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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바이오·헬스케어 내실 투자 고도화, 김태희 부사장12년차 심사역, 안트로젠·파멥신 선제적 발굴

양용비 기자공개 2023-07-05 09:07:4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LLC(유한책임회사) VC인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는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예비 유니콘 기업을 초기부터 발굴하기 위해 발 빠르게 펀딩을 이어나가고 있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 설립자인 류대호 대표와의 인연으로 최근에 합류한 김태희 부사장(사진)은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전문성을 무기로 투자 고도화에 일조하고 있다.

최근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이후 첫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며 설립 1년 만에 약정총액(AUM) 5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첫 블라인드펀드를 최소결성금액(200억원)보다 큰 규모인 247억원으로 결성하는 데 성공하면서 저력을 증명했다.

◇성장 스토리 : 보건산업진흥원 출신, 12년 차 내실있는 투자 지향

김 부사장은 12년 차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심사역이다. 그는 고려대학교 생명과학과를 졸업하고 분자세포생물학 석사를 마쳤다. 당시 슬럼프를 겪기도 했던 그는 대학원에서 만난 지인들을 통해 기업금융을 알게 됐다.

석사 졸업 후 증권사, 은행 등 금융권 취업에 뛰어들었다. 금융 관련 자격증을 두루 취득했지만 이공계 출신에게 금융권의 벽은 높았다. 결국 전공을 살려 2008년 보건산업진흥원에 취업하며 첫 발을 내디뎠다.

보건산업진흥원에서 정부 연구개발(R&D) 과제 관리 담당 업무를 하면서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담당했다. 지금도 높은 주목을 받고있는 항체치료제, 단백질 치료제, 백신, 세포치료제 등이 담당 분야였다.

당시 신종플루가 범유행하면서 국내에서도 바이오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일 때였고, 김 부사장은 정부 과제를 수행하던 바이오 업계 전문가, 교수, 상장기업 등과 업무를 함께 진행했다. 다양한 스테이지의 바이오·헬스케어 기업과 기술개발 동향을 살펴볼 기회를 얻었다.

그러던 중 금융권으로 갈 기회가 찾아왔다. 지인들의 소개로 VC를 알게 됐고 2011년 11월 심사역으로 성공적으로 전직하게 됐다. 첫 VC는 대교인베스트먼트였다. 당시 막 설립한 회사다 보니 심사역을 충원할 때였다. 그곳에서 바이오·헬스케어와 관련된 초기기업을 주로 발굴하며 투자경력을 쌓아나갔다.

이후 대형 VC로 이직할 기회도 찾아왔다. 2016년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에 합류했다. 김 부사장은 당시 운용 중이던 ‘네오플럭스 기술가치평가투자조합’을 이용해 초기 바이오 기업들을 발굴해나가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신약 위주의 기업을 살펴보다가, 진단 분야로 확장해나갔다.

2019년부터 초기 바이오 기업을 발굴하는 ‘뉴웨이브 제6호 투자조합’을 조성해 투자에 집중하면서 투자 전문성을 키워왔다. 현재까지 주도한 딜과 관여한 딜까지 포함하면 누적 투자금액은 1000억원 가량이다. 50여개 기업을 발굴한 셈이다.

◇ 투자철학 : 미래시장 선제적 예측, 잘 알고 있는 분야만 선택과 집중 투자

바이오·헬스케어 벤처투자는 까다로운 투자 분야로 손꼽힌다. 고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공격적 투자 환경이 조성되면서 닷컴버블에 이어 두 번째로 버블이 발생한 분야이기도 하다.

김 부사장의 투자철학은 명확하다. 무분별하게 다양한 섹터의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잘 아는 분야’만 투자하는 것이다. 보건산업진흥원 재직 당시 담당했던 바이오 의약품 분야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톱다운과 보텀업 방식을 모두 활용했다. 보건산업진흥원 시절부터 연구했고, 성장궤도를 그려나간 회사들 위주로 투자를 지속해온 부분만 보더라도 그의 투자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미래 시장을 선제적으로 예측해 다각도로 레퍼런스를 체크한다. 객관적인 의견을 담을 수 있는 창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정된 분야를 깊이 있게 투자해왔다. 한 번 발굴한 회사는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김 부사장의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들은 보통 두세차례 후속투자를 한 곳이다.


