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새 CEO에 '밸류업 전문가'…어떻게 변화하나 김완성 신임 대표, 'AI 방점' 업계 1위 도약 목표…매각 유보
손현지 기자공개 2023-07-05 13:15:38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3일 14:3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매직이 세번째 과도기에 진입했다. 과거 주방가전(매직 1.0) 중심이었던 동양매직 시절 이후 SK그룹으로 편입되며 가전렌탈(매직 2.0), '정기구독(매직 3.0)' 비즈니스에 집중해왔다면, 올해부터는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중심의 가전 컴퍼니'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했다.새로운 방향성에 맞게 경영진도 모두 바꿨다. 수장으로는 SK에서 20여 년간 근무한 '밸류업 전문가'인 김완성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SK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손질해온 인물이다. SK매직을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로 업계 1위를 탈환하겠다는 포부다.
일각에선 SK네트웍스가 SK매직의 기업가치 제고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향후 매각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매각 한차례 유보, 업계 1위 도약 미션
SK매직은 지난주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로 김완성 전 SK㈜ 머티리얼즈 BM혁신센터장(사진)을 선임했다. 김 대표는 2001년 SK㈜에 입사해 SK㈜ 사업지원담당, 직전에는 SK머티리얼즈 BM혁신실장, BM혁신센터장 등을 지냈던 인물이다.
SK머티리얼즈는 SK그룹의 CIC(사내 독립 기업, Company-In-Company) 조직이다. SK그룹의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소재 8개 자회사의 밸류업을 위해 꾸려졌던 바 있다.
특히 BM혁신센터를 이끌어온 김완성 대표는 SK그룹 내 밸류업 전문가로도 불린다. 통합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최적화 업무를 도맡아왔다. 인수합병 시너지 극대화와 함께 새로운 소재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해왔다. 조인트벤처(JV) 딜 이후 기업가치를 성장시키는 역할도 도맡아왔다.
그룹의 밸류업 전문가를 SK매직에 투입했다는 점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SK네트웍스는 올들어 SK매직 경영효율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일부 기업의 인수 의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적정가격을 논의하는 수준으로 진행됐다.
다만 적극적으로 논의되진 않았다. SK네트웍스가 생각한 매각 적정가와 현 시장에서 보는 SK매직의 밸류가 부합하지 않았던 탓이다.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가전시장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SK매직의 수익성은 몇년 새 하락했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사모펀드(PEF)로부터 동양매직을 6100억원 가량에 인수했다.
매각은 유보된 모습이다. 당분간 경영 쇄신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으로 두고 그룹 핵심 인사들을 투입시켰다.
재무관련총책임자(CFO) 역할 임원도 삼성전자 등 가전 회계 전문가로 알려진 정한종 경영전략본부장으로 교체했다. SK네트웍스의 글로벌 투자와 신성장 사업을 주도해 온 경력도 있다. 올해부터 SK매직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해 주요 사업 추진 등의 결정에 관여하며 업무를 두루 익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네트웍스 내에서 SK매직의 위상이 이전 보다 축소한 상태"라며 "향후 실적 개선 향방에 따라 매각 카드를 꺼내드는 방향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SK매직 매각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R&D 역량 집중 강화 전망
향후 SK매직은 김완성·정한종 체제에서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 SK매직 관계자는 새 비전으로 "미래 기술 중심의 가전 컴퍼니"를 언급하며 "모든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 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당분간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R&D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을 위해 추가 조직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사업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신성장 추진 조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SK매직은 작년에도 한 차례 비전을 수정했던 전례가 있다. 과거 주방가전(매직 1.0), 렌탈가전(매직 2.0) 중심의 비즈니스를 영위했더라면 작년부턴 큐레이션 컴퍼니(매직 3.0)를 지향했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고객이 원하는 주기에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필립스와 협업해 커피머신 렌털, 원두 구독 서비스 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SK매직 관계자는 "1985년 주방 가전 사업을 시작한 뒤 2016년 SK네트웍스로 편입해 최근 3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만들어 온 SK매직이 이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엔진을 찾을 시기"라며 "제품이나 디자인 개발을 강화함은 물론 AI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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