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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파이낸셜스토리 점검]SK온은 캐시카우가 될 수 있을까③2025년 최대 281GWh 확대, 실적 퀀텀 점프 기대

김위수 기자공개 2023-07-06 07:17:22

[편집자주]

'카본에서 그린으로.' SK이노베이션이 제시한 새로운 성장전략은 친환경 중심 사업 전환을 바탕에 두고 있다. 2021년 7월 '스토리데이'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파이낸셜스토리를 발표하며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년이 지난 지금 SK이노베이션의 파이낸셜스토리는 어디까지 왔을까. 더벨이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사업 전환 및 신사업 추진 현황을 면밀히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이 짊어진 무게는 다른 자회사들과 비교할 수 없다. 배터리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이 일찌감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육성한 신사업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간판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정유업의 역할을 물려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정유업이 호조를 보인 시기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에너지로부터 1조원을 웃도는 금액을 한 해 배당금으로 챙겼다. 그만큼 정유 사업의 재무적 기여도는 막대하다.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발을 들인 지 17년. 그 사이 SK이노베이션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남다른 성장속도를 보였다. 본격적인 수익화도 눈앞에 두고 있다.

◇연평균 사용량 151% 증가, 실적상승으로 이어지나

SK온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5위 업체로 올라선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가장 최근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 따르면 올 1~4월 SK온의 점유율은 5.2%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SK온 배터리 사용량은 전체의 5.4%로 5위였다.

2019년 2.1GWh에 불과했던 SK온 배터리 사용량의 증가폭은 연평균 151%에 달했다. 당시 전세계 9위에 랭크돼 있던 SK온은 현재 5위에서 사명을 찾아볼 수 있다. 단 점유율만 놓고 보면 최근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SK온 배터리 사용량은 2019년 1.7%에서 2020년 5.4%로 단숨에 오른 뒤 가장 최근 발표인 2023년 1~4월까지 비슷한 수준(5.3%)를 유지 중이다.
(출처: SNE리서치)

SK온의 점유율 확대는 현재 증설이 진행 중인 배터리 공장이 가동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일어날 전망이다. 현재 SK온은 연산 88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우리나라 서산을 비롯해 헝가리 코마롬, 미국 조지아주, 중국 창저우·후이저우·옌청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더해 오는 2024년 헝가리 이반차에 짓고 있는 연산 최대 30GWh 규모 배터리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포드와 설립한 합작법인(JV) 블루오벌SK가 미국 켄터키주 및 테네시주에 설립 중인 배터리 공장은 2025년 1분기 중 상업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합작 공장의 최대 생산능력은 연산 129GWh로 나타났다. 현재 설립 중인 공장만 쳐도 2025년 SK온은 최소 220GWh, 최대 281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실적 확대 가능성도 크다. 증권가에서는 2024년 SK온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는 곳들도 있다. 전체 생산능력 연산 129GWh 규모의 블루오벌SK 공장이 가동되는 2025년에는 실적 전망이 퀀텀 점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글로벌 톱3 도약' 목표, SK온 현주소는

SK온이 2025년 글로벌 톱3 배터리 제조사로 도약할 수 있을지에도 주목된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켄터키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공장 기공식에서 2025년쯤 글로벌 3위 배터리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는 중국 CATL, BYD, 우리나라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 SK온이 순서대로 랭크돼 있다. 이중 CATL의 2025년 예상 캐파는 연산 1000GWh, LG에너지솔루션은 540GWh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와의 격차를 좁히기는 어려워 보인다.
(출처: SNE리서치)

증설 속도가 더딘 파나소닉은 SK온이 추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점쳐진다. 변수는 BYD와 같은 중국 배터리 업체가 될 전망이다. BYD의 경우 중국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배터리 사용량 2위에 올라선 상태다. 국내 업체들과 달리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경우 자국 중심의 성장전략을 펼쳐왔다. 단 최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해외 확장 움직임이 뚜렷하게 감지된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올 1~4월 BYD의 점유율은 1.6%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2년 1~4월 같은 시장에서 BYD의 점유율은 0.3%였다. 해외 시장 확장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올들어 미국에 우회적으로 진출하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그동안 미국의 대중국 제재 기조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같은 전망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지난 2월 CATL이 포드와 기술제휴 형식으로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또 중국 4위 배터리 업체 고션하이테크도 미국 공장 건설 승인을 받는 데 성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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