◇ 트랙레코드 1: 코스닥 안착 안트로젠, 상장 후에도 신뢰 투자

김 부사장이 발굴한 첫 딜은 안트로젠이다. 보건산업진흥원 시절부터 만난 회사다. 대교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해 2012년 안트로젠에 첫 투자한 금액은 10억원 가량이다. 당시 운용 중이던 ‘대교신성장 투자조합’을 통해 보통주 10만주를 인수했다.

2000년 설립된 안트로젠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희귀질환 치료제 기업이다.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및 희귀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해왔다.

대표적인 제품은 크론성 누공 치료제 큐피스템이다. 국내에서는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 개척 기업중 한 곳으로,세계 최초로 지방 줄기세포치료제 큐피스템을 상품화했다.

이후 네오플럭스 (현 신한벤처투자)로 자리를 옮겨서도 추가로 투자했다. 2016년 안트로젠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후에도 메자닌 투자를 이어나가며 총 85억원을 투자를 집행, 굳건한 신뢰 관계를 이어나갔다.

상장 이후에도 안트로젠은 파이프라인을 확장 중이다. 기존의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의 경우 국내 임상3상 및 미국 임상2상을 동시에 진행중이다. 일본에서는 수포성 표피 박리증 치료제는 임상3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 신규로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와 대상포진 치료제의 미국 임상 진입도 앞두고 있어 지속적 성장이 예상된다.

◇ 트랙레코드 2: 항체치료제 파멥신, 신뢰 투자 100억

항체치료제 기업인 파멥신의 경우에도 보건산업진흥원 시절에 만났던 회사다. 대교인베스트먼트에서 두 번째 투자처로 낙점했다. 당시 파멥신은 1년 이상의 펀딩기간을 진행하며펀딩에 어려움을 겪을 때였다. 초기부터 회사를 지켜봐온 김 부사장은 회사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베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13년 파멥신에 투자해 약 9배의 성과를 거뒀다.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로 옮겨서도 투자했다. 파멥신은 예비심사 단계에서 한 번 실패하면서 신규 펀딩에도 어려움을 겪을 때다. 항체신약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당시 이슈화 되었던 임상 결과 부작용에 대한 부분은 마이너한 부분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한 이슈로 판단했다. 해외 제약사와의 협업관계 추진 등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당시 이재영 팀장과 함께 파멥신 투자를 다시 검토하고 투자했다. 제약사에서 항체 연구를 담당했던 이재영 팀장의 경험과 안목은 파멥신 투자 결정에 확신을 더해줬다. 초기 30억~40억원 수준의 투자 규모를 검토했으나 사업성과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 총 100억원을 투자했다.

2019년 파멥신 역시 상장에 성공하면서 결과적으로 후속투자 역시 성공적이었다. 2018년 파멥신이 상장하면서 회수에 나섰고 2배 정도의 투자 성과를 거두게 됐다.



◇업계 평가 및 향후 계획 : 1호 블라인드 펀드 소진, 상장사 투자향 펀드 결성 목표

류대호 대표는 LLC인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면서 김 부사장을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 두 사람은 VC업계에서 만나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두 사람이 알고 지낸 지도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었다. 류 대표는 “심사역 주니어 시절부터 향후 VC를 설립한다면 김 부사장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생각해 관계를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섹터에서 안정적으로 깊이 있는 투자를 한 심사역은 업계에서 손에 꼽는데 김 부사장이 그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 부사장이 발굴, 투자한 회사는 40여곳인데 현재까지 투자손실을 입은 포트폴리오 기업은 1곳뿐이다.

올해 초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김 부사장의 첫 특명은 하우스의 첫 블라인드펀드 ‘호라이즌유니콘투자조합1호’를 소진하는 것이다. 주목적 분야에 맞게 30% 가량을 소진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초기기업을 발굴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매출 실적이나 임상 허가 등 주요한 마일스톤이 부각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프로젝트펀드도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상장사들을 위한 투자를 위해서다. 김 부사장은 “12년간 투자할 수 있었던 데는 함께 일해온 분들의 도움이 컸다”라며 “앞으로 폐를 끼치지 않는 심사역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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