원했다.금리흐름이 안정되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극적으로 공모채 발행이 이어졌다. AA급 이상 우량채 위주로 인기를 끌었고 A등급은 기업별로 차별화가 심화됐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불안으로 건설사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다.
◇ 역대 최대치 발행, 크레딧 스프레드도 '정상화'
더벨이 집계한 2023년 상반기 국내 공모채 발행액은 91조1946억원이다. 이는 74조2456억원을 기록한 2022년 상반기 대비 약 16조9500억원(22.8%) 증가했다. 이는 더벨이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2010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종류별로 일반 회사채(SB) 45조8090억원,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FB) 37조8129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7조5727억원이 각각 시장에 나왔다. 일반 회사채, 여전채, 자산유동화증권 모두 2022년 상반기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일반 회사채는 1년새 11조2700억원, 32.6% 늘어났다.

월별 발행액은 1월 14조6580억원, 2월 16조6460억원, 3월 13조7063억원, 4월 16조2023억원, 5월 12조9435억원, 6월 17조168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는 역대급 연초효과에 힘입어 2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졌다. 특히 2분기에는 2020년 코로나19 당시 저금리에 조달했던 발행사들의 차환수요도 상당했다.
기준금리가 추가적으로 더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에만 기준금리를 1.25%에서 3.25%까지 인상했고 올해 1월 0.25%포인트 올리면서 기준금리를 3.5%로 발표했다. 이후 해당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치인 1.75%로 벌어져 있다.
이는 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 격차인 크레딧 스프레드를 빠르게 축소시켰다. 2022년 11월말 180bp까지 벌어졌던 3년물 국고채와 AA- 등급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1월말 100bp 안쪽으로 좁혀졌다. 2월에는 60bp대까지도 좁혀졌다. 최근에는 79bp 수준에서 형성돼있다. 시장에서는 레고랜드 사태 이전보다 스프레드가 좁혀졌다고 보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회사채 시장을 두드리는 발행사가 많았다. 포스코, KT, SK텔레콤, SK하이닉스, LG유플러스 등 꾸준히 시장을 찾았던 빅 이슈어들이 등장했고 상반기에만 두 차례 공모채를 찍어내는 곳도 다수였다. 또한 6월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LG에너지솔루션이 총 4조7200억원의 유효 수요를 모으면서 수요예측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AA급 우량채는 '활짝', A급은 옥석가리기 '심화'
금리 안정에 따른 수급 활성화는 AA급 우량 등급 중심으로 온기를 가져왔다. 2023년 상반기 A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의 발행액은 79조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났다. 전체 공모채 시장 증가율인 22%대보다 컸다. A등급 회사채 발행은 10조원대로 전년대비 20% 늘었으나 전체 시장 내 비중은 12.25%에서 11.95%로 줄었다.
이 밖에도 BBB등급 이하 하이일드 채권의 발행금액은 9094억원으로 전년대비 56% 급감했다. 결과적으로 전체 공모채 시장이 크게 성장했으나 AA등급 이상의 우량채 위주로 자금조달이 이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올 하반기 공모채 시장은 상반기에 비해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급 발행사의 경우 각 사별로 차별화가 심했다. 하나에프앤아이, SK인천석유화학, SK에코플랜트, HD현대, LS전선, HD현대건설기계, SK스페셜티 등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언더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한국토지신탁, KCC건설, 쌍용C&E, 신세계건설 등은 미매각을 경험했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위축됐던 투심이 돌아왔고 크레딧 스프레드가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발행을 꺼렸던 기업들이 조달을 위해 대거 시장에 나오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설업종 등은 부동산PF 우려로 아직도 수요를 모으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인상을 시사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한미 금리차가 상당하기 때문에 미 연준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경우 환율변동과 자본 유출이 심화될 수 있다.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한 금리인하까지 기대되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시장을 전망하기 쉽지 않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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